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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달의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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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야스쿠니 가치관의 잉태 4
2022-04-06 오전 8:49 조회 408추천 9   프린트스크랩

점심 식사 후, 잠시 동안의 쉬는 시간, 신문을 무심코 넘기던 설민국의 눈길에 사진 하나가 들어왔다. 신문의 구석에 실린 작은 기사에는 새로이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 몇 분의 인사 동정과 함께 가족사진들이 실려 있었다. 다른 기사라면 그냥 지나쳤을 작은 기사였지만, 독립유공자의 소식이라서 그의 시선이 멈춘 것이다.

당연히 감사와 존경을 드려야 하는 분들에게 너무도 작은 지면을 할애하였구나!’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음 장으로 넘기려던 그는 사진 하나에 시선이 끌려 신문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 최윤경의 이름은 낯설었지만, 지면에 있는 가족사진 중에 한 사람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건 최선미 같은데!”

혼자 신문을 보고 있었음에도 자신도 모르게 말이 밖으로 나왔다.

그는 신문에 코를 박듯이 자세하게 살펴보았으나, 분명히 그녀의 사진이었다.

그럴 리가 없어!”

말이 또다시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와 버렸다.

그녀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행동 어디를 봐도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 고귀한 정신을 가진 집안의 자손이 저렇게 친일적으로 행동하고 살 수는 없어!’

그는 그녀에 대한 이렇게 단정적인 생각조차 확고하고 정확하다고 자신했다.

그렇기에 지난번에 그녀를 불러서 꾸짖고 비난까지 하지 않았던가.

이 여자 정말 망나니로군. 어떻게 저런 어른이 집안에 계신데 그렇게 살아!”

이번에는 자신이 의식하고 한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그는 눈앞에 그녀가 있기라도 한 듯이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언니 최선애는 고모가 연금을 받게 됐다며, 저녁상을 푸짐하게 차렸다.

제법 잔치분위기가 났다. 맥주도 한 순배 돌았다.

이 뜻깊은 자리에는 강대한의 아버지인 강만철도 자리를 같이 했다.

그에게는 또 하나의 가족인 이집의 사람들과 비록 자주 같이하지는 못하지만, 그는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오늘 이 자리도 사실은 그의 제안에 최선애가 흔쾌하게 동의를 해서 마련된 것으로, 그는 두둑하게 자금을 풀었다. 평소에도 그가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완고하기만 했던 고모도 어느덧 자네라는 호칭으로 불러주고 있었다.

그는 누군가 자신의 삶을 질책한다면 그 질책을 감내 해낼 마음이었다. 다만, 그 누군가는 자신의 삶에 드리운 굴곡을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만 했다.

타인의 삶은 그 누구라 할지라도 함부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되며, 어느 누구의 삶도 그 삶을 드려다 본 적이 없는 타인에게 단정 지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큰 조카인 최선애가 건배 제의를 했다.

고모 축하해. 우리 가족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이제 조금 더 행복해지자.”

이번에는 작은 조카 최선미가 건배 제의를 했다.

고모 고마워. 그동안 우리 지켜주느라 고생 많았어요. 우리 후손들에게 큰 영광을 안겨줬어. 자부심 갖고 독립운동가 집안의 후예답게 열심히 살게!”

최윤경은 눈물이 찔끔 나게 좋아서 못 마시는 술을 거푸 두 잔이나 마셨다.

여전한 두 조카의 인식차이가 마음에 걸렸으나 개의치 않았다. 지금 이순간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기분이 좋고 행복했다.

지금까지 안 죽고 버티며 산 보람이 있구나!’

그녀는 옆에 앉아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있는 조카 손자들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녀의 눈에 행복의 눈물이 촉촉하게 배어났다.

 

며칠 동안 기회를 엿보던 설민국은 최선미가 사무실에 혼자 있는 틈을 타 오려둔 신문을 내밀었다. 그는 자못 비장한 모습이었다.

영광된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것을 몰라봤네요!”

그녀는 그의 행동이 무슨 의도를 가진 것인지 쉽게 파악하지 못했다. 그가 몹시 굳은 얼굴로 표정조차 드러내지 않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걸 어떻게 아시고...... , 신문 기사를 보셨군요. 고맙습니다!”

그녀는 의례적인 대꾸를 보냈다.

최선미 씨에게 고마운 일이기는 한가요?”

? 무슨 말씀이세요.”

그렇게 왜색 가득한 삶을 영위하시고, 일본 문화에 심취하신 분에게 고모의 독립운동 활동이 자랑스럽지는 않으실 것 같네요.”

말씀이 조금 지나치시군요.”

, 죄송합니다. 물론 고마우셨겠네요. 국가에서 독립유공자들에게 드리는 다양한 혜택이 있으니......”

