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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종반까지 비세, 그러나...
침착의 대명사 후야오위, 이창호의 행마로 조훈현을 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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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정각 상하이대회 첫대국(본선11국)개시. 한국은 예상대로 조훈현 9단이 출전해 '제발 이창호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중국팬들의 희망을 저버렸다(후야오위 7단이 이창호 9단에게 2연승을 거둔 바 있어 이9단만 넘어서면 우승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듯).
대국은, 초반 좌하귀의 최근 농심신라면에서 계속 출현하고 있는 밀어붙이기정석으로 시작돼 전판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두 기사 모두 작정이라도 하고 나온 듯 초스피드로 진행.
이 대국에서 후야오위 7단의 특징은, 마치 이창호 9단의 행마를 보는 듯하다는 것. 전국의 틀이 잡힌 중반 이후 냉정침착한 반면운영으로 조훈현 9단의 빠른 발을 묶어두고 두텁게 반면을 장악해나갔다.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뤄시허 9단과 나건문 7단을 주축으로 한 중국검토진의 안색이 눈에 띄게 밝아지기 시작. 한국검토진의 김인 단장과 임선근 9단도 '조9단의 비세'임을 인정해 후야오위 7단의 4연승으로 향하는 분위기.
중국검토진은 후야오위 7단의 승리를 낙관하면서도 상대가 '하늘이 돕는 조훈현'임을 의식한 듯 승리의 장담을 조심하는 눈치였는데 200여수가 넘어서면서 '추격의 가시권을 벗어났다'는 여유를 보이기 시작했다.
조9단이 비세에 몰린 원인은 우변 전투중 막은 흑101. '이 수로는 최소한 귀의 한점을 하변으로 건너두었어야 했다'는 게 임9단의 견해. 임9단은 219수 현재, '형세는 미세하지만 백의 우위가 확실하다'고 부언.
여독이 풀리지 않아 방에서 휴식중인 이창호 9단은 CCTV로 이 대국을 지켜보고 있는데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흑의 승리가 어려울 것 같다'며 비관.
검토실은 검토기사외에 후야오위 7단의 우세를 기뻐하는 중국 바둑팬까지 가세해 열띤분위기. 그동안 조9단의 기적 같은 역전승을 지켜봐온 현지교민들은 '아직은 모른다. 조9단의 바둑은 끝나봐야 안다'며 막판 역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국은 CCTV, 상하이TV, 베이징TV 등 현지 방송과 한국의 바둑TV가 중계중이며 사이버오로의 중국 제휴사인 시나닷컴에서도 동시에 인터넷생중계를 하고 있는데 네티즌들의 폭주로 프로그램이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소식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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