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홍석 9단(왼쪽)이, 한국이 아주 어려운 상황 속에 4강에 홀로 올라 중국 후야오위 8단과 마주 했다. 지금까지 세계대회 4강 기록이 최고였던 백홍석 9단은 개인적으로도 우승을 노릴 절호의 기회를 맞아 심사숙고하며 착수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바둑팬들의 눈이 결승전이 아닌 4강전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명운을 어깨에 건 청년 백홍석 9단이 결승, 또 나아가 우승을 마음에 품고 대국석에 앉았다. 백홍석 9단은 한국 기사로는 유일하게 4강까지 살아남은 선수다. 상대는 지난 8강에서 중국 랭킹 1위 씨에허 9단을 쓰러뜨리고 올라온 침착의 화신 후야오위 8단. 백홍석 9단은 한국 최고의 펀치를 맘껏 휘두를 채비를 마쳤다.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4강전이 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 TV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을 통해 이 바둑을 인터넷 중계하고 있다. 이 중계는 이현욱 7단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이 함께한다. 중요 대목은 속보로 전한다.
1신) 유유한 흐름 막아라 (44수 진행)
백홍석 9단이 백을 들었다. 후야오위 8단이 중국식을 펴자 백홍석 9단이 맞중국식을 폈다. 장기전은 아무래도 후야오위 8단 쪽에 강점이 있다. 바둑이 계속 부드럽게 흐르자 백홍석 9단이 상변에서 강렬한 붙임으로 호흡을 멈추어 놓았다. 싸움이 벌어지면 백홍석 9단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 '이렇게 조용한 흐름은 용서할 수 없다' 백홍석 9단이 붙임으로 싸움을 걸어가고 있다.
2신) 후야오위 '나 침투할 줄 안다' (56수 진행)
백홍석 9단은 상변에서 두터운 형태를 얻는 정도로 접전을 마무리지었다. 후야오위 8단은 하변 침공에 나선다. 제아무리 평화주의자인 후야오위 8단이라지만 침투가 필요한 장면에선 침투하지 않을 수 없다. 백홍석 9단에게 아주 중요한 전투다. 점차 우변 처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 이제 눈길은 하변으로 향한다. 자칫 장기전으로 흐를 수도 있다. 장기전이 되면 후야오위 8단 쪽이 편하다.
3신) 붙임의 향연(70수 진행)
벌써 크게 보아 세 번째 붙임이다. 상변에서 한 번, 우하에서 한 번, 우변에서 한 번. 백홍석 9단이 자신의 장기인 난전으로 끌어가려다 보니 이런 흐름이 됐다. 그럼에도 바둑은 좀처럼 잔잔한 흐름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 세 번째 붙임. 후야오위 8단의 페이스에 말려가지 않겠다는 백홍석 9단의 필사적인 행마다.
▲ 우변에서 백홍석 9단은 안정을 취했다.
4신) 집균형 상관없다 싸우자!(95수 진행)
하변 백 진영을 후야오위 8단이 깼다. 실은 백홍석 9단이 허용했다. 이로써 집 균형은 무너졌다. 백홍석 9단은 오직 가운데 흑을 공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는 국면이 됐다. 후야오위 8단은 제한시간을 많이 써서 남은 시간은 10분 이내로 남았다.
▲ 바둑은 백홍석 9단이 원하는 대로 난전으로 흐른다. 분명히 좋은 조짐이다.
5신) 이현욱 해설 "집으론 나쁘지만 흑 곤마가 있어 해볼 만하다"(96수 진행)
이 바둑을 사이버오로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하고 있는 이현욱 7단은 흑의 후야오위 8단은 60집, 백의 백홍석 9단은 45집 정도를 확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운데 흑이 곤마라서 서로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한다.
▲ 긴장될 수밖에 없는 대국. 백홍석 9단이 물을 시원하게 들이켜고 있다.
▲ 맞중국식으로 맞이한 초반.
▲ 반상 옆으로 초읽기를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위에서부터 하나씩 없어지는 미니 박스가 보인다.
▲ 중후한 기풍의 후야오위 8단은 난적이다.
6신) 후야오위, 약간 우세 (132수 진행)
끝내기 승부다. 큰 전투는 다 끝난 듯하다. 깨알 같은 끝내기 공방만이 남았다. 이현욱 7단은 "후야오위 8단이 반면 10집 앞선 상태에서 백 차례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후야오위 8단이 약간 우세하다"라고 말한다.
▲ 후야오위 8단이 약간 우세하다.
7신) 백홍석 급작스런 대마 살상전 (166수 진행)
백홍석 9단은 집으론 도저히 안 된다고 보고 우상귀 흑을 잡으러 출발했다. 중앙 백이 미생이어서 마음 놓고 잡으러 갈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정상적인 끝내기론 어차피 진다고 본 것이다. 우상 흑이 잡힌다면 바둑은 대역전이다. 이현욱 7단은 "나는 백홍석이다를 외치는 수법이다"라고 말한다.
▲ 다 잡으러 갔다. 아마도 백홍석 9단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7신) 백홍석, 대역전!(188수 진행)
대역전극이 벌어지고 있다. 백홍석 9단은 정말로 우상귀 흑 대마를 잡았고 자신의 중앙 말을 깨끗이 살렸다.. 이겨도 많이 이겼다. 후야오위 8단이 승리를 몇 발짝 앞뒀던 상황이었는데, 백홍석 9단이 판을 흔들어 오히려 필승의 국면으로 만들었다. 승리는 거의 확정적이다.
이현욱 7단은 "집으로는 반면으로도 백이 10집이상 차이로 이겨있다"고 말한다.
▲ 백홍석, 승리 확정적. 대역전극.
속보 끝)
200수 백불계승. 백홍석 9단이 거의 다 진 바둑을 역전시키며 후야오위 8단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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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조용한 흐름은 용서할 수 없다' 백홍석 9단이 붙임으로 싸움을 걸어가고 있다.
▲ 이제 눈길은 하변으로 향한다. 자칫 장기전으로 흐를 수도 있다. 장기전이 되면 후야오위 8단 쪽이 편하다.
▲ 세 번째 붙임. 후야오위 8단의 페이스에 말려가지 않겠다는 백홍석 9단의 필사적인 행마다. 
▲ 우변에서 백홍석 9단은 안정을 취했다. 
▲ 바둑은 백홍석 9단이 원하는 대로 난전으로 흐른다. 분명히 좋은 조짐이다. 
▲ 긴장될 수밖에 없는 대국. 백홍석 9단이 물을 시원하게 들이켜고 있다. 
▲ 맞중국식으로 맞이한 초반. 
▲ 반상 옆으로 초읽기를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위에서부터 하나씩 없어지는 미니 박스가 보인다. 
▲ 중후한 기풍의 후야오위 8단은 난적이다. 
▲ 후야오위 8단이 약간 우세하다. 
▲ 다 잡으러 갔다. 아마도 백홍석 9단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 백홍석, 승리 확정적.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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