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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국은 대회공식 프로그램이 깔린 컴퓨터를 통해 치러진다. 수순과 남은 제한시간은 검토실에 있는 공식 테블릿에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선수교체가 쉽도록 대국장과 검토실이 가까운 거리에 붙어있다. |
실력 센 '아바타' 신진서에겐 감독의 작전명령이 없었다. 검토실은 잠시 휴식시간이다. 때로는 함께 크게 웃으면서 상대팀 검토진의 기를 누르는 '웃음 작전'만 펼칠 뿐이다.
2016-2017 CWL 4라운드 서울오로팀과 쑤저우팀의 경기가 8월 6일 오후2시부터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서울오로팀은 초반전을 송혜령, 중반전을 신진서가 책임졌고, 종반전에선 이주형(아마)-설현준-김창훈의 연계플레이로 대국을 마무리해 313수 만에 흑으로 6.5집승을 거뒀다.
서울오로팀 한종진 감독은 "이번 라운드는 1, 2장이 잘 해줘서 무난히 이겼다. 경험이 쌓여가면서 팀 전력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 다만 우리팀은 중국 원정경기가 많아 감독이 선수를 골고루 쓰기 어려운 점이 아쉽다."라고 말한다.
대회는 중국과 한국(서울)의 24개 도시를 대표하는 팀들은 A, B, C, D 4개 조로 나뉘어 여섯 팀 리그전을 벌여 각 조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포스트시즌은 16강 토너먼트로 치르고, 결승은 5번기로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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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WL대회는 공식프로그램이 깔린 노트북으로 진행한다.
▲ 화면에는 각 라운드 출전 선수명단이 나와 있고, 선수교체와 작전타임 회수 등도 볼 수 있다.
▲ 노트북 옆에는 대국선수가 심판에게 알릴 때 사용하는 도구가 놓여 있다.
▲ 검토실에 실시간으로 수순을 전송하는 테블릿이 보인다. 검토실에서 감독의 선수교체, 작전타임 요청도 이 테블릿을 이용한다.
▲ 신진서 6단과 마이차오 4단이 중반전 선수로 출전해 대국 중이다. 대회는 초반전-중반전-종반전 세 단계로 나뉜다. 초반-중반-종반은 다른 선수가 나와야 한다. 각 단계 중간엔 작전타임 세 번, 선수교체 세 번이 가능하다.
본선리그에서 서울오로팀은 총 열 판을 두게 된다. 지난 3라운드까지 서울오로팀과 쑤저우팀은 각 2승 1패를 기록했다. 원정팀인 쑤저우는 초반전 장스-중반전 마이차오-종반전 장하오 순서로 나섰다. 4라운드에서 승리한 서울오로팀은 D조 선두권 자리를 차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오로팀의 다음 5라운드 상대는 시안팀으로 대회는 8월 20일 중국 시안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CWL 경기는 처음 열렸다. 서울오로팀 김범준 부단장은 "이번 대회는 실험적인 성격이 짙었다. 공개해설을 포함해 부대행사는 많이 생략하고 대회 자체를 무사히 치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오는 10월에 상하이팀이 다시 서울에 오는데 그때는 장소도 한국기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를 예정이고, 다양한 행사도 기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4라운드 대국진행 상황과 경기현장사진을 아래에 소개한다.
▼ 2016-2017 CWL 4라운드: 초반전 1수~60수 ●서울오로팀 송혜령 초단(여자) ○쑤저우팀 천스(아마+여자)
흑11의 협공은 한국국가대표팀에서 이미 연구를 끝낸 수였다. 초반은 무난했지만, 흑이 앞선 형세는 아니었다. 국후 송혜령 선수는 "처음 선수로 나왔는데 대회 방식이 아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제한시간이 많지 않기에 중반 승부처를 위해 초반은 빨리 둬야한다고 생각했다. 내 뒤가 신진서 선수라는 걸 알고 있어서 두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 2016-2017 CWL 4라운드: 중반전 62수~141수 ●서울오로팀 신진서 6단 ○쑤저우팀 마이차오 4단
서울오로팀의 주력 신진서 선수가 나서자 감독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한종진 감독은 "지난 7월 중국에서 경기했을 때는 관중들의 함성과 응원으로 경기장이 아주 시끄러웠다. 여긴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검토하기가 아주 어색하다."면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선수의 반면 운영을 감상만 했다. 신진서의 97수 어깨짚음이 좋은 감각으로 흑대마가 쉽게 안정했고, 중앙도 두터워지면서 간명하게 우세로 만들었다.
최근 랭킹3위까지 오른 신진서는 "랭킹은 이젠 유지만해도 된다. 랭킹이 오르는 것보다는 세계대회에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1차 목표를 백령배 우승으로 잡고 있다. CWL은 경기방식이 아주 재미있었다. 혼자서만 두는 것과 느낌이 다르고, 함께 응원하며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분전환이 됐다."며 색다른 대회에 출전한 소감을 말했다.
