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최근 국수전 석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최철한 9단이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후 상대 윤준상 9단과 복기를 나누고 있다.
최철한 9단이 지난기에 이어 천원전에서 또 한 번 완봉으로 우승했다.
12월 1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6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최철한 9단이 윤준상 9단에게 22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회2연패이자 대회통산 4차례 우승을 달성하면서 이창호 9단과 더불어 이 대회 공동최다를 기록했다. 자신의 생애 통산 13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지난 1국, 중앙 전투에서 대마를 잡으며 승리해 선취점을 올린 최 9단은 2국을 맞아 초반, 자신의 뜻대로 바둑이 흘러가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전하는 것처럼 보였다. 좌상 전투가 난해했다.
하지만 상변 흑을 타깃으로 삼아 공격을 시도한 최 9단은 흑의 위협적인 마늘모 행마의 빈틈을 발견하더니 즉시 끼우는 맥으로 흑의 치명적인 약점을 강타하면서 중앙 쪽 흑 요석을 잡아내 지기 어려운 형세를 확립했다.
그러나 얼마 전 한국물가정보배를 놓친 윤준상 9단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윤 9단은 약간 불리한 국면에도 불구하고 실리로 버텨내면서 뒤를 노렸다. 중후반 윤 9단은 기상천외한 붙임을 보여주면서 맹추격해 미세한 차이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그래도 여전히 최 9단이 유리한 상황 속에 후반은 숨막히는 끝내기 공방이 계속됐다. 하지만 종국이 가까워올수록 백의 자랑인 두터움이 계속 작용했고 차이는 점점 더 벌어졌다. 결국 윤준상 9단이 항복의사를 밝혔고, 곧바로 복기가 이어졌다.
최 9단은 이 대국까지 상대전적에서도 윤준상 9단을 상대로 5승 2패를 만들며 차이를 좀 더 벌리며 앞섰다. 얼마 전 국수전에서 절대 우세의 바둑을 놓쳤던 최 9단은 이번 천원전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천원전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최철한 9단은 한국의 천원과 중국의 천원이 벌이는 한중천원전에선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다시 중국 천원과 승부할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동아제약㈜이 후원하고 스포츠조선이 주최ㆍ주관하는 제16기 박카스배 천원전은 제한시간으로 1시간 40초 3회를 준다. 우승상금은 2500만원. 지난기까지 5번기였던 결승전은 3번기로 바뀌었다
.gif){kind=logo}
▲ 그 이름 박카스배 천원전. 박카스가 대국자들 곁에 섰다.
▲ 대국이 시작되기 직전 스튜디오. 
▲ 윤준상 9단이 대국을 앞두고 생각에 잠겼다.
▲ 대국을 준비하며 비장한 모습으로 선 최철한 9단. 
▲ 윤준상 9단의 흑번.
▲ 최철한 9단(왼쪽)과 윤준상 9단의 대국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판이었다.
;)
태극초끈
맘존산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