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에서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2국이 벌어지고 있다. 돌을 바꿔 한상훈 2단의 흑번으로 시작된 대국은 초반 유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이버오로는 원성진 9단의 해설로 현지생중계하고 있으며 대국이 모두 끝날 때까지 경과흐름과 현지 분위기를 속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오전10시
입회인 고재희 8단이 대국개시를 알리자 이세돌 9단은 돌을 가리려는 모션을 취하다가 흑백이 결정된 걸 알자 멋적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약간은 긴장한 듯.
한상훈 2단의 흑으로 시작된 대국은 초반 잘게 썰어가는 모양으로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12수 진행 중.
오전11시
초반 흐름이 굉장히 더디다. 1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10여 수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 사이버오로 해설의 원성진 9단은 "한상훈 2단이 중반전을 대비해 두터움을 중시하고 이세돌 9단은 한껏 스피드를 내고 있네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변화가 일어나진 않고 있지만 한상훈 2단은 종반 끝내기까지 끌고 가려 하고 이세돌 9단은 중반전투에서 확실한 우위를 다지려 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짤막한 감상평을 곁들였다.
한상훈 2단의 부친인 한열홍씨는 이날도 아들과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대국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기자들이 한상훈 2단에게 포즈를 취해 달라는 요청에 한열홍씨는 옆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한상훈 2단을 바라보기도.
오후12시
▲대국 시작 전 고재희 8단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이세돌 9단.
현재까지 30수 진행중. 한상훈 2단이 굉장히 두텁게 두고 있다. 원성진 9단은 "흑의 자랑은 미생마가 하나도 없는 튼튼한 모양이라는 겁니다. 백이 실리는 앞서지만 우변 백말이 엷어 조금 신경쓰이네요. 서로 잘 어울렸습니다. 중반전이 시작되야 어느 정도 저울질 할 수 있을 것 같네요."라고 촌평.
한상훈 2단이 좌하귀에 바짝 다가서면서 중반전투가 본격적으로 벌어질 모양이다. 원성진 9단과 함께 김주호 7단도 검토에 합류했다.
오후1시
하변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반상을 침착하게 꾸려가던 한상훈 2단이 갑자기 방향키를 돌려 좌하귀를 파고 들었다. 검토실에선 이 결과를 놓고 흑이 이상하다는 반응. 백은 어느 정도의 실리를 내줬지만 중앙과 하변에서 두터움을 형성해 충분한 대가를 구한 모습이다. 애써 쌓아 두었던 흑의 두터움도 큰 힘을 잃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여기까진 백이 좋은 형세다. 현재 57수 진행중. 1시부터 2시까지는 점심시간.
오후2시 30분
형세가 만만치 않아졌다. 하변 결과를 놓고 백이 괜찮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지만 한상훈 2단이 하변 흑돌을 사석으로 잘 처리하면서 형세는 다시 팽팽해졌다. 흑이 좌하 백돌을 선공하고 있어 주도권은 흑이 가진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원성진 9단은 백이 집으로는 앞서 있으나 흑이 공격을 하면서 얻어낼 전과가 꽤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어려운 형세란 판단이다. 오리무중의 국면.
오후가 되면서 검토실에 프로기사들이 모이고 있다. LG배 세계기왕전 해설위원인 최규병 9단과 한상훈 2단의 스승인 김원 7단, 박정상, 루이 9단, 김주호 7단, 김지석 4단 등이 검토에 참여하고 있다.
오후3시 30분
한상훈 2단이 크게 당했다.
좌변 백돌을 공격하다 되레 백의 역습을 받았다. 중앙 흑돌을 무사히 타개했지만 그 대가로 우변 흑진영이 쑥대밭이 되서는 순식간에 형세가 기울어진 형국. 검토실은 이세돌 9단의 번뜩이는 역습에 감탄하고 있다. 카운터 펀치를 맞은 한상훈 2단이 우하 흑돌을 살리려 하지만 백의 칼날이 무척 날카롭다. 흑이 어렵다.
오후4시 30분
한상훈 2단이 우하 흑대마를 살리려 최선의 수읽기로 맞섰지만 이세돌 9단의 냉철한 공격에 막혀 162수만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 우하귀는 패가 났지만 중앙 흑대마를 담보로 한 팻감이 부지기수로 많아 흑이 감당할 수 없는 패다. 1국 패배를 이세돌 9단이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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