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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관장 '드림2'의 한 축인 이원영(오른쪽)이 제2국에서 이동훈의 끈질긴 추격을 막아냈다. 김정현이 1국을 패배한 정관장이 첫날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
아찔했던 하루였다. 정관장이 이원영의 선방으로 첫날의 위기를 넘겼다. 25일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에서 정관장은 1국에서 팀의 실질적 에이스인 김정현이 일찌감치 패해 위기에 몰렸으나 2국에서 이원영이 승리하며 첫날을 1승1패로 마쳤다.
▲첫날 두 판의 장고대국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스튜디오. 왼쪽 1국은 티브로드 강유택이, 오른쪽 2국은 정관장의 이원영이 각각 승리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 모든 팀이 티브로드가 이기길 바란다(?)
모두가 주목하는 일전, 선두 티브로드와 '벼랑 끝' 정관장의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리그 전체의 판도가 뒤바뀌는 중요한 경기. 경쟁 관계에 있는 모든 팀의 시선이 이 승부에 쏠렸다.
정관장은 티브로드와 CJE&M 같은 상위 팀들에겐 경원의 대상이다.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은 누누이 "정관장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라고 말해왔다. CJE&M의 입장도 별반 다르진 않은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서 정관장과 맞닥뜨리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두 팀은 기도한다.
그뿐인가, 정관장은 경쟁 관계에 있는 중하위권 팀들에게도 '공적 1호'가 돼 있다. 리그 막판의 구도상 정관장이 지는 게 다른 팀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티브로드는 어차피 올라갈 팀이니 이겨도 상관없다. 아니, 티브로드가 자꾸 이겨주는 게 우리로선 유리하다"는 어느 감독의 말이 이런 팀들의 상황을 대변한다.
▲리그 개막 당시 티브로드와 쌍두마차를 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관장팀. 하지만 현재는 6승6패로 5위에 머물러 있다.
한마디로 정관장은 외롭다. 이유는 너무 강해서다. 나현-김정현-이원영-김현찬으로 이어지는 정관장의 전력은 누가 봐도 최상이다. 이런 정관장이 시즌 막판까지 헤매는 것이 이번 시즌 '최대의 미스터리'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정관장도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고민이 있다. 부진했던 나현이 살아나자 팀의 대들보인 김정현이 흔들리는 것이 그것이다.
▲제1국. 최근 파크랜드배에서 승리하는 등 강유택에게 3승1패 우위를 보이고 있던 김정현. 하지만 초반 무리수 하나로 일찌감치 대마가 잡히는 비극을 맞았다. "강유택이 빈틈없이 잘 둔 판"이라는 송태곤 해설자의 총평이 있었지만 정관장은 이 패배에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둘의 첫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제2국. 이원영이 이동훈의 중반 이후 맹추격을 따돌리고 불계승.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첫날을 1승1패로 마친 양 팀은 둘째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나현-김승재, 김현찬-안조영, 김명훈-박정환(이상 앞이 정관장). '부활한 황태자' 나현과 절정의 김승재가 정면 격돌한 3국이 최대 승부처이자 볼거리. 지난 경기에서 이창호를 넘은 새내기 김명훈이 티브로드 주장 박정환을 상대로 어떤 내용을 펼칠까에도 시선이 간다.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을 가리는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이날 티브로드 검토실에는 전날 형제대결에서 승리한 안형준(사진 오른쪽 가운데)이 나와 검토를 함께했다. "어제 동생을 많이 위로해 줬느냐(?)"고 묻자 "이럴 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의 위로죠"라고 답했다.
이 기사는 KB리그운영본부가 제공하는 바둑리그 기사를 사이버오로가 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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