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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째 맞은 김인국수배...300여 명 운집
12회째 맞은 김인국수배...300여 명 운집
[김인국수배 ] 정용진  2018-11-04 오전 09:07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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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이 각자 자기 자리를 지키며 본분에 충실하면 문제될 일이 없습니다. 원인도, 처방도 이 한마디 안에 다 들어 있어요. 긴말 않겠습니다." -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2일 오전 한국기원 집행부가 언론을 통해 총사퇴를 발표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당일 저녁 강진(전야제)에서 마주한 한국바둑의 최장 현역기사이자 최고 원로기사인 김인 9단은 가타부타 말을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 묵묵한 청산마냥 있을 자리에 있었지만 일말의 곤혹스런 표정까지 죄다 감추지는 못했다. 한반도의 가을은 남녘 강진에까지 내려왔고, 이때쯤 11월 첫 주말이면 여는 김인국수배 국제시니어바둑대회에 올해도 외국손님들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대회를 준비한 호스트로서 김인 9단은 이 순간만큼은 거장이라거나 원로라거나 하는 격을 다 내려놓고 그저 바둑이 좋아 먼데서 기꺼이 달려온 손님들을 손수 맞이할 뿐이다.

12회 김인국수배 국제시니어바둑대회가 11월 3일 전라남도 강진 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오후 1시반에 시작한 개막식에는 김인 국수를 비롯해 강진군체육회 김정식 상임부회장과 강진군의회 위성식 의장, 전남바둑협회 이만구 회장, 강진군바둑협회 주기영 회장, 심판위원장 이홍렬 9단을 비롯한 다수의 프로기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3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외국선수들이 늘어 중국, 일본, 호주 등에서 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4인 1팀으로 출전하는 남자단체전에 7개팀, 여자단체전에 2개팀이나 출전했다. 외국선수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10년을 꾸준히 이어온 김인국수배가 국제 시니어대회로서 명성이 높아졌음을 말한다.

▲ 김인 9단은 기념사에서 “바쁘신 가운데도 먼 걸음 해주신 바둑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제 고향 강진은 남도의 대표 관광지로 고려청자박물관과 다산초당, 전라병영성 등 역사 문화적으로 소중한 유산들이 즐비하다. 아울러 먹거리 가득한 고장이기도 하다. 바둑도 즐기시고 틈틈이 강진의 아기자기함도 느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승옥 강진군수를 대신해 대회사를 대독한 강진군체육회 김정식 상임부회장은 “이 대회는 프로바둑계의 큰어른으로 존경받는 김인 국수님의 업적을 국내외 아마추어 시니어 선수들이 함께 기리고 바둑사랑의 정신을 이어가며, 바둑인들의 우정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의 장”이라며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의 구석구석을 여행하시면서 아름다운 강진의 풍경을 감상하시고 맛있는 음식을 드셔보시며 많은 추억을 가슴에 담아가시기를 바란다”고 권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중국 출장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3일~4일 이틀에 걸쳐 남자단체전과 여자단체전, 개인전 A‧B 등 4개의 오픈부문과 지역군민을 위한 강진군민부(갑,을,병조), 어린이부로 나눠 열전을 펼친다. 남녀단체전은 5라운드 스위스리그로 순위를 다툰다. 외국선수들은 5일 하루 더 머물며 강진 일대 관광에 나선다.

가장 관심을 끄는 남자단체전에는 지난해 우승한 강진스타일을 비롯해 12팀(한국 5팀, 중국 3팀, 일본과 호주 각 2팀)이 출전했으며, 여자단체전은 중국, 일본 각 한팀을 포함해 21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연령은 남자 68년 이전, 여자 88년 이전 출생자로 대국은 덤 6집반에 각자 제한시간 20분에 30초 3회로 두며, 단체전은 5라운드 스위스리그 방식으로 진행하되 2대2 동률이 났을시 팀 선수들의 나이 합계로 승패를 결정한다. 최종 순위에서도 동률이 발생할 경우 나이 합계 룰에 따른다.

