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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곳보다 급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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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곳보다 급한 곳
| 한창규 2005-12-20 오후 02:28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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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방울을 달까?
베이징 1라운드를 평정했던 왕샹윈의 독주가 그칠 줄 모른다. 5연승은 지난 대회 예꾸이와 어깨를 견주는 최다연승 타이기록. 가공할 파워다.
아직 1승조차 신고하지 못한 한국과 일본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4국
○왕샹윈 초단(중국) ●오사와 나루미 3단(일본)
- 장소 : 바둑TV 스튜디오
- 날짜 : 2005. 12. 18
- 결과 : 132수끝, 백불계승
장면 (큰 곳과 급한 곳)
바둑 교본에서 강조하는 격언 가운데 하나가 ‘큰 곳보다 급한 곳’. 눈앞의 현찰에 얽매이는 아마추어들의 근시안에 경각심을 불어넣는 금언이다.
‘급한 곳’은 ‘대세점’이기도 하다. 실리를 좇으면 국면이 엷어지고, 대세점을 놓치면 일거에 수세에 처한다. 흑1이 실리를 밝힌 수, 백2를 맞으면서 크게 흔들거렸다.
참고도1 (급한 곳)
흑1이 급한 곳. 지금은 하변 흑말에 대한 보강이 급선무인 시점이다.
백의 행마도 산뜻하지는 않다. 만일 백2로 빠진다면 흑3으로 호구쳐서 ▲ 석점을 살리는 역할을 겸한다.
실전진행 (반대급부)
실리를 선행해 놓고 타개에 승부를 걸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엷어지면 괴롭다. 우하에서의 피해가 적지 않다.
1부터 흑이 두는 수는 전부 악수. ▲를 고사시키며 백을 두텁게 만들어 주었고, 흑9의 손질이 더욱 시급해졌다.
참고도2 (대안)
<실전진행> 흑1은 의미 없는 한칸뜀. 안정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백의 행마를 거들어준 이적행위이다.
차라리 흑1부터 7로 틀을 갖추느니만 못하다. 또는 아무것도 두지 않고 단순히 흑A로 일책.
참고도3 (강렬한 노림)
<실전진행> 흑9는 절대적인 보강. 방치하면 백1 이하를 감당하기 어렵다. 우하일대에 바둑판 4분의 1에 육박하는 대궐이 형성된다. 백이 긴박한 형세였다면 △의 수로 당장 결행해도 가능했던 커다란 노림이다.
지난 대회에서 단 1승에 그쳤던 일본은 이번에도 극심한 부진이다. 다음부터 대회 출전 자체를 심각하게 고려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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