▼ 2016-2017 CWL 4라운드: 종반전 142수~181수 ●서울오로팀 이주형(아마) ○쑤저우팀 장하오 4단
아마추어 이주형 선수가 출전하기 전 감독 한종진은 좌상변에서 패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중국팀은 이 곳에 수가 나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승부를 결정지을 순간임을 직감한 한종진 감독은 상대팀 152수와 160수에 두 번이나 작전타임을 걸고 이주형 선수를 불러 검토실에서 연구한 수순을 보여준다.
중국도 163수를 보고 작전타임을 불렀는데 기이하게도 함께 검토한 164수가 패착이 되었다. 좌상귀는 너무 쉽게 꽃놀이패가 만들어졌다. 국후 한종진 감독은 "이번 승리의 주역은 중국팀 검토실이었다."라고 말했다.
▼ 2016-2017 CWL 4라운드: 종반전 181수~216수 ●서울오로팀 설현준 3단 ○쑤저우팀 장하오 4단
패가 나선 이미 형세가 기울어졌다. 패감에 대한 연구를 마친 상태로 감독은 설현준으로 선수를 교체했다.
▼ 2016-2017 CWL 4라운드:종반전 217수~313수 ●서울오로팀 김창훈 초단 ○쑤저우팀 장하오 4단
홈팀 경기의 장점은 선수교체 카드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서울오로팀은 여기서 패를 끝내기로 결정했다. 작전타임을 불러 설현준 선수에게 작전지시를 할 수도 있었지만, 한종진 감독은 검토실에서 이후 수순을 함께 연구한 김창훈을 내보냈다. 패가 마무리되면 이후 끝내기는 어려운 곳이 없다. 두번째 선수교체는 김창훈 선수. 출전경험을 쌓아주려는 의미가 컸다. 313수 끝, 흑 6,5집을 이겼다.
▲ 대국 전 한종진 감독이 4라운드 선수인 신진서에게 대국규정을 다시 설명하고 있다.
▲ 대국 컴퓨터 세팅을 점검 중인 쑤저우팀 셰샤오보 감독.
▲ 서울오로팀 선수들도 다시 한번 대국 컴퓨터 사용법을 살펴본다.
▲ 8월 6일 오후 2시부터 4라운드 대국이 시작했다.
▲ 서울오로팀 초반전엔 송혜령 선수가 출전했다.
▲ 중국 쑤저우팀 1장은 아마추어 천스 선수. 대회 규정은 반드시 아마추어가 40수, 여자선수가 40수를 둬야하는데 아마추어 여자선수가 나오면 이 규정을 한번에 통과할 수 있다.
▲ 초반전 한국 검토실 모습.
▲ 서울 원정경기에 나선 쑤저우팀의 연구 모습.
▲ 초반전에 나온 선수들이 60수까지 두면 노트북에서 대국은 자동 종료되고 중반전 시작까지 제한시간과 별도로 5분이 주어진다.
▲ 초반전과 중반전 사이의 5분도 연구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초반을 마친 송혜령과 중반전에 출전할 신진서가 함께 검토실의 반상을 바라보고 있다.
▲ 중반전 서울오로팀 선수는 한국랭킹 3위 신진서다. 신진서가 마우스를 잡자 5분 만에 흑이 우세한 형세가 되었다.
▲ 쑤저우팀도 주력선수 마이차오가 중반전에 나왔다.
▲ 두 선수가 중반전 61수부터 141수까지를 책임졌다.
▲ 흑의 83수를 보고 중국팀에서 작전타임을 불러 마이차오 선수가 검토실로 달려왔다.
▲ 이 대회는 감독의 지휘역량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종반전 142수부터 181수까지를 맡았던 아마추어 이주형 선수.
▲ 원정팀 쑤저우는 장하오 선수가 종반을 끝까지 마무리했다.
▲ 종반전 개시 장면.
▲ 서울오로팀은 일정 수순이 지나자 설현준으로 선수를 교체했다.
▲ 형세가 불리하자 중국팀의 작전타임이 또 나온다. 이번 경기에선 한국과 중국이 작전타임을 두 번씩 썼다.
▲ 대국결과는 서울오로팀의 흑 6.5집승. 검토실 분위기는 마지막까지 진지했다.
▲ 대국을 마치고 한국기원 근처에서 선수와 관계자 전원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
▲ 여자기사들은 사이다로 건배!
▲ 신진서의 고기굽는 실력은? 한국랭킹은 3위지만, 고기 구울 때 서열은 막내다.
▲ 중국 23개 도시의 바둑클럽에 도전장을 던진 서울오로팀. 다음 5라운드는 20일 시안팀과 중국 시안에서 격돌한다. 서울 홈경기는 10월 중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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