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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로 끝난 침투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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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로 끝난 침투작전
| 한창규 2005-12-20 오후 02:39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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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쇼는 끝났다. 이제부터 반격이다.
거침없던 왕샹윈의 연승 행진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해결사는 이민진이었다. 적재적소마다 일침을 놓는 세련된 운영으로 5연승을 구가하던 기세를 잠재웠다.
여전히 멀고 험난한 우승길이지만 그동안의 갈증을 적셔 주고, 역전 우승을 싹틔울 단비 같은 첫승이었다.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6국
○이민진 4단(한국) ●왕샹윈 초단(중국)
- 장소 : 바둑TV 스튜디오
- 날짜 : 2005. 12. 19
- 결과 : 160수끝, 백불계승
장면 (시기상조의 침입)
이민진은 2연속 태극마크. 작년은 1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조혜연 박지은의 뒤를 이을 대들보이다.
중반의 입구에서 백1이 호처. 반면 부풀어 오르는 백진의 깊은 속까지 도려내려 한 흑2는 시기상조. 마음이 앞섰다.
참고도1 (무난한 삭감)
백모양의 확대가 신경 쓰인다면 흑1부터 위쪽에서 깎아가는 것이 무난한 선택. 백의 투자 많았던 우변 일대에서 이 정도의 집은 건네주어도 애석하지 않다. 흑도 약간의 두터움을 얻는다.
실전진행1 (궁색한 삶)
사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흑5가 시급했던 침입에 기름을 부었다. 6으로 잇자 흠집 없는 완벽한 세력. 이쪽의 두터움은 좌상 백모양과도 호응한다.
백집이 날 곳에서 흑이 얻은 실리는 3집. 그러나 그 사이 흑은 우하귀에서 7집 가량 손해 봤고 우상귀가 엷어졌다. 결과적으로 백집을 도려낸 가치는 후수10집에도 못 미친다. 현재 그 이상의 수는 도처에 널려 있다.
참고도2 (흠집)
왜 흑1로 찔러두지 않았을까. 실전과 똑같은 삶이지만 A의 곳 흠집을 낸 것만큼 이득.
상대방이 강하면 몸놀림이 경직되기 쉽다. 이민진의 철두철미한 대응에 위기 의식을 느꼈는지 왕샹윈은 침입을 서둘렀고, 사는 과정에서 긴요한 수순을 빠뜨리고 말았다.
참고도3 (불가)
복기 때 왕샹윈이 맨 먼저 자책한 대목이 우변. 수 하나를 빠뜨린 죗값은 그만큼 컸다. 나아가 그 이후의 국면 운영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로 꽉 이었을 때 흑1로 넘을 수는 없다. 백2 한방에 흑 석점이 잡히며 ▲들이 전부 악수가 된다.
참고도4 (후수)
가만히 2선으로 내려빠진 수가 좋았다. 백1이 흑을 조금 더 압박하는 것 같으나 득이 없다.
5까지 백의 후수. 한층 두터워지지만 선수를 내준 것보다는 못하다. 백3으로 달리 두면 흑A로 찝는 수를 당해 흠집이 난다.
참고도5 (후속 즐거움)
우상 흑진에 대해서는 백1이 후속 즐거움. 흑2로 차단하는 것은 백1을 발판으로 한 3부터 움직이는 수단이 성립한다.
백 전체를 잡으려는 것은 욕심. 흑집보다 더 큰 백집을 내고 살아 버린다.
실전진행2 (낙승)
몇 수 지나서 우하 흑에 대해서는 백1이 상쾌한 압박. 미흡한 우변 처리에 왕샹윈의 심기가 크게 불편했던 모양이다. A에 젖히지 않은 흑2～6이 자멸하는 코스이며, 허둥대는 흑8. 이민진은 백15로 우상에서 굴복을 받아내고 B의 곳마저 장악, 차이를 더욱 별렸다.
무거운 짐을 지고 나섰던 이민진은 정신력을 십분 발휘하며 명국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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