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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파도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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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파도를 타고
| 한창규 2005-12-26 오후 00:14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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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에서 국가대항연승전으로 바뀌면서 대회마다 스타가 탄생하고 있다. 작년 예꾸이의 5연승이 독보적이었다면 올해는 시작부터 왕샹윈의 돌풍이 반상을 강타했다. 그리고 또 다른 헤로인이 무대 위로 오르고 있다.
최약체로 외면받던 일본, 지넨 가오리의 3연승은 누구도 예견치 못한 맹활약이다.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9국
○지넨 가오리 4단(일본) ●이영신 4단(한국)
- 장소 : 바둑TV 스튜디오
- 날짜 : 2005. 12. 22
- 결과 : 258수끝, 백불계승
장면 (무너진 균형)
오점 없는 명국이 있을까마는 승부처에서의 범실이 명암을 갈랐다. 양쪽 모두에게서 등장한 실수. 나중에 저지른 쪽의 죗값이 무거운 법이다.
집이 부족한 흑은 어디선가 꼬투리를 잡아야 할 판국. 가에 지키지 않은 역끝내기 백2가 지넨 가오리의 두둑한 뱃심이다. 이로써 실리의 균형은 크게 무너졌다.
실전진행1 (맹공)
틈새를 열어준 건 흑으로선 고마운 일. 1부터 맹공이 펼쳐진다. 백2는 실족.
이영신은 시간연장책을 써가며 정확히 꼬집었다. 흑5～9는 오차 없는 공격. 끊기면 안 되므로 백6과 10은 절대수이다. 흑11로 잇자 백대마가 뿌리채 흔들거린다.
참고도1 (간명)
지넨 가오리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좀처럼 끈을 늦추지 않았다. 치열한 기풍.
▲로 젖혔을 때 백1로 맞끊는 편이 간명하지 않았을까? ▲와 ■, 둘 중 하나를 취하면 안정하는 데 어렵지 않으며 실전처럼 분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도2 (악수인 이유)
△가 대악수인 것은 이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
흑1과 흑3, 두 번의 들여다봄은 언제든지 듣는 곳. 흑1, 3이 놓인 상황에서 흑▲의 젖힘에 백△로 찝은 꼴이기 때문이다.
실전진행2 (연이은 실착)
이내 실수를 깨달은 지넨 가오리는 얼굴이 상기됐다. 괴로운 듯 이마를 감싸고, 실소를 머금기도 했다. 동요하는 마음은 백3의 실수로 이어졌다.
이때가 천재일우의 찬스. 그러나 흑4가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차 버렸다. 백 석점을 잡지 않고 초읽기에 좇겨서 둔 흑10, 뒤이은 12도 문제수. 되레 중앙 흑이 잡히고 말았다.
참고도3 (버림돌)
먼저 <실전진행2> 백3은 본도처럼 석점으로 키워죽이는 것이 안형 확보에 보탬이 된다. 〈실전진행2〉에서 흑4로 실수한 것과 같은 형태를 만들 수 있다.
피해가 따르지만 대마가 살면 둘 만하다. A부터 조이는 수와 B에 후수한눈이 있어 잡힐 돌이 아니다.
참고도4 (정수)
경황없는 △에 대해 흑은 1이 정수. 이와 같이 타이트하게 메우면 조여붙임을 당하지 않는다.
백2, 4로 두어도 연결이 불가하며 백6, 8은 흑11에 끊겨 낭패. 또 바짝 메워 놓으면 흑A～백F를 행사할 수 있어 백의 안형이 몹시 궁핍하다. 살기 힘들다는 검토실의 지배적인 진단.
참고도5 (맞보기)
백에게 △로 몰린 뒤에는 달아날 길이 막막하다. 흑1에는 백2가 준비된 대응. 백3으로 흑 두점을 잡는 수와 백4부터 연결하는 수가 맞보기이다.
느슨한 행마와 엉뚱한 전환. 승리의 여신은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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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eety75 |
｜ 2005-12-26 오후 1:1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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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 그러니까 어쩐지 백이 이긴것이 행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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