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최후까지 엎치락뒤치락했던 4국(장고대국)이 이태현의 승리로 끝난 다음 Kixx의 김영환 감독과 주장 김지석이 스튜디오에 들어와 검토에 참여하고 있다. 감독 복귀 후 데뷔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던 탓인지 지켜보는 김 감독의 표정이 그리 밝지 못하다.

▲ 3국 패배 후 휴대폰으로 끝내기 수순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한웅규와 SK엔크린 검토실. 이 패배의 여파는 제법 커서 동시에 대국하던 민상연 판의 흐름도 만만찮게 꼬이기 시작했고, 편한 마음으로 5국 등판을 앞두고 있던 황재연의 얼굴은 쓰나미를 만난 사람처럼 굳어버렸다.

▲ 중반 치명적인 공격 미스를 범한 후 혼신의 추격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한 김지석. 지난 시즌에선 박정환과 1지명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다가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머무른 바 있다.

▲ <제4국> 민상연-이태현. 난형난제인 두 사람의 대결인 만큼 시종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태현의 침착한 위기관리가 보다 돋보였고, 마지막 패싸움을 이기는 순간 승리가 확정됐다(315수 흑 2집반 승). 동시에 진행된 5국이 때 이르게 한승주의 승리가 보이는 형국에서 이 대국이 Kixx 승리의 결정판이 됐다.

▲ <제5국> 한승주-황재연. 연구생 생활을 같이했고, 지난해 락스타리그에서 같이 선전을 펼치는 등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 하지만 앞서 있었던 3국의 결과가 둘의 심리 상태에 큰 영향을 미쳤다(스튜디오 앞에서 황재연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한승주는 물속에서 용왕을 만난 것처럼 희색이 가득했다). 결국, 한승주가 정확한 수읽기로 일찌감치 좌하귀의 흑을 잡는 등 펄펄 난 끝에 4집 반이라는 제법 큰 차로 황재연을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