단체전 우승팀에게는 남자단체전 250만원, 여자단체전 120만원과 강진의 청자트로피가 수여되며, 기력별로 두는 개인전은 A/B조 각 70만원의 우승상금을 준다. 이외 각 부문 16강까지 상금과 상패를 시상한다. 지난해에는 김희중 선수가 주축이 된 ‘강진스타일’ 팀이 우승한 바 있다.

강진군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 제12회 김인국수배 국제시니어바둑대회는 전라남도, 강진군이 후원하고 전라남도바둑협회와 강진군바둑협회가 협력했다.

▲ 12회째를 맞은 김인국수배가 새로 단장한 강진 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 마치 어린시절 운동회마냥 세계 시니어바둑인들이 만국기 아래에서 한데 어울려 수담을 나눈다.

▲ 김인국수배는 개막 전날(2일) 경기장 근처 한식집에서 외국참가자들을 위해 환영만찬을 연다. 인사말을 하는 김인 9단.

▲ 90여 명이 강진의 맛깔스런 음식을 맛봤다.

▲ 강진의 가을밤 정취 오롯한 한옥에서 맛보는 한정식에 '원더풀'을 연발했다.

▲ 3일 오후 개막식에 앞서 오전10시에 외국 참가자들을 위한 다면기가 펼쳐졌다.

▲ 볼 때마다 외국인들은 바둑을 대하는 자세가 정말 순수하고 열정적이라는 걸 느낀다. 지도다면기 전에 프로기사의 이름부터 묻고 적는다. 두고두고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려니와-

▲ 이렇게 기보를 남기고 싶어서이다. 일일이 손으로 기록하지 못할 땐 한수마다 카메라에 담는다.

▲ 올해 남자단체부는 어느 팀이 석권할까.

▲ 박성균 선수가 뛰는 '국수산맥' 팀은 2년전 우승했던 팀이다.

▲ 조민수 선수가 주축멤버인 행주산성 팀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 일본 관서팀과 호주 캉가루팀이 1회전에서 만났다. 올해는 중국 3팀, 일본과 호주에서 각 2팀이 참가했다. 12개 참가팀 중 외국팀이 7개팀이다.

▲ 중국팀이 계속 우승 청자트로피를 가져 가고 있는 여자단체전도 올해만큼은 만만치 않다. 중국 독주를 막기 위해 한국여성연맹이 여섯 팀(서울)이나 구성해 대거 출전했다.

▲ 전국 부문만 있는 게 아니다. 강진군민도 참가해 따로 겨룬다.

▲ 남녘은 이맘때가 농번기이지만 잠시 손을 놓고 바둑으로 힐링한다.

▲ 자비를 들여 해외에 한국바둑을 보급하고 있는 '해외바둑 전도사' 조혜연 9단도 외국 바둑친구들을 만나러 한달음에 달려와 기꺼이 팬서비스에 나섰다. 바둑 좋아하는 이에게 유명 프로기사와 함께하는 이 순간보다 더한 힐링이 어디 있겠는가.

▲ 바둑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추억을 남기는 일이다.

▲ 백발이 성성하다 한들 뭔 대수랴. 유유자적(悠悠自適)이 별것일까. 우리에게 바둑이 있는 한 얼마든지 강물처럼 흐를 수 있다. 햇살에 물비늘 반짝이는 강물처럼 말이다.

