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행은 나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그 다음이 책이라 할 만하다. |
베이징 가는 斷想
무엇이 나를 불렀는지 모른다.
하늘 저 편에 톈진(天津)과 베이징(北京)이 있고
끝없는 벌판은 끝 모를 철로를 밀어내며
나를 다독여 달리게 한다.
다소 황량한 드넓음만 없다면 내 나라와 다를 것이 무어냐?
허리를 펴고 앉을 수 없는 상푸에 누워
만 가지 생각들을 막아내며 눈을 감는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이고
무엇이 삶의 본질인지
싯달타의 고뇌부터 칸트의 사색까지 엮어보지만
느끼한 쭝궈차이 냄새와 섞여 몽롱한 현실만 빚을 뿐이다.
어둠은 길디 길고 새벽은 멀기만 한데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잠자리를 빼앗고
인정머리 없는 안내원은 다섯 번째 모른 체 지나간다.
2007년 10월 30일, 스무 시간째,
분명코
후어츠어(火車) 밖은 바람이 비를 불러 함께 가고 있다.
* 상푸(上鋪) : 3층 침대 칸의 꼭대기 침대로 상하공간이 70~80cm 쯤 된다.
* 쭝궈차이(中國菜) : 중국 음식
* 후어츠어(火車) :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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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꾹리가아
예뜨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