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마음 편했다"
|
백홍석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마음 편했다"
BC카드배 우승자 백홍석 인터뷰
| 김수광 2012-05-16 오후 07:30 [프린트｜스크랩] |
|
|
|
|
이번 비씨카드배에 불어 닥친 황사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이세돌 9단은 당이페이 4단에게, 이창호 9단은 미위팅 3단에게 졌고 한국 랭킹 상위권의 다른 기사들이 줄줄이 중국 기사에게 져 탈락했다. 홀로 지지 않고 전진하던 기사는 백홍석 9단이었다.
금세라도 질 것 같은 바둑을 기적같이 뒤집으며 승리했고 그 흐름은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 16강전에 이르러서는 우리 땅에 중국기사들끼리의 대국이 가득했다. 중국은 우승후보들이 줄을 잇는데 한국은 몇 남지 않은 기사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갔다. 백홍석 9단만이 지지 않았다.
중국은 우승은 떼논 당상이요 중국 기사 중 누가 우승할 것이냐를 생각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백홍석 9단이 결승에 올랐고 희대의 다크호스 당이페이 4단에 3-1 압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백홍석 9단은 16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4국에서 반집승하면서 긴 여정을 마쳤다.
중국으로선 허망할 것이다. 한국으로선 기적 같은 우승이다. 어떤 불리한 바둑도 포기하지 않은 백홍석의 집념은 한국 바둑에 힘을 주고 있는데 정작 백홍석 9단 본인은 “즐기면서 마음 가볍게 임했다”고 말한다.
이제야 환하게 웃는 백홍석 9단을 만나봤다.
 - 소감은?
“정말 기분 좋다. 솔직히 초반은 내가 나빴다. 중반 공격할 땐 내가 워낙 낙관파라 그런지 좋다고 봤는데, 중앙 접전에서 약간 당하면서 미세해졌다. 난 끝날 때까지 꽤 앞섰다고 생각해서 빨리 두었는데 반집승인 줄 생각 못했다.”
- 당이페이 4단은 어떤 기사라 생각하는가?
“끝내기가 강한 기사는 아니라고 봤다. 대신 끈질긴 면이 있다. 이번 결승을 준비하면서 기보는 많이 놓아보지 않았다. 처음에 놓아보다가 자꾸 내 스타일을 잃게 되어서 그만 뒀다. 포석을 중점적으로 연구했고 그 외엔 컨디션 관리에 힘썼다.”
- 이번 비씨카드배 대국 중 가장 기억이 남는 판이 있다면?
“아무래도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본 것이니까 결승 대국이다. 내 일생에 가장 큰 판이었다.”
- 결승이 거의 매일 두는 일정인데 힘들지 않나?
“나에겐 득이다. 기세를 탈 때, 끊기지 않았다.”
- 이전까지 9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결승은 좀 달랐나?
“그전엔 결승 때마다 너무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이번엔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마지막 1년, 그저 즐겁게 두자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했다. 마음가짐도 ‘바둑 한번 재밌게 두면 후회없겠다’고 먹었다. ”
- 결승1국 전날밤, 다른 대국이 있었는데 지장은 없었나?
“내가 원한 대국이었다. 프로라면 (이런 대국이) 결승전엔 영향이 없으리라고 봤다.”
- 장가는 언제…”
“일단 내년에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
- 이번 대회에는 중국세가 극심했다. 어떻게 봤나?
“중국은 신예와 정상의 실력차이가 적다. 허리가 두텁다. 우리 쪽도 정상급들이 약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 한국바둑에 건의하고 싶은 게 있다면?
“병역을 수행하고 있을 때에 바둑과 떨어져 있지 않게 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지금보다 전력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 우승이 확정된 직후 가장 떠올랐던 사람은?
“나를 프로의 세계로 이끌어 준 권갑용 사범님이다. 또 부모님도 떠올랐다. 내 컨디션 관리를 도와준 여자친구에게도 정말 고맙다. (여자친구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 여자친구를 잠깐 소개한다면?
“일반인이고 2살 연하이다.”
- 향후 단기 계획이 있다면?
“대국 전에 생각해 둔 것은 없다. 앞으로 대국이 많은데 며칠간은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예상치 못하게 한국기사들이 많이 탈락해서 내가 응원을 많이 받게 됐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승도 없었을 것이다.”
