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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여유 이창호, 자신만만 이세돌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 합동기자회견
[LG배기자회견] cyberoro  2003-10-27 오후 5:46   [프린트스크랩]

10월 27일 오후 2시 상하이 왕바오화호텔 3층 다목적홀에서 신문, 방송기자 40여명이 모여든 가운데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 합동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장 전면좌석에는 왼쪽부터 이세돌 9단, 이창호 9단, 구영회 한국기원 사무국장, 왕루난 중국기원 원장, 창하오 9단, 왕레이 8단이 자리를 잡았고 중국기원 외사부 부비서장 왕의 5단과 이철용 위기천지 기자, 하훈희 한국기원 기전사업부 차장의 동시통역으로 시작됐다.

제일 먼저 인사말에 나선 왕루난 중국기원 원장은 '상하이에서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을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한국기원과 상하이 지역 신문, 방송기자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주최사 조선일보와 후원사 LG그룹에 감사드린다'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왕 원장은 '이번 8강전에는 중국기사가 2명뿐이라 불리하지만 중국기사들에게 더 많은 성원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약자를 응원하는 게 인지상정이니까). 아무쪼록 모든 기사들이 열심히 둬서 LG배를 빛내주기 바란다'는 말로 마무리.

두번째로 주관사 대표인사에 나선 구영회 한국기원 사무국장은 '중국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가 많아졌는데 이것은 중국기원과 중국기자들의 열렬한 성원이 계기가 된 것 같다. LG배, 삼성배, 농심배, 정관장배가 연이어 중국에서 개최됐고 다음주에는 한국에서 삼성배(4강전)가 이어진다. 왕 원장이 한국바둑이 강하다고 칭찬했는데 삼성배 4강전은 중국기사가 둘이고 한국과 일본이 한명밖에 없을만큼 중국도 강해지고 있다'고 답례.

구 국장은 '이곳에 와서 여러 사람들에게 한중교역이 나날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무쪼록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성원해달라'는 당부의 말로 대표인사를 마쳤다.

한중양국의 대표인사가 끝나고 왕의 5단이 대진표를 소개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사들이 임전소감을 밝혔다(전기 우승, 준우승자 이세돌, 이창호 9단과 중국 출전기사 창하오 9단, 왕레이 8단).

이창호 9단- 오랜만에 중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대국 상대는 한국신예(김주호 3단)인데 신예들은 모두 강하기 때문에 어렵다. 아무튼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9단은 기자들이 더 말하기를 기다리는 듯하자 사회자 쪽으로 고개를 돌려 '대충 다 얘기한것 같다. 더 할말이 없다'며 웃는 여유를 보였는데 사회자 왕의 5단이 '이창호 9단이 이렇게 말을 길게 하는 건 처음 본다'고 조크,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창하오 9단- 원성진 5단은 정상급 기사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나와 저우허양 9단을 연속으로 꺾고 4강에 올라섰다. 나는 LG배에서는 4강에 든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왕레이 8단과 힘을 합해 중국기사들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세돌 9단- (시종 웃으며) 이렇게 멋진 상황이 돼서 정말 좋다. 전기우승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바둑을 두고 싶다. 멋지게 화려한 바둑으로 상대방을 KO시키겠다.

왕레이 8단- 별 소감이 없다. 바둑판 위에선 한수 한수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

전기 우승, 준우승자와 중국 출전기사들의 임전소감이 끝나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중국바둑계는 농심배에서 왕레이 8단이 2연승을 거두면서 한층 고조된 분위기다.

이홍렬 기자(조선일보)- 왕레이 8단에게 묻겠다. 농심배에서 2연승을 거두는 등 최근 중국바둑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일 상대는 목진석 7단인데 목7단은 중국리그에 출전중인 중국통이라 중국기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고 평소 연습바둑을 많이 둘 것 같다. 목7단과 연습바둑 승률은 어떻게 되나?

왕레이 8단- 목7단은 잘 안다. 그는 강하다. 중국리그에서도 대단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연습바둑은 둬본 기억이 없다.

