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마왕이 이름값을 했다. 중국 신인왕 치우쥔 6단이 안조영 8단과의 3번기에서 1국을 승리해 통합 신인왕 등극에 바짝 다가섰다.
6월 25일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에서 열린 제7회 비씨카드배 한중신인왕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치우쥔 6단은 186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1-0으로 앞서 나갔다.
초반 흐름은 안조영 8단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치우쥔의 의욕에 찬 행마를 맞받아친 안 8단이 재미있어 보인다는 견해가 현지 검토실에서는 압도적이었다. 우하귀의 패싸움을 테마로 한 복잡한 전투는 팽팽한 긴장이 넘쳤지만 전투의 주도권과 선택권을 쥔 것은 흑번인 안조영 8단으로 보였다.
이러한 낙관 무드는 안조영 8단에게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안 8단은 점심식사때도 쾌활한 모습을 보였고, 컨디션도 좋은 상태였다. 그러나 형세는 안심할 수 없는 상태, 오후들어 치우6단은 우하귀 패싸움을 기분좋게 해결한 다음 강력한 수읽기로 하변의 승부패와 바꿔치기를 통해 우세를 확립했다.
안조영 8단과 인터넷 해설진이 믿고 있었던 마지막 희망은 우상귀에서의 '한 수 늘어진 패'. 그러나 이 부분만큼은 치우쥔의 정확한 수읽기가 더욱 빛났다. 152수와 156수의 상상하기 힘든 묘수로 효과적으로 위험을 제거한 치우 6단은 이후 안전행마로 승리를 굳혔다.
한종진 5단은 "안조영 8단에게 큰 실수가 없었고, 평소처럼 무서운 수읽기 실력을 펼쳤던 점에서, 치우쥔 6단의 명국이라 할 수 있다." 고 1국을 총평.
한편 제1국은 매우 치열한 전투위주의 바둑으로 진행되 이채를 띄었다. 치밀한 수읽기를 동반한 장고파로 유명했던 두 대국자였던 만큼 미세한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 공식 대국에서 처음 만나 겨룬 대국이어서 두 대국자 모두 치열한 기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현지 검토를 주도한 차민수 4단은 "안조영 8단이 선보인 흑91의 신선한 착상은 안 8단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었다"면서 "안 8단은 모든 부문에서 강한 기사이니만큼 1국을 진 충격에서 벗어나 2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
6회 대회까지의 한중신인왕전은 3-3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우승 상금은 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만원.
결승2국은 6월 26일 같은 장소에서 오전10시부터 속개된다. 해설에는 김강근 4단.
***끝내기 Talk***
"조영아, 준우승하면 나보다도 실속이 없어"
- 한종진 5단의 응원멘트. 해설을 맡은 한종진 5단은 전날 카지노에서 꽤 짭짤한 전과를 올렸다는 후문. 한중 신인왕전의 준우승 상금이 적기 때문에 안 8단이 우승을 하지 못하면 자신보다도 적게 벌게 되는 것 아니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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