- 우승 이후 계획은?
“내년에 입대할 생각이다. 여러 차례 미뤄왔다. 올해는 군대 가기 전 그냥 기분 좋은 한 해를 만들고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우승을 하게 됐다. 세계대회 우승자에 걸맞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
|
|
|
|
|
|
|
|
|
|
|
|
|
 하이디77 |
｜ 2012-05-17 오후 7:05:00 [동감0] 
|
|
두마디 더...
장가가지 말고 결혼하시오.
여친도 시집가지 말고, 결혼하시오.
|
|
|
 천왕봉정상 |
｜ 2012-05-17 오후 12:18:00 [동감0]
|
|
|
백장군 대단하오 자고로큰승부에는 배짱이제일 .간큰사람이이기는법.앞으로도그기세로 밀고가시오. 관상이참좋군요. 계속좋은일생길검니다. 진심으로축하합니다 !
|
|
|
 Op72 |
｜ 2012-05-17 오전 11:51:00 [동감0]
|
|
백홍석 9단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 우승까지 고생 많았습니다. 여자친구랑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소진한 기도 더욱 보충하시고요^^
절정의 기량을 끌어올릴 막바지 시기에 군대라니 너무 속상하지만, 뜻이 있다면 뭔가 길이 있겠지요..
어떤 환경에서든 승부에 대한 감각과 근성이 약해지지 않도록 힘쓰셔서 세월이 지나도 빛나는 검을 품으시길!!
우리 기사들과 백홍석 9단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
|
| 北極熊 |
｜ 2012-05-17 오전 10:31:00 [동감1]
|
|
“예상치 못하게 한국기사들이 많이 탈락해서 내가 응원을 많이 받게 됐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승도 없었을 것이다.
음.우하하하~~~그럼 그리말해 주셔야지...
팬없는 이세상모든 경기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
|
|
| marvel |
｜ 2012-05-17 오전 10:10:00 [동감0]
|
|
|
많은 기사들이 일찍 대회에서 지는 바람에 큰 기대없이 막연히 시작된 그대를 향한 응원이 시간이 지날수록 간절해지고 마지막 결승국들 때는 해설자의 말 한마디에 연연하며 당신의 바둑을 맘껏 즐기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지난 대국들을 떠올리며 웃어봅니다. 여러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경험한 자신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셨네요. 장하십니다 그려^^ 아무쪼록 당분간 세계챔피언으로서의 여유를 만끽하시길
|
|
|
| 용쓰리 |
｜ 2012-05-17 오전 10:02:00 [동감1]
|
|
바둑티비는 백홍석 비씨배우승 특별기획 제작해도 될거같네요..
먼가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함 만들어보세요..감동의 도가니가 될거같아요..ㅋ
|
|
|
| 8027 |
｜ 2012-05-17 오전 9:31:00 [동감0]
|
|
|
정말로 자랑습럽니다. 처음엔 힘들거라고 생각햇는데, 우승을해서 바둑펜들에게 기쁨을 주셨네요. 앞으로 더욱 많은 활동을 부탁을 드립니다. 감사하고 축하드립니다.
|
|
|
| kispaik |
｜ 2012-05-17 오전 9:09:00 [동감0]
|
|
|
제가 예전에 말씀드렸죠? 중국기사들 아무리많고 허리층 두꺼워도 1등은 한국이 먹는다고요?세계대회 기전의 65%는 우리 대한민국이 차지 하지요,이세돌이 떨어지면 다른기사가 올라가 일을내지요,이번에도 마찮가지구요,10명의2등이있으면 뭐합니까? 1명의 진정한 참피온이 있는 우리가 세계 바둑1위의 나라지요,이곳 미국 중국인들은 아직까지는 이세돌이 세계1인자라고 합니다,
|
|
|
| 새날백두 |
｜ 2012-05-17 오전 8:37:00 [동감0]
|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백홍석!
|
|
|
| 조명인님 |
｜ 2012-05-17 오전 7:57:00 [동감0]
|
|
|
64강전이 열린 장소에 가서 사진을 찍어 왔는데 은근히 강해보인 인상이었다. 매력있다. 정진바란다. 축하 그리고 또 축하드린다.
