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오후2시 한국기원 2층 대화장에서 벌어진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 바둑 챔피언십 본선64강 앞조(A,B조) 경기가 벌어졌다. 전 세계 프로·아마추어에게 문호를 개방한 비씨카드배는 ‘대국 중 관전 불가’라는 기존 관례를 깨고, 관전을 원하는 순수 바둑팬들에게도 대국장 입장을 허용했다. 대회장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프로기사들과 관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본선경기 중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판은 뤄시허 9단과 정찬호 아마6단과의 대국. 정찬호 아마6단은 중국랭킹 26위인 뤄시허 9단을 맞아 프로 못지않은 막강 실력을 선보이며 관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비록 결과는 경험부족인 아마추어의 패배였지만 대국을 지켜본 한 프로기사는 “연구생 1조 출신 아마추어들의 실력은 프로와 동급이다. 따라서 실력 있는 연구생들이나 순수 아마추어들이 성적을 내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 연구생 1조 서열4위인 이지현 군(17)은 중국랭킹 11위 스위에 4단을 맞아 169수 만에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대국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은 완승이었다며 이지현 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지현 군은 “현역 연구생들의 실력이 중국 기사들보다 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차이는 있겠지만···큰 차이는 아닌 것 같고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본다.”며 “아직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후 소감을 밝혔다.
이지현 군은 아마추어로는 두 번째로 세계대회 본선 32강에 오르는 기념을 토했다. 최초의 기록은 리우쥔 아마7단이 제1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본선 32강에 올랐던 것으로 서봉수 9단에게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던 바 있다. 이지현 군은 3월 초 벌어지는 본선 32강에서 중국의 박문요 5단과 단판승부를 벌인다.
▲이창호 9단과 본선32강 티켓을 놓고 짜릿한 승부를 벌이는 김정현(사진 오른쪽) 군.
김정현 군은 이창호 9단을 상대로 백을 쥐고 경기를 치렀다. 이창호 9단은 철저한 실리작전에 김정현 군은 집부족증을 견디지 못하고 중반 무렵 패배를 시인했다. 김정현 군은 “배우는 자세로 대국에 임했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전준학 군은 중국의 주위엔하오 3단에게 시간패하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근소한 차이로 지는 계가바둑이었다. 아마추어가 프로에게 생각보다 많이 밀리는 것 같진 않다. 충분히 해볼 만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조혜연 8단은 염정훈 6단에게 승리하며 여류기사로는 유일하게 32강에 진출했다. 조혜연 8단은 “이미 결과에 충분히 만족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두려고 한다. 64강에 올라간 것으로도 만족스러웠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함께 본선64강에 올랐던 박지은 9단은 이정우 6단에게 패했다.
▲"혜연이의 다음 행마도 지켜봐 주세요! ^^"
최철한 9단은 응씨배 결승일정으로 3월 1일 출국관계가 걸려 있어 앞당겨 대국했으며 펑리야오 3단에게 승리했다.B조 강동윤 9단vs김기용 4단, 한상훈 3단vs리캉 3단의 대국은 저녁 7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다.
계속되는 본선64강 뒷조의 대결은 3월 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NEC배 결승전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구리 9단과 이원도 2단의 대국은 3월 2일 한국기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은 3억원의 우승상금이 주어지며 각자 1시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준속기 기전이며 바둑TV와 네이버를 통해 본선 64강부터 결승5번기의 대국이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5천만원이며 본선 64강부터 3백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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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연구생 1조 서열4위인 이지현 군(17)은 중국랭킹 11위 스위에 4단을 맞아 169수 만에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대국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은 완승이었다며 이지현 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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