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에서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최종국이 열리고 있다. 돌을 가려 선택권을 가진 한상훈 2단은 역시 백을 선택했다. 2국에서 초반 포석 단계에 시간을 물쓰듯이 했던 두 기사는 3국도 상당히 신중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사이버오로는 김주호 7단의 해설로 생중계하며 경과수순을 실시간 속보로 보낸다. 결승최종국은 사이버오로 및 LG배 세계기왕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전 10시
▲"2:1이라 부담스럽네~"
이세돌 9단의 표정이 재미있다.
○한상훈 2단 ●이세돌 9단
상당히 침착한 출발이다. 백을 잡은 한상훈 2단은 양화점 포석으로 전개했으며 이세돌 9단은 병행형 소목 포진이다. 한상훈 2단은 이날도 부친인 한열홍씨와 함께 대국장에 모습을 비췄다. 이세돌 9단은 대국 시작 10분 전에 도착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결승 최종국이란 긴장감이 없는 듯 두 기사 모두 평온한 표정이다.
오전 11시
▲"무슨 생각중? 동상이몽일까?"
○한상훈 2단 ●이세돌 9단
우변에서 잘 나오지 않는 모양이 등장했다. 한상훈 2단의 백12에 사이버오로 해설 김주호 7단은 처음 보는 수라며 놀랍다는 의견을 피력. 결승 최종국이란 부담감이 전혀 없다는 듯 자유분방한 발상이 놀랍다고 한다. 이세돌 9단이 기세로 끊어가자 한상훈 2단은 20집에 육박하는 우하 실리를 깔끔하게 포기하는 대신 중앙에 두터움을 쌓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기세의 진행이다.
오후 12시
○한상훈 2단 ●이세돌 9단
한상훈 2단이 우변 전투에서 밀리고 있다. 우변의 흑돌을 잡으면서 국면을 유연하게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진행을 외면하고 난전을 택했다. 이후 상변과 우변 흑돌을 연계한 강수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세돌 9단이 더 강하게 맞부닥뜨리면서 백의 행마가 순조롭지 못하다. 검토실은 한상훈 2단이 그답지 못하게 강수들을 연발하고 있다며 의문을 표시하기도.
급전 양상이다.
오후 1시
○한상훈 2단 ●이세돌 9단
처절한 싸움!
상변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검토실은 여러 가지 변화도를 그려보면서 백에게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며 흑의 우세라 평했다. 하지만 한상훈 2단이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초강수를 들고 나오면서 불길을 중앙으로 돌렸다. 상변에서 당한 실리의 손해를 중앙 공격으로 만회하겠다는 최강 수단. 공격과 타개가 불꽃을 튀고 있다. 1시부터 2시까지는 점심시간.
오후 2시 30분
○한상훈 2단 ●이세돌 9단
두 기사 모두 점심 식사를 중국 음식으로 했다. 대국에 대한 중압감 때문인지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절반을 남겼다는 후문.
이세돌 9단이 국면의 주도권을 쥔 가운데 한상훈 2단의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흑은 상변과 우하 방면에서만 50집을 상회하는 큰 집을 만들었으나 백집은 30집을 봐주기가 애매모호한 상황. 백의 입장에선 우변에서 뻗어나온 흑대마를 공격해 어느 정도의 큰 이득을 얻지 못하는 이상 실리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다. 흑은 1시간 50분 정도, 백은 1시간 10분 정도의 제한시간이 남아있다.
오후 3시 30분
○한상훈 2단 ●이세돌 9단
한상훈, 양곤마를 타개할 수 있을까?
이세돌 9단이 전면 공격을 선언했다. 한상훈 2단이 우변 대마를 돌보지 않고 좌변 진영에 손이 돌아가자 이세돌 9단은 우변과 중앙을 연계해 사정없이 백대마를 추궁하고 있다. 백은 중앙과 우변을 모두 타개해야 하는 아주 곤란한 상황. 어려운 와중에도 한상훈 2단은 번뜩이는 수읽기로 받기 까다로운 수들을 들고 나와 이세돌 9단을 장고에 빠지게 하고 있다. 여기서의 결과가 승패로 갈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점입가경.
오후 4시 30분
○한상훈 2단 ●이세돌 9단
한상훈 2단이 우변 백대마를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앙 흑대마와 연계한 수상전까지 노리고 나서자 이세돌 9단이 한 발 비껴섰다. 어려운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다 두 기사 모두 초읽기에 몰려 있어 낭떠러지를 등 뒤에 놓고 싸우는 꼴이다.
한상훈 2단이 계속 버텨오자 이세돌 9단도 더 이상 물러나는 것은 패배로 직결된다는 듯 중앙 백대마를 향해 다시 한 번 공격의 칼을 뽑았다. 결승 최종국답게 서로의 기세 싸움이 반상을 수놓고 있어 검토실에 운집한 기사들 역시 모니터에 눈을 떼지 못하는 상황. 승패를 떠나 박진감 하나 만큼은 올해의 명국 후보감으로 손색이 없다.
오후 5시 30분
○한상훈 2단 ●이세돌 9단
끝까지 알 수 없다!
한상훈 2단이 중앙 전투에서 수순 착오를 하는 바람에 이세돌 9단이 한 걸음 앞서나가게 됐다. 하지만 이어지는 좌변 전투에서 연이어 이세돌 9단의 실수가 나와 한상훈 2단이 다시 득점을 올렸다. 검토실에 운집한 프로기사들도 형세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견해. 냉정하게 본다면 조금이나마 흑이 좋은 형세지만 아직 미결된 부분이 많이 남아 있어 모든 변수가 사라져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36수 진행중.
오후 5시 40분
○한상훈 2단 ●이세돌 9단
한상훈 2단이 상변에서 패모양을 만들어 최대한 버텨봤으나 설상가상으로 팻감마저 부족해 패를 이길 수가 없게 됐다. 검토실의 프로기사들은 백이 패를 이겼을 경우 굉장히 미세해지지만 흑이 지는 그림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패마저 져서는 반면 10집은 너끈히 이겼다는 평. 패를 지자 한상훈 2단이 아쉬운 손길을 접고 패배를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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