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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째날 마지막 5국에 출전해 팀 승리를 결정지은 포스코켐텍의 주장 조한승. 3국 패배에 이어 4국마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변상일을 상대로 투혼의 역전승을 거뒀다. |
속속 살아나는 하위팀...막판까지 대혼전 예고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
"아이고, 한판이라도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5판 3선승제로 펼쳐지고 있는 KB리그에서 첫날 2승을 거둔 팀이 둘째날 승리할 확률은 산술적으로 87.5 퍼센트나 된다. 수학적 기대치로만 본다면 10판 중에 거의 9판은 가져가야 맞다는 얘기. 하지만 실제 경기를 치르다 보면 이같은 확률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바로 선수간 실력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수확적 확률은 모든 승부의 가능성을 반반으로 놓고 계산한 것이다).
첫날 화성시코리요에 2-0으로 앞섰던 포스코켐텍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둘째날 3국을 따라잡히자 달뜬 분위기가 금세 가라앉았다. 심지어 4국과 5국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선 김성룡 감독의 입에서 "제발 한 판만"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으로 내몰리기까지 했다. 승부는 O 아니면 X, 둘 중의 하나이지 △(2분의 1)의 총합이 아닌 까닭이다.
7월6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 둘째날 대국에서 포스코켐텍이 화성시코리요를 힘겹게 3-2로 물리쳤다. 첫날 2-0으로 앞섰던 포스코켐텍은 둘째날 세 판 중에 한 판만 이기면 승리하는 상황이었지만, 그 한 판이 쉽지 않아 속을 태웠다. 3국에 출전한 안국현이 상대 주장 최철한에게 불과 138수 만에 불계패했고. 이후 동시에 진행된 4국(목진석)과 5국(조한승)도 모두 불리한 흐름이어서 대역전패의 위기가 눈 앞에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장 조한승이 상대 2지명 변상일을 꺾고 팀을 구했다. 그동안의 부진을 한 방에 씻은 통쾌한 역전승. 순간 포스코켐텍 진영에선 기쁨의 탄성이 터져나왔고, 승리 일보 직전에서 주저앉은 화성시코리요는 무거운 침묵속으로 가라앉았다.
▲ 지난 경기에선 목진석이, 이번 경기에선 조한승이 결승점을 올리는 등 30대 노장들의 투혼으로 중위권 진입에 성공한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의 말마따나 '알아서 잘 가고 있는' 분위기다.
■ 사상 유례없는 혼돈 장세, ' 앞이 안 보인다'
지난 경기에서 Kixx를 4-1로 대파한 포스코켐텍은 2연승을 거두면서 3승3패, 목표했던 5할 성적 달성에 성공했다. 6라운드 들어 SK앤크린에 이어 포스코켐텍까지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팀들의 분전이 이어지면서 중위권에 해당하는 3승3패 팀 역시 신안천일염과 티브로드를 포함 모두 4팀으로 늘어났다.
순위는 개인 승수에서 2승이 많은 신안천일염이 3위. 나머지 티브로드와 SK엔크린, 포스코켐텍 세 팀은 개인 승수까지 14승으로 같아 마지막 '승자승' 규정까지 적용해 간신히 4위~6위까지 순위가 가려졌다. 이들 중위권 그룹과 4승2패의 선두 두 팀(CJE&M,Kixx)과의 격차는 단 1경기차. 여기에 하위권 두 팀(정관장, 화성시코리요)과의 격차 역시 1경기차에 불과해 이번 시즌 KB리그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the war of all against all)' 양상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 이정우 감독, "예비전력 투입하겠다"
한편 직전 SK엔크린과의 경기에 이어 다시 패배를 안으며 2승4패, 최하위로 밀려난 화성시코리요의 이정우 감독은 "진작에 했어야 했는데"라는 말과 함께 "이제부터라도 예비 전력(퓨처스리거)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지명 변상일(1승 4패)과 3지명 류수항(1승5패)이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더이상 팀 분위기 쇄신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화성시코리요의 퓨처스리거는 박진솔과 이희성, 양우석 등 세 명. 이 가운데 퓨처스리그에서 5승1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진솔이 대체 1순위. 내주에 강팀 티브로드와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정우 감독은 "이희성 선수도 컨디션이 괜찮다"며 최소 한 명, 필요하다면 두 명 까지도 예비전력을 투입할 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 시즌 시작때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평가받았던 신생팀 화성시코리요. 하지만 최하위로 밀려나면서 과감한 팀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처지가 됐다. 사진 왼쪽 앞이 최연소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이정우 감독.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을 가리는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내주부터는 전반기의 마지막 라운드로 화성시코리요-티브로드(목~금), 정관장-SK엔크린(주말)의 7라운드 1,2경기가 연속해서 펼쳐진다.
○●... KB리그의 말,말,말
"우린 팀도 아니야!"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 송태곤 해설자가 "3국을 화성시코리요가 가져가면서 (화성시코리요가) 이길 확률이 30퍼센트에서 40퍼센트로 높아졌다"는 말에(실제 산술적 확률은 3국 승리 전이 12.5%, 승리 후가 25%).
▲ 3국에서 안국현에게 쾌승을 거둔 화성시코리요 주장 최철한(5승1패). 개인 부분에서 6승의 한상훈에 이어 김지석과 나란히 공동 2위가 됐다. 이 다음 3위 그룹(4승1패)은 이세돌, 김정현, 이원영 등 3명. 랭킹1위 박정환은 4승2패로 7위를 기록 중이다.
▲ 4국에서 상대 전적 2전 2패로 열세에 놓여 있던 목진석을 꺾은 화성시코리요 5지명 김성진.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박상돈 심판위원은 "한마디로 완승이다. 무섭도록 잘 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상대의 승부수를 간과한 탓에 거의 손에 들어올 뻔한 승리를 놓친 변상일. 막판 집부족을 의식해 버텼지만 대마가 죽으면서 돌을 거두고 말았다. 대국 종료 후 " 이 패배는 제법 오래갈 것"이라는 유창혁 해설자의 멘트가 있었다.
▲ 꾸준한 노력과 자기관리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포스코켐텍의 2지명 목진석. 직전 경기에서 결승점을 올리기도 했지만, 리그 전적은 2승4패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
이 기사는 KB리그운영본부가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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