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즈베키스탄 안디잔봉사시 현지에서 생일을 맞아 |
화가, 견습생, 작가
“선배님은 문자를 그렇게 간단하게 보내셔요”
“컴퓨터 론 문자를 쳐도 엄지론 못해서..”
“전화를 해도 안 받으셔요~”
“전화소리를 못 들엇는데..”
저녁약속의 변경여부를 오후 5시 까지 전화하기로 한것을
5시반경에 문자로 보낸 것이다.
‘수지 갈수 없네요 아이카‘
운수좋은날 이 있는것처럼 운 사나운 날도 잇는것이지.
첫판부터 따블을 당해 상대방 기료를 내주게 되엇다.
그것도 돌을 던졋으니..
네점하수인데도 내가 생각도 못하던 수로 외레 대마를 잡아버린다.
두 번째 판도 따블이다.
역시 네점 하수 로 평소 쉽게 이겻는데 중앙곤마를 쫓다 외레 집모양이
파호 되 여섯 집을 졋다. 편전체가 져 또 따블 로 기료를 내 주게 된다.
내 것 까지 기료만 세 사람 분을 내게 생겻군.
매주한번 저녁에 모이는 평가회의를 오늘은 사무국대신 수지에서 하는 것으로
변경여부를 묻는 전화에 다섯시까지 답하기로 하곤 계속 지기만 하는 바둑을
오기로 계속한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둬야겟군.
세명씩 편을 가르니 땅딸이 정원장이 내 상대다.
제대로 두려면 두시간은 걸리는 상대인데 시간은 급하고 끝까지 일이 안되는군.
조금 지더라도 빨리 둬야지 하나 상대의 매너는 여전하다.
마른침을 틱틱 뱉어가며 장작 패듯이 돌을 찍어 내리고
그것도 엄청나게 지루한 장고 후에..
같은 편 의 하수 두 명은 의외로 세집 열다섯 집을 이겼다.
일찍판을 끝낸이들이 모두 둘러앉아 관전을 하고
자기편의 18집 패 를 만회하려고 더더욱 장고를 한다.
사무국에서 간단히 회의를 마치곤 쭈구미 집에서 셋이서 저녁을 든다.
회사의 주요한 회식도 불참 한 채 온 한분과 모임에서 경비만 내고 일찍 일어나
온분. 평가회 를 얼마나 중요히 여기는지 감사한 마음이다.
“선배님은 화가 만 중요시 하는 것 같아요~”
“맞아 요 화가1 화가2 견습생 그러시면서~”
“제가 사실 화가를 뵌 게 처음이라, 저 역시 작가를 꿈꾸던 터라~”
“작가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여력과 능력이 잇어야기에 포기햇지요~”
“투혼 이라는 것을 보고 싶고 존중한다는 것을 보이려고 그런 거지요
이제는 다르게 생각하지만~”
“두 분 에게는 더 이상 뵈 드릴 것이 없을 정도로 적나라한 제 모습을 다 보여 드렷죠”
“차 화가가 자기도 우리모임에 끼워달라고 하던데요~”
“맞아 지난번 카페 조나단에서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차선생이
자기가 젊어서부터 하고싶던 일이라고 하더라고~“
“외국을 많이 다니고 하면 좋을것 같아~”
“좋은것 만은 아니고 이제는 저도 겁도 나더라구요~”
내가 빨리둔 탓에 평소보다는 조금일찍 그래도 한시간반만에 바둑은 끝났다.
시종일관 전투로 일관햇던 바둑은 서로 큰집은 없엇지만 시간을 아끼려 생각을 않고
조금씩 양보한것이 이슬비에 젖듯 24집 패 이다.
꼴찌 를 햇으니 또 따블이군.
하루 세 번을 따블 맞기도 쉬운일이 아닌데..
정말 운 없는 날이군.
무산 될 뻔 하다 어렵게 마련된 저녁자리는 편안한 대화에 마음이 기쁘다.
구호단의 운영7 과 운영8을 맡기로 한 두분은 평생의 파트너로 부족함이 없다.
바둑 두느라 전화소리도 못듣고 수지까지 방문 해 달라는 요구도 거절햇지만
중요한 일들은 미룬채 나를 찾아준 분들.
한판의 승패와 따블 이 고 아니고 이전에
운 불운 을 셈하기 이전에
성실한 마음과 순간에 대한 최선이 두 분에 대한 보답 일 테고
그런 자세 이 면 바둑 또한 불패 일 텐데.. 끝.
200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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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술익는향기
소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