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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른 중화영웅, 후야오위!!
중국기사킬러 조훈현 꺾고 4연승 쾌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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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오위 7단이 대륙 최고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곳 상하이에서는 장이모 감독의 영화 '영웅'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중인데 때맞춰 열린 농심신라면배 본선11국에서 후야오위 7단이 한국의 거물 조훈현 9단을 꺾으며 농심신라면배가 배출한 중국 최고의 스타가 됐다.
20일 오후 3시 정각 상하이 홍차오호텔 2층 특별대국실에서 막이 오른 이 대국은, 초반 좌하귀의 밀어붙이기정석으로 출발, 걷잡을 수 없는 들불처럼 전판으로 번져나갔는데 중반까지 '형세가 좋은 줄 알았다. 낙관했다'는 게 조9단의 국후소감.
 뤄시허 9단을 주축으로 한 중국 검토진은 '조9단은 공격적 기풍인데, 오늘은 전혀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는데 조9단은 '오늘 바둑은 틀이 실리구도로 잡혀 실리바둑으로 둘 수밖에 없었다. 초반은 괜찮았는데 역전됐다.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여기서 졌는지도 모른다'며 이색적인 '배부른 사자'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승부처는 우변. 흑 101이, 형세불리의 요인. '이 수로 우하귀 흑 한점을 하변으로 연결시키기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우하귀가 백집으로 뒤바뀌면서 흐름이 나빠졌다'는 게 검토진의 일치된 견해.
검토진이 지목한 패착은 좌변 133의 한칸뜀. 검토실의 김인 9단은 '이 수로는 중앙 134의 곳을 밀고 백이 받을 때 좌변으로 뛰었으면 흑이 좋았고 종반에도 좌변에 들여다본 흑205로 우변 1선에 내려서는 끝내기를 두었으면 반집승부인데 승산이 있었다'고.
 대국 1시간 전 합동기자회견을 가진 이창호 9단은 여독이 풀리지 않아 다소 피곤한 듯 방으로 돌아가 CCTV중계로 이 대국을 지켜보았는데 종반무렵, '특별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한 흑의 승리가 어렵겠다'고 비관, 한국 검토진과 취재기자들을 긴장시켰다.
운명의 시간 오후 6시 5분. 예언과도 같은 세계최강자의 비관은 결국, 현실이 됐다. 대국중반부터 '이상하다. 그럴 상황이 아닌데 조9단이 낙관하는 것 같다'는 임9단의 말처럼 '낙관이 패인'이 된 것. 국후, 대국실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검토실에 들른 조9단도 '난 내가 좋은 줄 알았어. 나중(종반)에 보니까 어, 져 있더라구...'라며 대국 중반의 낙관이 패인임을 인정.
 사이버오로와 함께 이 대국을 중계한 시나닷컴의 대국실에는 하루종일 중국네티즌들이 폭주했는데 '후야오위여, 조훈현을 죽여 왕레이의 복수를 해다오'라는 무시무시한 기원이 뜨는가 하면, 대국이 후야오위 7단의 승리로 끝나자 '후야오위, 그대에게 중국의 10대미인을 선사한다'는 메세지가 난무해 '공공의 적(중국바둑계에서는 조훈현-이창호사제를 이렇게 부른다)' 조훈현을 무너뜨린 데 대한 중국네티즌들의 기쁨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이 대국의 승리로 베이징대회의 박영훈 3단과 같은 4연승을 기록, 대회 최다연승자가 된 후야오위 7단은 21일 일본의 마지막 주자 요다 노리모토 9단을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종반으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제4회 농심신라면배의 남은 기사는, 위의 두 기사외에 한국의 이창호 9단과 중국의 뤄시허 9단. 잔여대국은 휴일 없이 매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3시)에 속개되며 사이버오로 인터넷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내친김에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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