왕 8단은 '목7단과 바둑을 둔 기억이 없다'고 했다가 이홍렬 기자가 즉석에서 '공식대국은 한번 있다. 왕 8단이 목7단을 상대로 1승을 거뒀다'고 기억을 상기시켜주자 '아,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사이버오로- 창하오 9단에게 묻는다. 창 9단은 요즘 성적이 좋지 않다. 세계대회 결승에 네 번이나 올랐으면서도 우승이 한번도 없고 갑급리그에서도 승률이 나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최근 성적이 부진한 것은 슬럼프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나?

창하오 9단- 세계대회 5번 준우승이다(5번이 맞다. 도요타덴소배, 응씨배, 후지쯔배 2회, 삼성화재배). 원인은 단 한가지, 실력이 약해서다. 최근 컨디션은, 말대로 최악이다. 입단 이후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일부터는 컨디션이 좋아질 것 같다.

창 9단은 '이 대회를 위한 특별한 준비가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 5단의 바둑에 대해서, 약간 기보연구를 했다. 그렇지만 그런 것보다는 컨디션조절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내일대국에 최선으로 임할 수 있도록 컨디션조절에 신경썼다'고 답변.

합동기자단- 이세돌 9단에게 묻는다. 첫째, 내년부터 중국 갑급리그 출전이 결정된 것으로 아는데 그 소감을 밝혀주고 둘째, 화려한 바둑으로 상대를 KO시키겠다고 했는데, 상대기사도(조한승 6단) 정상급의 일류기사인데 도대체 어떻게 KO시키겠다는 건지 자세히 말해달라.

이세돌 9단- 먼저 첫째질문에 대해서, 갑급리그 출전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내 바둑을 한단계 끌어올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또 두번째 질문은 음, 내일바둑은 내뜻대로 될 것이다. 특별한 준비는 없었다.

KO승을 예고하는 포즈가 자신만만하다. 마치 전성기의 무하마드 알리를 연상시킨다. 타고난 쇼맨십도 스타의 자질. 무엇이 기자들에게 좋은 쓸거리를 제공해주고 팬들을 열광시키는지 안다. 물론, 상대에 대한 폄하나 악의는 느껴지지 않는다.

궈팅팅 기자(베이징 쳥년보)- 지금까지 익숙하지 않은 상대에게 고전하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것인지?

이창호 9단- 실은, 나에게 질문을 안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다. 질문해줘서 고맙다(상당히 세련된, 준비된 멘트. 이창호 9단도 변하고 있다?). 세계대회 출전하면 어떤 상대든 이미 정상급 강자다. 내가 진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양한 상대와 대국하면 연구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내게도 좋다. 특별히 상대를 의식한 적은 없다.

이지강 기자(남방체육보)- 이세돌 9단에게 묻는다. 세계정상급 기사라면 이창호, 조훈현, 마샤오춘 9단이 있는데 실력을 생각할 때 좋아하는, 존경하는 기사는 누군가?

누가 이세돌 9단보다 강하냐, 누구에게 배울 게 있느냐는 듯한 도발적인 뉘앙스의 질문. 보통은 이런 질문에 즉답을 하지 못하는데 이세돌 9단은 거침없이 대답이 나온다.

이세돌 9단- 다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도 존경하지는 않는다. 아, 한 사람은 빼달라(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마샤오춘 9단은 아니다.

이홍렬 기자- 창하오 9단과 왕레이 8단에게 묻는다. 실명은 거론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 세계10강을 꼽는다면 한중일 3국 중에서 어느 국가가 몇명이나 차지하겠는가.

왕레이 8단- (웃음). 내가 계가가 엄청 약하기 때문에 셀 수가 없다. 정확한 계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얘기는 사석이라면 모를까 공개석상에선 좀 곤란하다.

