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한 이세돌 9단의 표정은 생각만큼 밝지 않았다. 對박승화 전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세돌 9단을 8강 문턱에서 좌초시킬 수도 있었을지도 모를 아슬아슬한 한판이었다.
12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16강전에서 이세돌 9단이 박승화 4단에게 181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 하며 8강에 진출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초반이 잔잔했다. 잔잔한 흐름을 원래 이세돌 9단은 원래 좋아하지도 않기도 했지만 국 후 이 9단도 밝혔듯 내용이 썩 훌륭하진 않았다.
중반 들어 이 9단이 주도권을 쥐었지만 바로 판을 끝내진 못했다. 후반까지 미세했고 박 4단이 승부를 뒤집을 기회를 잡을 뻔 했다. 그러나 승부만큼은 이세돌 9단이 허락하지 않았다. 일인자의 저력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결국 상대의 항서를 받아냈다.
바둑TV인터뷰/ 위기 넘고 8강에 안착한 이세돌 9단
- 잔잔한 바둑인데 주도권을 놓지 않고 우세했던 것 같다
"큰 싸움이 없었던 것은 맞는데 계속 우세하진 않았다. 마지막에 상대의 착각이 없었으면 반집이나 한집 반 승부로 갔을 것이다."
- 내용은 어땠나?
"초반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중반에 역전했는데 계속 작은 끝내기만 하는 바람에 위험할 뻔했다."
- 딸에게도 바둑을 가르칠 생각이 있나?
"지금 내가 가르치고 있진 않다.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
- 물론 지난 대회에 이어 우승이 목표겠다.
"그렇다. 하지만 좋은 내용의 바둑을 못 보여드리고 있어 팬들께 죄송하다. 남은 대국에서는 더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승리한 이 9단은 8강에서 김기용-천야오예 전(17일 열릴 예정) 승자와 맞붙게 된다. 한편, 퉈지아시 3단, 박정상 9단 등 강호들을 제치며 올라온 박승화 4단은 16강에서 전진을 멈췄다.
세계 최초의 컷오프 상금제를 도입한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3억원(총 상금 약 8억 3천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를 준다. 대망의 결승전은 4월 23일부터 28일까지 5번기로 펼쳐진다.
▲ 이세돌 9단의 대회 2연패는 이루어질 것인가.
▲ 자신의 장기인 차분한 내용의 바둑을 펼친 박승화 4단은 16강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하 지난 속보
전기 우승자 이세돌 9단과 박승화 4단이 8강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맞붙었다.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16강전 이세돌-박승화 전이 12일 오후 1시부터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이 9단이 흑을 쥐었다. 박 4단과 상대전적은 1승 1패. 사이버오로 야후바둑 대국실에서는 이 대국을 수순 중계한다. 주요 대목은 속보로 전한다.
5신/ 이세돌, 불계승 (181수 끝)
이세돌 9단이 181수 만에 박승화 4단에게 흑으로 불계승을 했다. 8강 진출!
4신/ 미세하다 (160수 진행)
박승화 4단이 어느 정도 추격했다. 중앙과 우변에서 살집이 붙었다. 집 차이도 미세하다. 하지만 이세돌 9단에게 보이지 않는 두터움이 있어 흑이 약간 우세한 가운데 종반이 진행되고 있다.
3신/ 박승화, 좌변에서 승부수!(113수 진행)
바둑은 흑이 약간 앞선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평범하게 흘러가면 그냥 흑의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 비세를 의식한 박승화 4단이 좌변 흑진에서 붙이고 젖히는 강수를 두면서 승부를 걸었다. 바둑TV에서 해설 중인 목진석 9단은 "백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며 이세돌 9단이 편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신/ 이세돌, 중앙 백 두터움 지우면서 주도권(103수 진행)
처음부터 중앙은 백이 좀 더 두터웠는데 입장이 뒤바뀌었다. 박승화 4단이 상변 흑 모양을 깨자고 한 것을 이세돌 9단이 비틀면서 흑이 중앙 백 두터움을 지우는 데 성공하면서 흑의 중앙 쪽 힘이 강화됐다. 이세돌 9단이 손바람을 내고 있다.
1신/ 박 '두터움' , 이 '발빠름' (68수 진행)
이세돌 9단이 하변에 미니중국식을 폈다. 최근 자주 들고 나온다. 박승화 4단이 우변을 갈라쳐 한차례 맞부딪쳤다. 흑을 든 이세돌 9단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귀를 중심으로 한 실리를 벌어들이고 박 4단은 두텁게 외곽을 정비하며 뒤를 노린다. 곧 중반에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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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의 대회 2연패는 이루어질 것인가.
▲ 자신의 장기인 차분한 내용의 바둑을 펼친 박승화 4단은 16강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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