|
|
|
| 바다사랑00 |
｜ 2012-05-17 오전 1:38:00 [동감0]
|
|
|
돌고도는것이 인생이듯! 바둑도 한판두고나면 도그자리에 새로운 집을짖듯이 ,진정한강자는 자기자신을 잘다스리고 꾸준히 용맹정진하는것이리라봅니다..백9당님!!진심으로 축하한데이!!^^~!
|
|
|
| jhbak |
｜ 2012-05-17 오전 1:09:00 [동감0]
|
|
|
솔직히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앞으로 한국 바둑계는 백홍석9단과 같은 인물이 많이 나와 야 됩니다. 최철한과 강동윤 과 같은 인물보단 박정상이나 원성진 9단과 같은 류들이 득세해야 진정한 한국바둑의 토양이 형성될수 있습니다,자금의 한국기원의 경영형태는 한국바둑이 망조로 가는 지름길입니다..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에
|
 하이디77
|
조한승 사범도 추가해 주시길... 2차원의 극단인 바둑보다는 3차원적인 바둑들이 득세했으면 좋겠어요.
|
|
|
| eflight |
｜ 2012-05-17 오전 12:49:00 [동감0]
|
|
작년 삼성화재배에선 원성진이 올해 비씨배에선 백홍석이 정말 큰 기쁨을 주었다.
쎈돌외에도 정상급 기사들이 이렇게 수준이 높으니 중국 백만이 두렵지 않다
근데 이 절정기의 기사 둘다 군대에 가야한다니 한국으로선 큰 전력 손실이다.
입대를 30이후로 연기할순 없나? 향후 3-4년간이 피크일텐데...
무능한 한국기원에 바랄순없고 휴...
|
|
eflight
|
쎈돌 저번에 엘지배때도 복기하러 왔더만 요번에도... 역시 세계일인자!
|
|
|
 홍따 |
｜ 2012-05-17 오전 12:35:00 [동감0]
|
|
|
역시 번기는 진정한 강자가 이기는 거군요!!
|
|
|
| ahj0071 |
｜ 2012-05-17 오전 12:24:00 [동감0]
|
|
백=백을 잡거나 흑을 잡거나
홍=홍두깨 같이 돌이 변하니
석=석권하는 건 당연하리라~!
세계 첫 우승의 기쁨을 (50대 후반 팬으로서~~ )백 사범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
|
|
| toronto2 |
｜ 2012-05-17 오전 12:01:00 [동감0]
|
|
새로운 스타탄생 축하합니다
계속 정진하여 이창호, 이세돌 계보을 잇기들 바랍니다
|
|
|
| 노깽이 |
｜ 2012-05-16 오후 11:57:00 [동감0]
|
|
근데 바이링배 32강은 언제하는건지 벌써 두달이넘었는데 깜깜무소식이네
바이링배도 통합예선에 비씨배랑 닯은꼴로 한국이 대량학살당하고 꼴랑 8명이 32강에들었는데 바이링도 우리가 우승할꺼라 믿어본다
|
|
|
| ★不滅★ |
｜ 2012-05-16 오후 11:30:00 [동감0]
|
|
이제는 예기해두 되겟죠. 우승상금 얼마? ㅋ~
올해 두어개 더 챔피언 먹을 수 았을듯...욕심을 버린다면..쉽지 않겠죠?
기량은 되나...욕심을 버리긴 쉽지 않으니..욕심을 버린다는건 스스로의 의지뿐 아니라 그게 곧 운이니..이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노력하는 길 밖에
|
|
|
| lobert |
｜ 2012-05-16 오후 10:21:00 [동감0]
|
|
|
세계 첫 우승을 통 크게 쏴네요.백홍석씨 이제 부러울게없는 사람이 됐네요 ㅎㅎ
|
|
|
| 남자믿었네 |
｜ 2012-05-16 오후 9:38:00 [동감0]
|
|
|
엥..? 두살 연하면 내가 아니네? 난 12살 연상인데..? 좌간 일단 추카는 하옵고..^^*
|
|
남자믿었네
|
돌주먹 난세영웅 조자룡 홍석씨애 머 짬밥체질이니깐 꺽정안한닷!!^^*
|
|
하이디77
|
남자는 믿지 마세요. 믿을 게 못됩니다. ㅡㅡ;
|
|
김민정이뽀
|
헐 !!~~남자 믿었네가 배콩석이 여자 아니었어??...
|
|
|
| 거북이일등 |
｜ 2012-05-16 오후 10:04:00 [동감0]
|
|
김수광 님의 글도 오늘따라 더 가슴에 와 닿네요. 감사합니다.
