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국> 김승준 9단(백) vs 원성진 7단 - 227수 끝, 흑불계승
<제2국> 박정상 9단(흑) vs 송태곤 8단 - 271수 끝, 흑3집반승
군입소를 하루 앞둔 박정상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느라 아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낮에는 '한국기사 킬러' 씨에허를 거꾸로 잡고 LG배 8강 티켓을 확보하더니, 밤에는 껄끄러운 상대 송태곤을 물리치고 Kixx를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게다가 '예비군인' 박정상이 전쟁, 군인을 떠올리게 하는 현충일에 절묘하게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성공한 셈이다.
6월 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에서 먼저 웃은 쪽은 경기 한게임. 7시 정각에 시작한 1국에서 한게임 원성진 선수가 Kixx 김승준 선수를 불계로 누르고 팀에 먼저 1승을 안겼다. 그러나 광주 Kixx가 마냥 밀리지는 않았다. 이어진 2국에서는 Kixx의 박정상 선수가 송태곤 선수를 물리치고 진화작업에 성공하며 승부를 '리셋'시킨 것이다.
두 판 모두 역전승이었다. 먼저 열린 1국은 중반까지 전체적으로 김승준 선수에게 유리한 흐름이었다. 한순간의 판단 착오가 그대로 역전을 부른 것. 검토실 동료 선수들은 우상귀를 막은 '백106'을 결정적인 패착으로 지목한다. 그로 인해 우하귀 부근 백돌이 그대로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 먼저 열린 1국. 왼쪽이 한게임 원성진 선수다.
2국에서는 한게임이 거꾸로 역전패를 당했다. 종반에 이르렀을 때, 바둑TV 해설을 맡은 양재호 9단이나 Kixx 진영에서나 이구동성으로 박정상 선수가 이기기 힘든 바둑이라고 내다봤다. 허나 끝내기 단계에서 송태곤 선수가 조금씩 실수를 해준 덕분에 박정상이 역전승을 거두었다.
무엇보다도 박정상 선수의 투혼이 돋보인 경기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박정상은 LG배를 두고 상당히 지친 상태에서 한국바둑리그를 맞았음에도 팀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대국에 앞서 박정상은 "눈이 감겨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제가 오늘 저녁 대국을 빠지는 게 정수였나봐요."라고 하소연할 정도. 또, "저 어떡했요. 승부욕이 너무 나지 않아요."고 말했지만 막상 대국장에 들어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둑에 집중한 끝에 승리를 이끌어냈다. 하루 동안 2승을 거둔 박정상은 덕분에 10연승 행진 중!
중간 스코어 1 : 1. 이제 남은 3판에서 승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2승1패로 살아난 한게임이나, 1승2패로 다소 처진 Kixx나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한게임으로서는 상위 그룹으로 좀더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이고, Kixx로서는 초반 부진을 디디고 일어서는 갈림길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7일 재개되는 3국이 더욱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판을 이겨 가는 쪽이 아무래도 승부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광주 Kixx에서는 이희성 7단이 몸을 푼 상태이고, 경기 한게임에서는 박정상 선수와 더불어 LG배 8강에 오른 온소진 선수가 대기하고 있다. 최종국이 될 수도 있는 4국은 Kixx 이창호 vs 한게임 안조영의 대결로 밤9시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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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깽이
薑三棗二
자유릅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