○● 이틀째 대회소식, 결과 & 폐막식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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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샘9 |  2018-11-05 오전 2:18:00  [동감1]    
글쓴이 삭제
선재동자 그러게요...원로기사가 제 자리 지키며 대접 받을 줄만 알았지 그 혼란한 때에도 후배에게 쓴 소리 한마디 없이 선문답 같은 뜬 구름 잡는 말만 하고 있군요.  
쿠엔틴 |  2018-11-04 오후 2:41:00  [동감0]    
요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 기원 이지만 이런 모습들은 참 보기 좋습니다. 김인 국수의 말
은 사려 깊고 조혜연 사범의 노력은 다른 기사들에게도 귀감이 될 듯 하네요. 저도 바쁘지만
않으면 강진에 가 보고 싶은데 아쉽군요, 영문과 후배님, 응원합니다^^
바둑산맥 |  2018-11-04 오후 2:42:00  [동감0]    
밑에 2129님의글을읽고 몇자 적습니다....프로기사는 바둑 보급의 첨병인데 일반기원에서 무료로 하수에게 바둑한판지도해주는 프로기사를 몇십년동안거의 본적이 없는것 같은데요 좀 아쉬운점입니다
그렇다고 일반아마추어가 프로기사님들을 존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마는 프로를 존경하고 프로는 아마를 상대로 지나친 특권의식가져서는 안되지않나 생각합니다
막말로 인공지능시대에 더욱 겸손해져야하지않을까요?
2129ALO2 산맥님 말씀 공감합니다. 다만....... 사범님들도 사람인데, 일부 사범들이 지나친 분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 사범에게만 그분이 지나친 딱 그만큼 덜 존경하면 될 것입니다. ........... 그 일부가 반수 이상 초과한다면 몰라도, 그렇지않다면 일부의 문제를 전부에게 투영하는 경향으로 번져서는 안되지 싶습니다. 분명히 점잖은 사범님들이 지나친 프로 보다는 몇배가 많다고 할 것입니다. ............ 프로사범들께선 사범님들이 스스로 자존하게 하고, 아마는 아마대로 스스로 품위를 지켜서 한국바둑계의 품격을 높인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바둑산맥 ^^ 맞는말씀입니다  
오솔길에서 |  2018-11-04 오후 12:36:00  [동감0]    
일부 기사들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천박한 말버릇과 일탈행위, 그리고 바둑을 예술이 아닌 잡기로 만드는 초속기 바둑의 대세화.. 이런 것들이 어울러져서 바둑인의 위상이 추락한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에니와고밍 개인적인 생각이라는것을 전제로 한말씀 드리겠습니다,저는 초속기를 주로 두는사람 입니다,초속기는 잡기고,장고는 예술이다는 말씀에 동의할수 없습니다,  
옥탑방별 |  2018-11-04 오후 12:09:00  [동감0]    
조혜연이닷~!!!
군계일학이네^^
2129ALO2 |  2018-11-04 오전 11:31:00  [동감0]    
프로사범의 지도다면기에 임하는 저 외국인들의 자세...
이런 점은 우리가 배울 점이다..
우리사회가 어느 사이엔가 잊어버린 우리민족의 뛰어난 점이었건만..
왜 우린 잊어버리고 저쪽엔 남아있단 말인가...
아마추어 바둑인 여러분, 프로 전문기사 사범님들을 존경합시다..

나이가 아무리 어린 사범이라도 특별한 존재로서 존중하는 모습이
우리의 본래 모습이었습니다.
어린나이에 교수가 된 신동을 학술관련 행사에서는 절대로 아이 취급하지 않으며,
불교신도라면 동자스님이라도 행자스님과 마찬가지로 존경하고, 천주교인이라면 어린 신부수업 수사님이라도 존경합니다.
물론, 위대한 석학이나 큰스님, 추기경급 신부님은 더욱 존경하지요..

우리사회에 언제부턴지 전문기사를 바둑의 스승으로 대하지않고, 수입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직업 전문인으로 대하는 못된 오랑캐 문화가 스며들었습니다..
못된 풍습은 배우지 말고 버리는 게 맞습니다. 훌륭한 풍습은 되찾아 유지해야 합니다.

전문기사 프로사범을 존중하는 바둑인...
이것이 우리 바둑인이 견지해야 할 스스로 훌륭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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