설민국은 그렇지만 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갑자기 일어선 그녀가 그의 뺨을 때렸기 때문이다.

당황스런 상황에 그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자 그녀가 한 마디씩 씹어 뱉듯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알아? 무엇을 얼마나 많이 알기에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당신이 평소에 다혈질이라는 것을 보고 들어서 익히 알고는 있어. 그게 자랑은 못되는 것 모르시나보네! 내 고모의 고귀한 행동을 혜택이나 바라고 한 일로 치부하는 당신은 쓰레기야. 다시 또 그 입 가볍게 함부로 놀리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그녀는 말을 마치고 다시 자리에 털썩 앉더니 울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그녀의 반응이 너무 크게 반전을 일으키자 설민국은 엉겁결에 사과를 하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자리에 돌아온 설민국은 심호흡은 했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진정되자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내 고모의 고귀한 행동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 당혹스러웠다. 그녀가 자신의 뺨을 때린 것보다 그에게는 이 말이 더 충격이었다.

그녀는 고모의 독립군 활동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모순이었다. 그가 지금까지 보고 생각한 것들로만 판단해온 그녀의 모습이 온통 실체에서 벗어난 것들이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며칠 동안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가 한 사람에게, 그것도 여자에게 이렇게 긴 시간을 많이 쏟아 부어 생각한 적이 없었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녀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점점 더 굳어져갔다.

처음에는 전화나 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생각했으나, 얼굴을 맞대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었다. 문제는 그녀가 만나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고민으로 며칠이 더 지나자, 이러다가 자칫 시기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이 일었다.

혹시 사과할 자리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일단 그냥 부딪쳐 보자!’

마음을 정하고 나자 다시 조급함이 생기는 스스로를 보며, 설민국은 씁쓸하게 웃었다.

나 다혈질 맞네!’

 

설민국에게서 퇴근 후 커피숍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자, 최선미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지난번에 있었던 불편한 일이 떠올랐다. 그 때 그녀는 그에게 매우 서운했었다.

자신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타인에게 관심을 받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았다. 어느 곳에서도 타인들의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고 생활을 해야만, 유사시 대한독립의군부대원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조직의 지침도 있었지만, 굳이 지침이 아니었어도 설치며 나대는 행동을 탐탁치 않아하는 생각 탓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설민국이 자신의 삶 영역에 뛰어들었다. 그것도 적의를 나타내면서···

그 날 그는 직장 동료로서의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도 생략했다. 설령 그동안에 서로가 선의든 악의든 감정 교류가 있었다면 그나마 이해될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동안 서로는 서로의 존재가 직장에 있다는 수준의 인식을 겨우 하는 정도의 동료였다.

그가 오늘 만나면 또 무슨 감정 표현을 해댈지 걱정스러웠다. 그렇다고 굳이 피할 필요도 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는 다혈질에 함부로 나대는 관종일 뿐이야! 뭐라고 또 트집을 잡는지 들어줘 보자.’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로 했다

┃꼬릿글 쓰기
주향 |  2022-04-06 오후 12:56: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평소의 생각일 뿐 많이 과격 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응원 합니다  
⊙신인 응원 고맙습니다.
제 글에 격하게 공감해주시다보니 그러셨죠!
그만큼 저는 고맙습니다.
영포인트 |  2022-04-06 오후 3:43: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 먼저 컴퓨터 화면으로 연재된 글을 읽습니다.
2. 스크랩을 하여 내 컴퓨터의 한글 파일로 옮깁니다.
3. 읽기 좋게 11포인트의 크기로 [나눔고딕]으로 저장을 합니다.
4. 처음부터 마지막 연재된 분량까지를 다시 읽습니다.
5. 이렇게 하여야 글의 흐름이 쭈욱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신인 그렇게 치열하게 읽어주시는 선배님이 계셔서 제가 마음 놓고 글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노트북으로 기록을 하고 프린트를 해놓지 않다보니 가끔 앞 뒤의 내용
이 어긋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습니다.
만약 제가 그렇게 쓰면 선배님께서 따끔하게 혼내주세요~~^^
늘 고맙습니다💚💛💚
영포인트 |  2022-04-06 오후 3:47:3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 쓰다보면...
어깨에 힘이 지나치게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잘 이끌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응원합니다!!  
⊙신인 지난번에도 염려해주셨던 부분입니다
그만큼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니 선배님께서 걱정해주시는것이겠지요.
조심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만약 그런 현상이 보이면 꼭 저를 혼내주세요!^^
머루 |  2022-04-06 오후 6:31: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좀 무례한것 같았으나 일단 자신의 실수든 잘못이든 인정하고
사과하는 설민국이 돋보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인 그 친구가 좀 다혈질이라서....
주의 시키겠습니다!^^
항상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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