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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류'에 잠긴 봉황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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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류'에 잠긴 봉황고성
'바람의 검심' 하이라이트 해설
| 오로IN 2013-09-22 오전 11:18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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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야오예 9단이 한중정상대결에서 박정환 9단을 꺾었다. |
9월 21일 중국 후난성 펑황현에서 2013 봉황고성 세계 바둑 정상대결이 열렸다. 2년에 한 번, 한국과 중국의 대표기사 한 명씩 초청해 우승을 가리는 본 대회는 지금까지 6회가 치러져 3승 1무 2패로 한국이 앞서 가고 있다. 이번 시합은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중국랭킹 1위 천야오예 9단의 대결.
 50분 타임아웃제의 이벤트대회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간판 주자가 나서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이 대국은 초반부터 천야오예 9단이 실리를 벌어들이고 타개로 승부하는 전형적인 "천야오예류" 를 보여주면서 백으로 14집 반 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으로서는 초반에 내준 실리가 끝내 부담이 되면서 불리한 형세만회에 실패했다. 천야오예 9단과의 전적은 올해 들어 이 대국 포함 2승 2패.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더 자주 부딪칠 두 기사의 승부가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다음 달 삼성화재배등, 큰 승부가 남아있는데 박정환 9단이 이번 시합을 보약 삼아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
▼ 총보 (1~298) ●박정환 ○천야오예- 백14.5집승
▼ 라이벌 대결
초반부터 한. 중. 두 라이벌의 수 싸움이 치열하다. 천야오예 9단이 백△ 로 씌워가자 박정환 9단도 이에 질세라 1. 3으로 끊어서 맞불을 놓았다. 백도 치받는 한 수. 흑이 5로 단수치고 백이 6으로 나왔을 때, 흑이 7로 붙인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 수읽기 vs 대세관
박정환 9단의 흑▲ 붙임 수는 깊은 수읽기에서 나온 정밀한 한 수였다. 보통 저런 수를 당하게 되면 움츠러들게 마련이지만 천야오예 9단은 기세등등하게 1로 맞선다. 흑 붙임 수의 뜻은 금방 드러난다. 2, 3 교환하고 4가 절호라는 뜻이다. 백이 받지 못하고 (백이 5로 6에 받으면 흑이 5자리에 두어 백3점이 잡힌다) 5로 둘 때 6으로 끊어가는 수순이 나온다는 박정환 9단의 깊은 수읽기다. 그러나 천야오예 9단은 수는 내주었지만 7, 9로 돌파하고 11로 중앙을 틀어막아서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박정환 9단의 깊은 수읽기와 천야오예 9단의 대세관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 2차 공방
서로 기세의 패싸움을 하고 수순이 진행된 상황. 1차 좌변 공방에서 서로의 강함을 확인한 두 기사는 이제 우상에서 2차 공방을 시작한다. 당장은 팻감이 없어서 A의 패를 결행하지 못한 흑이 ▲로 우변 흑 모양을 키워가자 백은 1로 한점을 따내며 A의 패 맛을 보강한다. 여기서 흑이 2로 받아주는 것은 선수로 패 맛이 없어지고 3이라는 요처를 빼앗겨 흑이 불만이다.
▼ 기민한 천야오예
굴복은 용납할 수 없는 박정환 9단이 1로 두어서 백이 A로 받으라고 강요한다. 받아주면 선수로 패를 따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2의 반발이 천야오예 9단의 기민한 한 수. 박정환 9단이 3, 5로 반발했지만 2, 4로 우변 흑 진을 선수로 돌파한 백의 실리가 돋보인다. 6으로 상변을 먼저 선점해서는 백 성공.
▼ 싱겁다
백의 다가섬에 흑이 1로 받아주는 것은 백이 2로 자리를 잡아서 싱거운 진행이다.
▼ 손빼기
흑은 실리를 내주고 시작했기 때문에 공격을 통해서 이득을 봐야 한다. 1, 3은 상대를 최대한 괴롭히려는 일종의 변화구. 서로 15까지 일단락된 장면에서 백은 상변을 받아두는 것이 보통. 그렇다면 흑도 반상 최대인 우하귀 삼삼을 두어서 실리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그런데 천야오예 9단은 상변은 아무 걱정 없다는 듯이 16으로 태연하게 손을 돌렸다. 천야오예 9단의 치고 빠지고 손까지 빼는 작전이 그럴듯하다. 이제는 상변 공격이 승부가 됐다.
▼ 무리
흑은 상변 백 돌을 최대한 괴롭혀서 이득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1~5는 무리. 백이 6으로 이으면 7~15로 끊어도 16으로 백이 먼저 수를 매우면 흑이 안되는 진행.
▼ 별무신통
흑이 1, 3으로 두는 것은 어떨까? 백 4로 그냥 2선으로 받는다면 흑도 6자리에 끼워 이어서 공격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1, 3에 4가 호수. 6까지 별무신통
▼ 실전진행1
별다른 공격수단이 없는 흑은 1~9로 뒤에서 따라가는 공격을 택했다. 하지만 10으로 뛰니까 공격이 잘 안된다. 흑은 11, 27등으로 우중앙 흑집을 크게 키우며 공격을 포기하고 실리로 따라가는 방법을 택했지만, 이전에 벌어들인 실리가 백이 워낙에 많다. 32, 38 등으로 정리한 뒤 42로 흑의 빈틈을 노린 것이 백의 결정타.
▼ 실전진행2
백 붙임 수에 흑이 1로 2를 두면 백이 1로 두어 흑이 곤란하다. 1로 6자리에 두는 것도 백이 되 젖히면 흑 곤란. 별다른 대응을 찾지 못한 흑은 1, 3으로 두었지만, 백 4~8의 수순이 좋다. 11은 부분적으로 좋은 감각이지만 12가 냉정한 선택. 15까지 백 두 점을 버리고 16, 18로 우하 집을 크게 만들어서는 백승.
[글/해설ㅣ바람의 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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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니짝 |
｜ 2013-09-25 오후 1:3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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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잘못둔수도 없고, 이기는 길도 없는 건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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