창하오 9단- 바둑은 스포츠 중에서도 제일 공평한 경기로 꼽힌다. 여기 이 자리의 두 사람은(이창호, 이세돌 9단) 당연히 들어갈 것이다. 과거의 성적으로 보아도 세계10강을 꼽는다면 한국기사가 많이 차지할 것 같다. 그렇지만 중국기사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은 바둑팬이 제일 많다. 언론의 보도 역시 한중일 3국 중 최고다(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아팠다. 바둑보도에 인색한 우리 언론계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성원들이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합동기자회견은 삼성화재배, 농심 신라면배를 통해 되살아난 중국바둑계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듯 기자단의 열띤 질문으로 예상시간보다 길게 이어졌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사진촬영과 신문, 방송사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 뜨거운 에너지가 한국바둑계에도 전해지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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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감기 |  2005-06-04 오후 5:11:00  [동감0]    
이세돌,,,참.......;;읽으면서 내가 가슴이 뛴다;;그래도 성적을 거두니까 팬들은 멋지다고 하는거지, 성적 못 거두거나 하면 완전;;
잼이있네 |  2005-02-18 오후 6:57:00  [동감0]    
이세돌 팬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죠? 참... 자신들이 말 함부로하면서 누구보고 예의가없다뭐다... 정말 웃긴다
나는야~ |  2003-11-14 오전 1:15:00  [동감0]    
이세돌은 상대방에 대한 악의는 없으니 오해하지 마시길..그리고 이세돌은 바둑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걸 아신다면 오해할 여지가 없을것 같습니다..
칼세 |  2003-11-05 오후 6:02:00  [동감0]    
역시 세돌이네요.ㅎㅎㅎKO시킨다는 말이 무슨 권투경기 인터뷰 같네요. 바둑도 스포츠인데 이정도 패기는 있어야죠
이태윤 |  2003-10-31 오후 4:25:00  [동감0]    
그리고 KO시키겠다하는 말은 이세돌9단 특유의 장난기 아닐지...친한 사람한테는 장난도 좀 쳐줘야죠...
이태윤 |  2003-10-31 오후 4:23:00  [동감0]    
예전 동양증권배(아 언제쩍 얘기냐-__-)에서 이창호9단과 뒀을 때도 복기도 안하고 혼자 그냥 일어나서 간다...인사도 안하고...
이태윤 |  2003-10-31 오후 4:22:00  [동감0]    
사실 이세돌9단보다 창하오나 마샤오춘이 우리나라 깎는 말 더 많이 했다...그리고 마샤오춘은 이전부터 봤는데 별로 상대에 대한 매너가 없는 것 같다...
웅포거사 |  2003-10-30 오전 10:33:00  [동감0]    
계가까지 가는 바둑은 재미없다. KO로 승부가 나야 재미있다. 이세돌은 멋진 바둑을 두며, 가히 바둑예술가이다.
웅포거사 |  2003-10-30 오전 10:31:00  [동감0]    
이세돌은 조훈현의 천재성 바둑에다 전투력을 더 갖추었다. 아마추어가 감상하기에는 최고다.
파란해야 |  2003-10-29 오후 11:53:00  [동감0]    
너는 얼마나 잘났나 매너없는 것들이 매너타령 ㅡ.ㅡ 이런 글 일전에 스티브 유의 팬들이 쓰는 말이라오
파란해야 |  2003-10-29 오후 11:51:00  [동감0]    
농심배불참은 내게 정당한 이유가 없어 보이오 정당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주시오 그의 언행은 정말 나이가 어린 것이오?
파란해야 |  2003-10-29 오후 11:47:00  [동감0]    
바둑 기사는 반상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지 않겠소 정당한 이유없이 게임을 불참하고 티비프로는 잘도 나가시는구료
