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국> 이현호 초단(백) vs 김지석 4단 - 226수 끝, 백1집반승
<제2국> 온소진 4단(흑) vs 강유택 초단 - 157수 끝, 흑불계승
한게임 이현호 선수가 제대로 코를 뚫었다. 2007한국바둑리그 MVP 김지석 선수를 상대로 마수걸이 승에 성공했다.
어느새 5라운드로 접어든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5일 저녁7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5라운드 1경기 1국에서 경기 한게임 이현호 선수가 예상을 뒤엎고 영남일보 1지명 김지석 선수를 맞아 백1집반승을 거두었다.
새내기 이현호 선수는 나이로는 김지석 선수보다 한살 위이지만 지난해 입단한 새내기. 입단으로는 김지석보다 4년이나 후배인 셈이다. 이름값으로나 지난해 바둑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지석 선수를 떠올려 볼 때 1국은 김지석 선수가 가져갈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지난해 우승팀 영남일보의 분위기가 올해 사뭇 다르다는 점이 변수라면 변수였다. 겨우 1승을 거둔 팀 성적 속에는 1지명 김지석 선수의 부진도 들어있다. 그런 부담이 작용한 것일까?
바둑은 중반에 접어들기 전까지 김지석 선수가 크게 앞서 있었다. 이변이 없는 한 승리는 따논당상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허나 중앙을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시간을 벌기 위해 둔 우변 응수타진이 결과적으로 통한의 패착이 되고 말았다.
다 졌다고 봤던 이현호 선수는 하늘이 준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우변을 버리고 중앙을 통째로 잡으러가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그 판단은 옳았다. 우변과 중앙의 바꿔치기로 순식간에 역전됐다고 검토실은 입을 모았다. 이후 더는 재역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 김은선 3단(오른쪽)과 이슬아 초단도 검토실에 일찌감치 나와 함께 응원!
저력의 한게임과 디펜딩 챔피언 영남일보의 대결! 한게임은 현재 2승2패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고, 영남일보는 1승3패로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게임이 이번 라운드를 이기면 리그3승2패로 상위권 도약을 위해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영남일보 역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2승3패로 턱걸이로나마 중위권에 걸친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두팀에게 더없이 중요한 일전이라 하겠다.
1국에서 값진 역전승을 거둔 한게임은 바통을 이어받아 2국에서도 승점을 보탰다. 밤9시에 이어진 2국에서 한게임 온소진 선수는 영남일보 강유택 선수를 맞아 흑불계승을 거두었다. 온소진은 대마가 몰려 한때 위기를 맞았으나, 역으로 좌변 백 대마마를 잡고 항서를 받아냈다.
첫날 두판을 쓸어담은 한게임은 이로써 리그1승을 보탤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내일 벌어지는 세판을 모두 내주지만 않으면 축배들일만 남았다. 무엇보다 1지명 이영구 선수가 5국에 출전하기에 한게임의 승리가 더욱 유력해 보인다. 벼랑끝에 몰린 영남일보가 극적인 반격에 성공을 할 지 지켜볼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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