백홍석 9단,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백홍석 9단은 우리 대~한민국 바둑팬들을 정말로 기쁘게 해 주셨습니다.
백홍석 9단, 앞으로도 계속 화이팅 !!!
|
|
|
 미생곤마 |
｜ 2012-05-16 오후 9:37:00 [동감0]
|
|
경축 ~~~!!!!!!!!
우승을 정말 정말 축하 축하합니다.
이제 정상이라는 믿음으로 초일류 기사로 계속 정진하기를 기대합니다.
|
|
|
| yangji |
｜ 2012-05-16 오후 9:26:00 [동감1]
|
|
|
조한승 9단처럼 사단장 잘 만나서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
거북이일등
|
분명히 그렇게 될 것입니다.
|
|
홍따
|
사단장될분이 이번 비씨카드배로 무척감격한분이었으면 좋겠네요
|
|
|
| 태평tp12 |
｜ 2012-05-16 오후 8:43:00 [동감0]
|
|
백홍석 사범님
멀리서
이렇게 두손모아 엎드려, 감히 머리..조아립니다.
정말 장한 일 하셨습니다.
계속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
|
| 태평tp12 |
｜ 2012-05-16 오후 9:41:00 [동감0]
|
|
내가 늘상 얘기하는 거지만, 배콩(석)이 답이다.
어~느 세월에~ 검증도 안된, 어린영재를 입단시키고..열매를 거두나.
그냥 지금 선수들이 똘똘뭉쳐서 다이다이(각개격파) 로 보란듯이 사고를 치는 거다.
이순신이 오합지졸들 데리고 고작, 폐선 12척가지고 사고를 치질않았던가..
본시 긍정은 天下를 얻고, 부정은 깡통을 차는거다.
패배주의를 벗고~
일기당천!! 배콩 장군을..따르자.
|
|
kyudlee
|
오합지졸 아니었거든요. 어릴적 위인전만 읽으신듯...
폐선두 아니었고요, 몇년에걸쳐 보수하고 새로 반들고 해서 12척 그외 수십척의 작은 함선들,,,철저한 준비를 했던 이순신 장군이올시다. 거참 역사를 잘못 배우셨네.
|
|
dlrbgus
|
오합지졸이란 말은 그 수많은 전투에서 살아남았고 끝까지 배와 이순신의 곁을 지킨 수군들을 욕보이는 말입니다, 아님 님의 짧은 인식을 나타내는 말이던지요..제발 긍정으로 천하를 얻으세요 부정으로 깡통차지 마시고 ^^
|
|
|
| tjsay |
｜ 2012-05-16 오후 8:23:00 [동감0]
|
|
|
백9단은 어디 가고 하회탈이? 잘 생겼다! ^^
|
|
|
| firefly |
｜ 2012-05-16 오후 8:13:00 [동감1]
|
|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즐거운 5일이었습니다.
좋은 기보 많이 남겨주시길.
|
|
|
| bylee77 |
｜ 2012-05-16 오후 8:07:00 [동감0]
|
|
|
여자친구한테 300만 써요. 1퍼센트...
|
|
|
| 노깽이 |
｜ 2012-05-16 오후 7:53:00 [동감1]
|
|
|
바둑리그에 상무팀을 만들어야겠군요 정환이를 마지막으로 바둑으로 군면제는 사실상불가능해졌음
|
|
|
| ajabyu01 |
｜ 2012-05-16 오후 7:53:00 [동감0]
|
|
|
백홍석9단의 인터뷰 내용을 보니, 그의 의연함이 보입니다. 멋있습니다. 그리고, 수고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바둑이 일순간에 무너질수 있는 이번 대회였는데, 백홍석9단 때문에, 위기를 넘겼네요.. 정말 기적같은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너무 멋지고, 눈물이 나서, 휴지로 몇번을 닦았습니다... 대단한 일을 해 주었습니다.
|
|
|
|
|
|
.gif){kind=log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