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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서 방송, 신문기자 70여명 운집
질문마다 '중국의 우승'을 간절히 염원하는 심정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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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서울, 상하이 3차대회로 나뉘어 진행되는 농심 신라면배는 장소를 옮길 때마다 첫 대국 1시간 전에 한중일 3국 선수단의 합동기자회견을 갖는데 20일 상하이 홍챠오호텔에서의 합동기자회견에는 상하이 TV, CCTV, 베이징TV, 한국의 바둑TV 등 70여명의 방송, 신문기자들이 모여들어 농심신라면배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중국기원 부비서장 왕이 5단의 사회로 시작된 기자회견의 참석자는 중국기원의 화이강 부주석, 중국팀 주장 뤄시허 9단과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 그리고 김승희 농심 상하이지사장, 한국기원 김인 단장, 이창호 9단.
'농심신라면배에 대한 팬들의 성원과 신문, 방송의 높은 관심에 감사한다'는 화이강 부주석과 김승희 농심 상하이 지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각국 선수들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다음은 기자들과 각 기사들의 일문일답.
 * (요다 9단에게 묻는다) 이 대회의 전신인 94년 진로배 때는 5연승을 기록하는 성적이 아주 좋았는데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어떻습니까?
요다 9단- 나 혼자 남았는데...다른 특별한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내 바둑'을 두겠습니다(요다 9단은, 바둑판에서의 기세가 내리찍는 도끼 같은 기사인데 인터뷰석상에서는 말을 상당히 아끼는 타입).
* 오늘 후야오위 7단과 조훈현 9단이 대국하는데, 누가 올라왔으면 좋겠습니까?
요다 9단-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상대가 누구든 '내 바둑'을 두고 싶은 대로 둘 뿐입니다.
* (이창호 9단에게 묻는다) 후야오위 7단이 3연승을 거두고 있는데, 왜 조훈현 9단이 먼저 출전합니까? 이창호 9단이 먼저 나올 생각은 없었습니까?
이창호 9단- 실은, (상대가 2연패의 빚이 있는 후야오위 7단이라 더욱)제가 먼저 나오고 싶었습니다만 단체전이라 팀플레이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조9단)께서도 '먼저 나가겠다'고 하셨고...
(이 부분은 '제일 강한 사람이 뒤에 남아야 팀이 안정된다'는 조9단의 사전언급이 있었다.)
* (김인 한국선수단장에게 묻는다) 만일, 상하이에서 조훈현, 이창호 9단이 모두 패하면 한국에 돌아가서 비난을 받지 않을까요?
김인 9단- 그동안 한국은 단체전에서 무패의 신화를 쌓아왔습니다. 이번에...글쎄요, 설령 진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비난을 받지는 않을 겁니다(한국에서조차, 한국팀이 너무 이겨서 재미가 없다는 비난이 일 정도라는 것을 시사).
 * (뤄시허 9단에게 묻는다) 삼성화재배에선 너무 빨리 두다가 조9단에게 (말도 안되는 바둑을)졌는데 이번에는 좀 천천히 둘 생각이 없습니까?
(뤄9단이 조9단에게 다 이긴 바둑을 지는 바람에 중국이 우승을 못했다는 원망이 잔뜩 실린 의도적 질문)
뤄시허 9단- 그때는 빨리 둬서 진게 아닙니다.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진 거죠. 그런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습니다.
(뤄9단, 정말 솔직합니다. '아기돼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갑자기 미남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김승희 상하이지사장의 당부 한마디. "여러분 제발 농심배라고 하지 마시고 농심신라면배라고 불러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네, 신라면이 중국전역에서 맹위를 떨치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군요. 신라면은 중국에서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품질경쟁으로 최고의 라면으로 인정받은 자랑스러운 우리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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