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은 '중일전'이다. 멀리 한강과 서울 시내가 펼쳐보이는 대국좌석에 일본의 후지타 아키히코 3단과 중국 3번째 출전자 왕시 9단이 차례로 앉았다. 돌가리기에선 후지타가 흑을 잡았다.
제14회 농심辛라면배 본선 6국이 2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농심본사 도연관 19층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열렸다.
초반의 후지타는 받을 자리는 받아주는 느긋한 전형적인 일본스타일로 두어간다. 모양좋고 여유있게 길게가는 바둑이 일본기사들의 보편적인 기풍이다. 왕시는 평소 착점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늘은 아주 신중하다.
●후지타 아키히코 3단 ○왕시 9단 44수 진행 - 백이 발빠른 진행이지만, 흑도 우상변을 막으면 아주 두텁다.
15:10 - 흑의 리드
후지타는 우상변과 우하변 흑진에 열린 문을 닫으며 깔끔하게 모양을 정비했다. 백은 중앙이 엷어 신경이 쓰이는데도 좌상귀를 침착하게 지킨다. 곧바로 좌변에 침투한 흑이 살아 실리로는 후지타가 앞서는 흐름이다.
▲ ●후지타 아키히코 3단 ○왕시 9단 79수 진행 - 흑이 리드하는 중반이다.
15:30 - 한순간에 역전
잠시 흑이 느슨하게 두는 사이 상변에서 패가 나며 흐름이 역전됐다. 혹시 패를 지면 상변 일대가 초토화되는 형태라 흑이 버틸 수가 없었다. 결국 흑이 양곤마로 갈라지며 괴로운 형세가 되었다.
▲왕시 9단
▲ 후지타 아키히코 3단
▲ 검토실의 천야오예, 씨에허와 화쉐밍 중국단장
16:10 - 악전고투
후지타가 최대한 버티고는 있지만, 어지간한 묘수가 나오지 않고는 역전하기 힘든 바둑이다. 김영삼 9단은 "흑이 아기 한명은 안고 한명은 업고 달리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괴롭다."고 평한다.
●후지타 아키히코 3단 ○왕시 9단 137수 진행 - 흑은 최대한 까칠한 수로 대응하지만, 역전이 쉽지 않은 흐름이다.
16:28 - 왕시 불계승
양곤마로 몰려 흑의 중반은 지옥이었다. 결국 우상귀에서 흘러나온 흑대마가 살 곳을 찾지 못했다. 154수 백불계승. 자세한 소식은 종합기사로 전합니다.
●후지타 아키히코 3단 ○왕시 9단 -154수 끝 백불계승
font color=navy>○● 제14회 농심신라면배 2차전
서울 농심 본사, 오후2시 대국개시
11월 26일 제5국 ●이호범(韓) - ○후지타 아키히코(日) : 254수 백0.5집승
11월 27일 제6국 ●후지타 아키히코(日) - ○왕시(中): 154수 백불계승
11월 28일 제7국 : 김지석(韓) - 왕시(中): 대국실해설 안성준 4단
11월 29일 제8국 : 해설 한상훈 5단
11월 30일 제9국 : 해설 허진 2단
12월 1일 제10국 : 해설 이지현 3단
○● 제14회 농심신라면배 3개국(한중일) 대표
한국 : 박정환 9단(93년), 최철한 9단(85년), 김지석 8단(89년), 이호범 3단(92년), 이동훈 초단(98년)
중국 : 셰허 9단(84년), 장웨이제 9단(91년), 천야오예 9단(89년), 왕시 9단(84년), 탄샤오 7단(93년)
일본 : 무라카와다이스케 7단(90년), 안자이노부아키 6단(85년), 후지타아키히코 3단(91년), 다카오신지 9단(76년), 이다아쓰시 3단(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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