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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이사금 이민진(왼쪽)이 서귀포칠십리 1지명 오정아를 꺾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
서귀포칠십리는 언제쯤 첫 승리를 거둘까.
경주이사금이 서귀포칠십리를 꺾고 4위로 올라서며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일 오후7시부터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4라운드 마지막 3경기에서 경주이사금이 서귀포칠십리에 2-1 승리를 거뒀다. 2승2패가 된 경주이사금은 5위에서 4위로 한계단 순위를 올렸고, 3연패를 당한 서귀포칠십리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세 대국 모두 승자를 장담할 수 없는 팽팽한 대진이었다. 경기의 승부처는 이민진과 오정아가 맞붙은 장고대국이었다. 당초 오정아가 우세하리라는 전망이 다수였지만 노련미를 앞세운 이민진이 이겼다. 초중반 대결이 볼만했다. 하변 흑 모양에서 이민진이 타개로 승부를 걸었고, 이것이 성공하면서 승세를 굳혔다.
이어진 2국에서 경주이사금의 막내 송혜령이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문도원을 맞아 초반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중반 중앙 접전에서 강수를 띄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송혜령의 승부수는 다소 무리해 보였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문도원이 잠시 몸을 사렸고, 이것이 패인이 됐다. 국후, 문도원은 이때 강하게 맞서지 못한 점을 후회했다.
▲ 문도원-송혜령(승). 경주이사금의 보배 송혜령(오른쪽)이 팀 승리를 결정짓는 승점을 올렸다.
이희성 해설위원은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던 1국(장고)에서 이민진이 하변과 우변 백돌을 모두 타개하며 승기를 잡았고 마무리를 잘했다. 공격에 실패한 오정아가 맹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했다.
한편 속기로 펼쳐진 3국 김윤영-김미리 대결에선 서귀포칠십리 2지명 김미리가 1승을 만회했다. 줄곧 팽팽했던 대국에서 김미리가 두터움을 활용해 조금씩 이득을 보았고, 승세를 굳혔다. 김미리는 2연패 후 첫 승리를 맛봤지만, 이미 팀 패배가 확정된 다음이라 빛이 바랬다. 반면 경주이사금 1지명 김윤영은 3전3패를 당하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주이사금은 1지명 김윤영이 3패로 부진하지만 2지명 송혜령과 3지명 이민진이 3승1패씩으로 활약하면서 팀성적 2승2패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주이사금은 루이나이웨이를 영입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마당이라 김윤영만 연패의 늪에서 벗어난다면 충분히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만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오는 6일 인제하늘내린-포항포스코켐텍의 5라운드 첫 경기로 이어진다. 2승1패로 거두고 있는 인제하늘내린은 상위권으로 치닫기 위해, 1승2패의 포항포스코켐텍은 중위권 확보를 위해 놓칠 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바둑 두는 여자가 아름답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 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는 20만원을 받는다. 대회 총규모는 4억8000만원, 우승 상금은 4000만원이다.
▲ 김미리(승)-김윤영. 마지막에 끝난 3경기에서 서귀포칠십리 2지명 김미리(왼쪽)가 1승을 만회했다.
▲ 3승(1패)째를 거둔 경주이사금 3지명 이민진.
▲ 경주이사금 막내 송혜령도 3승(1패)을 기록하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 3연패를 당하며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경주이사금 1지명 김윤영.
▲ 서귀포칠십리 2지명 김미리는 3경기 만에 꿀맛 같은 승리를 맛봤다.
▲ 지난 라운드까지 2전 2승을 거뒀지만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오정아.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승부처로 지목됐던 대결에서 패점을 안았다.
▲ 문도원은 이날 패배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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