파란해야 |  2003-10-29 오후 11:41:00  [동감0]    
이세돌 주위엔 진정 그를 아끼는 사람이 없군 자꾸 두둔하려고만 하지 마시오.
등용문9 |  2003-10-29 오후 4:54:00  [동감0]    
세월이,시간이, 난중에,<<< 이런 표현은 사용하지 마세여 인생에 가장 도움이 안되는 단어들입니다
등용문9 |  2003-10-29 오후 4:48:00  [동감0]    
자기가 하고싶은일 다하고 자기가 하고싶은말 다하고 누군들 그리 살고 싶지않겟습니까마는 더불어산다는것은 때론 자제력이 중요할때가 더 많이 잇습니다
등용문9 |  2003-10-29 오후 4:43:00  [동감0]    
국제적인 상황에서의 발언은 이세돌혼자의 발언이 아니라 대한민국사람으로서의 얼굴로서의 발언이라는것을 왜 모르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등용문9 |  2003-10-29 오후 4:41:00  [동감0]    
위에 기자의질문중 존경하는기사 이야기가 나온느데 거기에대한 답변이 과이 상상초월 그자체네여
월중계획 |  2003-10-29 오후 2:11:00  [동감0]    
바둑의 승부가 전부가아니예요. 먼저 인간이되야...이세돌의 오만방자한 행동은 바둑을 이긴다고 박수를 보낼 사람은 없을 것이다
풍요로운 |  2003-10-29 오후 12:55:00  [동감0]    
KO시킨다더니 바로 KO시켰다. 상대가... ㅎㅎㅎ . 이것이 인생이다.
풍요로운 |  2003-10-29 오후 12:55:00  [동감0]    
이세돌의 말은 따끔 따끔한다. 외교적인 유연함은 세월이 알아서 할 것이다.
풍요로운 |  2003-10-29 오후 12:53:00  [동감0]    
이세돌같은 친구가 있으면 재밌다. 그의 거침없는 자기표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세련되어 질 것이다. 패기가 있어 좋으며, 씩씩해서 좋다. 저 나이에 성숙함을 요구하는 건 무리다.
축풍낙엽 |  2003-10-28 오후 10:38:00  [동감0]    
무릇 사람이 가벼우면 존경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만약 성적이 좋지 않으면 비참한 버림을 받을 것 입니다 이점 명심하시고 경솔한 언행을 자제하세요 한치 앞을 못보는 사람처럼 망신
축풍낙엽 |  2003-10-28 오후 10:32:00  [동감0]    
이번에는 KO로 이길 것이다 라고 말했는데 결과는? 세돌이는 앞으로 지고 싶을려면 큰소리로 장담을 하면 그리 될 것입니다
축풍낙엽 |  2003-10-28 오후 10:30:00  [동감0]    
전번에는 후찌쯔배에서 우승한후 앞으로 전승하고 싶다라고 말하고나서 5번인가 내리 졌지요
축풍낙엽 |  2003-10-28 오후 10:29:00  [동감0]    
예를들어 세돌이 후배기사가 인터뷰에서 세돌이 바둑은 별로 배울 것이 없다 전혀 존경할만한 대상이 아니다 라면 좋겠어요?
흑백문디 |  2003-10-28 오후 7:09:00  [동감0]    
자리 바꾸는데, 유창혁이하고 교차 할때 옆으로 물러나서 거의 부동자세로 서 있더군요, 그리곤 유창혁 앉으니깐 자기도 앉더라구요...
흑백문디 |  2003-10-28 오후 7:07:00  [동감0]    
바둑TV에서 이세돌 유창혁과 대국 하는거 봤는데 굉장히 깍듯하던데... 마치 군대있을때 이등병이 병장 대하는듯 한 태도...
잭두라 |  2003-10-28 오후 6:57:00  [동감0]    
할 뿐이져,,그런 점에서 이창호9단을 존경하지 않을수 없습니다,,이세돌9단 조금만 신중한 말을 한다면 최고라는 칭호도 충분할 듯,,,
잭두라 |  2003-10-28 오후 6:53:00  [동감0]    
이세돌9단 상대를KO 보내겟다고햇는대,,자신이KO당햇군여,무릇 남보다 위에 있는자라면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조심해야한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여,,말은필요없습니다,단지 실력이 모든걸 말
天元 |  2003-10-28 오후 6:41:00  [동감0]    
친할수록 공석에선 예를 갖춰야 하는데.. 순딩이도 발톱 있지? 통쾌한 카운터 블로우. 축배를 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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