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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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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한 장
2024-09-07 오전 3:00 조회 3237추천 6   프린트|스크랩

연탄 한 장

                           - 안도현 -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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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2024-09-17 오후 12:24: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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