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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마지막에 끝난 1국. 정관장 황진단의 승리가 확정된 뒤여서 승부와는 관계가 없는 판이 돼버렸으나 이를 알 리 없는(장고 대국은 다른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두 사람은 길고 긴 끝내기 사투를 벌였다. 지난 경기에서 첫승의 기쁨을 맛봤던 이창호 9단은 다시 패점을 안으며 1승3패. 한국물가정보 2지명 백홍석은 2승2패가 됐다 |
2015KB국민은행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
정관장 황진단, 한국물가정보에 3-2 승
“역시 단체전은 기세나 승부 흐름 같은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유창혁 바둑TV해설위원)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강팀 CJ E&M을 5-0으로 대파한 정관장 황진단이 기세를 이어갔다. 14일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1경기에서 신생팀 한국물가정보를 3-2로 이겼다. 3지명 김현찬과 5지명 박시열, 퓨처스리거 이창석 등 중하위 지명자들이 선전했다.
▲ "역시 단체전은 기세나 승부 흐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른쪽은 유창혁 바둑TV해설위원, 옆은 최유진 캐스터.
▲ 2015년에 입단한 새내기들의 맞대결이었다. 팀 스코어 2-1의 상황에서 송지훈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은 정관장 황진단의 퓨처스 1지명 이창석(19·사진). 전 경기에선 같은 도장 선배이자 한국랭킹 13위 이지현을 꺾었다.
2015 KB리그의 4라운드는 공히 1승2패씩 기록하고 있던 정관장 황진단과 한국물가정보의 대결로 시작됐다. 3라운드까지 모든 팀이 서로의 전력을 재보는 탐색전을 펼쳤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돌입하는 단계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시점에 중국 을조리그가 열린다. 을조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에 급급한 인상들이다.
을조리그는 이번주에 시작해 다음주까지 벌어지는데 김승재, 이지현, 김정현, 조한승, 안국현, 변상일, 신진서 등 7명이 뛴다. 모두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어서 KB리그의 파행은 불가피하다. 중국 갑조리그의 경우 KB리그와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어느 정도 의견 교환이 이뤄지는 것 같은데 을조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듯하다.
정관장 황진단과 한국물가정보의 대결도 이런 외적 변수의 영향을 심하게 탔다. 정관장 황진단은 팀의 실질적 에이스인 김정현이, 한국물가정보에선 3지명 안국현이 빠졌다. 승부는 어쩔 수 없이 이들을 대체하는 퓨처스리그 선수들과 하위지명자들이 열쇠를 쥐게 됐고, 결국 1-1 상황에서 5지명 박시열과 퓨처스리그 선수 이창석이 연속 득점을 올린 정관장 황진단이 귀중한 승리를 가져갔다.
▲ 3라운드까지 팀 간 탐색전이 벌어졌다면 4라운드부터는 본격적인 승수 쌓기로 들어간다.
▲ 졌지만 차분한 모습을 보여준 이창호 9단. 유창혁 해설자 역시 "평소 이 정도면 얼굴에 열기가 가득했을 텐데 오늘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김영삼 감독은 "홍삼 복용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요."라며 자신도 궁금하다는 반응.
지난 경기에서 CJ E&M을 대파하며 첫승을 올린 정관장은 이로써 2패 뒤 2연승했다. 반면 한국물가정보는 원성진, 백홍석 원투펀치가 세 경기 만에 나란히 승리를 거뒀으나 후속 득점에 실패하며 1승3패해 최하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1국을 접수한 팀이 승리를 가져간다’는 2015 시즌의 ‘공식’은 이날은 들어맞지 않았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이어지는 4라운드2경기는 2승1패의 SK엔크린과 1승1패의 CJ E&M이 맞대결을 펼친다. 대진은 류수항(퓨)-강승민, 안성준-강동윤. 박영훈-박경근(퓨), 이태현-황재연(퓨), 김세동-박승화. 지난 경기에서 쓰나미와 같은 참사를 겪은 CJ E&M이 설상가상으로 팀의 2지명 이지현과 3지명 신진서가 모두 을조리그에 참가하느라 빠진다. 어떻게 위기를 넘길지 관심을 끈다.
▲ 제2국. 지난 경기에서 CJ E&M 주장 강동윤을 꺾은 김현찬이 기세를 타고 연승을 이어갔다. KB리그 데뷔전을 치른 신윤호(한국물가정보 퓨처스 3지명)는 너무 형세를 비관했던 것이 패인. 지나치게 버틴 것이 모두 손실로 이어지면서 결과는 15집반의 대차가 났다.
▲ 제3국. 우변 백을 추궁하려다 거꾸로 반격을 당한 김기용. 백 대마를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상변 일대를 모두 내주면서 돌을 거둬야 했다(원성진, 162수 백 불계승). 또 하나의 예비역 김기용은 3연승 후 첫 패점. 원성진은 7승3패였던 상대전적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시즌 2승2패).
▲ 한국물가정보 1지명 원성진.
▲ 제4국. 2라운드에 이어 시즌 두번 째 등판한 박시열(정관장 황진단 5지명)이 한국물가정보 퓨처스 1지명 박하민을 상대로 첫 승점을 따냈다(192수 백 불계승). 박시열은 1승1패. 박하민은 지난 경기(박정환)에 이어 ‘박의 대결’에서만 2패를 기록.
▲ 제5국. 같은 2015년도 입단자이지만 KB리거와 퓨처스리그 선수로 운명이 갈린 두 사람. 새내기의 자존심이 걸린 첫 대결에서 이창석이 송지훈의 백 대세력 작전을 분쇄하고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승리한 이창석은 지난 라운드에 이어 2연승. 2.3라운드 연승중이었던 송지훈은 아픈 패배를 당하며 2승2패를 기록.
▲ 장장 4시간 35분, 310수까지 끝내기 사투가 이어졌던 제1국(장고). 중반에 한국물가정보 2장 백홍석이 주도권을 쥐었다. 정관장 황진단 주장 이창호 9단이 맹추격했으나, 백홍석이 1집반승을 거두었다.
▲ 초반의 우세를 끝까지 지켜낸 백홍석. 이날은 장고대국이어서 그런지 초읽기에서의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 이번 시즌 새내기 가운데 유일하게 KB리거로 발탁된 송지훈(17·한국물가정보 5지명). 자신의 패배가 곧장 팀 패배로 이어지자 몹시 아쉬워했다.
▲ 정관장 황진단의 검토진.
▲ 말도 못하게 바둑을 사랑하는 한국물가정보팀의 관계자들. "감독님, 형세가 좀 어떻습니까?"
▲ "아직 초반이라서요~^^"(한종진 한국물가정보 감독)
▲ 한국물가정보는 팀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를 당하며 시즌 초반 최하위로 밀려났다. 원성진-백홍석 '투톱이 3경기 만에 동반 승리했지만 젊은 피의 수혈이 따라주지 않는 등 엇박자를 보인 것이 패인.
▲ 늦은 시각 한국물가정보 검토실을 찾은 김지석(Kixx 1지명). 방금 운동을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이 기사는 KB리그 운영본부가 제공하는 사진과 기사를 사이버오로가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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