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신만고 끝에 3연승을 달성한 판팅위. 4국에서 강동윤 9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PHOTO | SINA圍棋] |
이전 2차례의 대국에서 완승을 했던 판팅위 9단이 3국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두고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13일 온라인(베이징 ↔ 도쿄)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차전 3국에서 중국 선봉 판팅위가 일본의 두 번째 주자 쉬자위안 9단에게 흑으로 227수 만에 불계승했다. 3연승을 질주하며 4국에서 한국의 강동윤 9단과 1차전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난 2국에서 신민준 9단에게 좋은 내용으로 승리한 판팅위는 이날 초반부터 쉬자위안의 완력에 밀리며 위기에 몰렸다. 판팅위는 평소 대국 중 몸의 움직임이 없는 기사로 유명하지만 이 대국에선 초반부터 머리를 두드리고 쓴웃음을 지으며 자책을 하는 등 초조해했다.
오히려 쉬자위안이 대국 전 상대전적(3전 전패)과 전력상 열세로 평가됐지만 초반에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일방적이었던 국면은 쉬자위안이 이른 시간에 초읽기에 몰리면서 혼돈의 소용돌이로 빠졌다. 쉬자위안으로서는 초반 우세를 지속할 수 있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이후 치열한 접전 속에서 두 선수는 크고 작은 실수를 주고받았고, 인공지능 형세 그래프는 요동을 쳤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이 지속되었는데 결국 판팅위가 난조를 이겨내고 승리를 일구어냈다.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한 최기훈 6단은 “쉬자위안의 초반 흐름이 워낙 좋았기에 오늘 패배가 아쉬울 것 같다. 판팅위가 집중력에서 한발 앞서면서 승리를 차지했다.”고 총평했다.
◇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선수
-한국: 신진서ㆍ변상일ㆍ박정환ㆍ강동윤 / (탈락) 신민준
-중국: 커제ㆍ판팅위ㆍ구쯔하오ㆍ롄샤오ㆍ퉈자시
-일본: 이야마 유타ㆍ시바노 도라마루ㆍ위정치 / (탈락) 쉬자위안ㆍ이치리키 료
◇ 본선1차전 일정
1국(2022년 10월11일): 해설 이지현 9단
2국(2022년 10월12일): 해설 홍무진 6단
3국(2022년 10월13일): 해설 최기훈 6단
4국(2022년 10월14일): 해설 허영호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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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판팅위의 흑1이 승부수. 인공지능은 백2가 흑에 흐름을 내줬다고 한다. 3~6까지 관통당하고 흑에 7을 당해서는 백이 어려워졌다.
[그림2] 인공지능은 흑이 A로 뒀을 때 백1이 낫다고 한다. 하변을 포기하고 우변을 움직여서 패를 만드는 작전인데 5대5 형세라고 한다.
▲ 잘 싸운 쉬자위안. 2018년 20회 농심신라면배에서도 쉬자위안은 판팅위에게 유리한 바둑을 역전당한 바 있다. [PHOTO | 日本棋院]
▲ 사흘 연속으로 같은 옷을 입고 대국한 판팅위. 과연 내일 4국도 같은 옷을 입을까. [PHOTO | SINA圍棋]
▲ '농심배 사나이' 판팅위. [PHOTO | SINA圍棋]
▲ 판팅위가 대국 전 전자기기 소지 여부를 검사받고 있다. [PHOTO | SINA圍棋]
▲ 박진감 넘치는 대국 내용을 보여준 쉬자위안은 초반 시간 배분이 아쉬웠다. [PHOTO | 日本棋院]
제18회 때 7연승, 20회 대회 때 7연승을 거두며 이 대회 최다연승기록을 보유한 판팅위는 이번 승리로 최다승(21승7패)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14일 4국은 한-중전으로 이어진다. 강동윤이 판팅위의 4연승 저지에 나선다. 상대전적은 2승2패로 팽팽하다. 두 기사는 농심배에서도 두 차례(15회, 18회 대회) 겨뤄 1승1패를 주고받았다.
사이버오로는 4국을 허영호 9단의 상세한 해설과 함께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농심신라면배 홈페이지에서도 관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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