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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훈이, 노장 투혼을 불사르던 서봉수를 제치며 박카스배 천원전 본선에 진출했다. 이동훈은 요즘 감각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한다. |
신예들의 등용문 천원(天元)전의 첫 본선 진출자는 이동훈 2단이었다.
9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4층 대국실에서 열린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예선결승전에서 이동훈은 백을 들고 168수 만에 서봉수 9단에게 불계승했다. 예선결승 공식 일정은 10일이지만 당겨 둔 것.
2011년 입단한 이동훈(15)은 박카스배 천원전 본선 땅을 처음 밟아본다. 지난해 농심신라면배에 대표에 선발됐었고, 2012한국바둑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각광받았지만 지난 3월 열린 신인왕전 결승전을 전후해 국수전, LG배,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잇따라 예선 탈락하며 난조를 보여 주위의 우려를 받기도 했다.
기대가 쏠리기에 부담도 많을 이동훈은 그러나 주위의 시선에 신경 쓸 틈이 없다. 주중엔 매일 오전 9시부터 자신의 출신 도장(양천대일)에 나가 밤 9시까지 연구생처럼 공부하고, 한달에 다섯 차례 모이는 2013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훈련(코치ㆍ박승철 7단)에 참가하며, 월 2회 열리는 국가대표상비군 영재부 훈련(감독ㆍ안조영 9단)에도 나간다.
▲ 45살 차이가 나는 이동훈(15)과 서봉수(60)의 신구대결이었다.
국후 이동훈은 “한동안 제가 생각해도 컨디션이 좀 아니다 싶었는데 요즘 다시 바둑이 잘 되는 걸 느낀다. 주위의 걱정은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며 “신예들에게는 정상으로 향하는 관문이라는 별칭도 있는 천원전인 만큼 의욕이 솟는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그저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간다는 각오다”라고 말했다.
한편 60세의 나이로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서봉수는 두 번의 들여다 봄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예선에서 박진열→옥득진→이범진을 차례로 꺾고 이동훈과 맞닥뜨린 예선결승전에서, 초반 단단한 실리를 차지해 편한 형세를 구축했다. 이후 중앙 백 두터움을 깎으려고 응수타진 겸 들여다 보았는데 속절없이 잡혀 버리면서 꼬였다. 이후 선수라고 생각해 또 한 번 들여다 보았던 수가 이동훈의 씌움을 당해 유리한 전투를 할 수 없었다. 비세를 벗어나려고 서봉수는 안간 힘을 썼지만 진행하면 할수록 걷잡을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졌다.
▲ 두 번의 후회. 응수타진하자는 흑1의 들여다봄이었지만 4까지 진행되고 나자 무거운 짐으로 변했다. 나중에 A에 들여다본 것도 선수인 줄 착각했다고 서봉수는 복기 중에 말했다. B의 자리로 백이 씌우자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서봉수가 나중에 우변에서 패를 내 대마를 노려봤지만 이동훈의 팻감이 훨씬 많아 더 이상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 항서를 쓰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천원전의 예선결승은 10일 9판의 대결이 펼쳐진다. 본선 티켓은 16장. 예선통과자는 총 12명인데 김지석 9단과 나현 3단이 중국갑조리그에게 나가 있어서 2판이 연기됐다. 그리고 시드 4명의 주인공은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 윤준상 9단, 박정환 9단이다. 이창호 9단은 4회전에서 김누리에게 져 예선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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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句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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