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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달의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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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7억 공방 5
2021-10-01 오후 7:16 조회 252추천 7   프린트스크랩

클럽하우스 여기저기에 대자보가 붙었다.

회사의 현 경영진인 사장과 상무가 전 사장인 장 민혁과 오 연희를 죽이고 회사를 빼앗았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에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는 점이나 특정한 증거가 제시되지 못한 내용이었지만, 조기 출근한 직원들과 아침 일찍 티업을 한 손님들 여럿이 대자보를 읽었고, 정시에 출근한 팀장들이 보고 나서야 대자보는 철거되었다.

손님들 대부분은 흥미롭게 읽고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했다. 그들에게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기도 하지만 관심도 없는 남의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몹시 컸다.

대자보는 박 상무에게 보고되었고, 그는 천 두만이 출근하자마자 보고를 했다.

그는 대자보를 보자마자 왼손으로 마구 구기더니 내팽겨 쳤다.

어떤 놈들 짓이야?”

아직 파악 중입니다.”

“CCTV 확인해봤어?”

. 천 과장이 돌려보고 있습니다.”

확인하고 다시 보고해!”

천 두만은 자신이 언젠가는 죗값을 치러야 함은 인정했다. 그렇지만 이런 방법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때가 되면 자신의 방법으로 처리할 일이었다. 그에게는 죄의 대가가 골프장을 잃는 것은 아니어야만 했다.

 

머리를 싸매고 겨우 울분을 참아내고 있는 천 두만을 바라보다가 박 기대는 사장실을 나왔다.

그의 머릿속에는 두 가지 생각이 맴돌고 있었다.

김 덕환을 빨리 잡았어야 했어.’

형님이 늙으신 것인가, 아니면 약해지신 것인가!’

옛날의 천 두만 이었다면 사장실을 뒤엎으며 펄펄 뛰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의 행동은 과거와 너무 달랐다. 그렇게 변한 형님이 박 기대는 한편으로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에게는 형님에 대한 그런 감정보다 더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 있다. 그는 김 덕환 일당이 2차 공격을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골프장 내에 김 덕환의 동조세력이 있다는 의미로 그는 받아들였다. 장 현민의 감시를 소홀하게 한 것이 후회되었다.

그의 생각에는 이런 일을 벌일 자들은 장가네 쪽 사람들 밖에는 없었다.

그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더 벌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아서 박 기대의 머릿속은 잔뜩 엉클어진 실타래처럼 되어버렸다.

 

회사에 출근한 장 현민은 뒤 늦게 대자보 사건을 듣고 깜짝 놀랐다. 누군가 선수를 친 것이다. 그 누군가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조차도 알 수 없었다.

김 덕환이 거처를 옮기고 나서 아무것도 진행시키지 못해 무력감에 빠져 있던 자신을 누군가가 채찍질 하고 있거나 다른 세력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 일을 김 덕환이 했을 리는 만무했다. 그는 지금 자신의 안위를 돌보기에도 벅찬 현실이다.

골프장 내에 내가 알지 못하는 동지가 있었거나, 이곳을 노리는 세력이 있다는 말인가?’

의아심과 함께 당혹감이 일었다.

박 기대는 분명히 나를 범인으로 지목할 것이고 나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그에게도 이 일을 누가 벌였는지가 무척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는 천 도진을 찾아갔다. 그를 통해서 정보를 얻어 볼 계획이었다.

그는 CCTV 영상을 확인하느라 몹시 분주한 와중이었다.

도진아, 대체 어떤 놈들이 그런 말도 안 되는 대자보로 장난질을 치고 있는 거야? 뭐 좀 나온 거 있어?”

바쁘게 움직이던 천 도진이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말했다.

혹시 네가 했거나, 사주해서 벌인 일은 아니고?”

너 농담도 너무 지나치면 결례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또다시 그런 식으로 헛소리를 하면 나도 화낸다.”

천 도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영상에만 눈을 박고 있었다.

골프장내 직원들이 동요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들의 잠재의식에는 장 민혁의 실종과 오 연희의 사망이 일반적으로 주변에서 발생되는 실종이나 사망 사건과는 다른 의미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직원들도 두 사람의 불행으로 인해서 가장 큰 이익을 본 사람이 천 두만 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잠재의식을 대자보는 자극한 것이다.

모처럼 안정되어가던 조직이 크게 술렁이자, 박 광수는 크게 만족했다.

골프장을 접수하기 위한 명분 쌓기의 첫 단계가 보기 좋게 성공한 것이다.

이제는 그냥 두어도 저들은 자기들끼리 자중지란을 일으키게 되었다.’

 

천 두만과 박 기대, 천 도진, 윤 미영이 사장실에 모여 앉았다.

천 도진은 엄마가 이 자리에 같이 앉아 있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그것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도진이 너를 이 자리에 부른 이유는 미래에 이 회사를 네가 이끌어야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있는 네 사람은 모두 공동운명체다. 한 사람이라도 무너지면 모두 같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문제에 대한 대책도 같이 세워야 한다. 네가 확인한 CCTV에 대자보를 붙인 자들에 대한 단서가 있어?”

아뇨, 아무것도 발견 못했어요!”

그게 어떻게 가능해? 거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설치되어 있잖아. 박 상무, 그렇지 않아?”

, 형님. 내부사정을 잘 알아도 모든 CCTV를 피하며 대자보를 붙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금 제가 붙인다고 해도 모든 CCTV를 피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럼 내부자 중에도 클럽하우스의 내부구조를 꿰뚫고 있는 소수의 사람 중 누군가가 저지른 일이라는 의미네요

윤 미영이 한마디 거들었다.

대자보가 붙어 있는 곳은 모두 CCTV가 닿지 않는 곳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그곳에 대자보를 붙이러 가려면 CCTV를 피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네 사람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그런 불가능한 일이 가능했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떠오르지를 않았다.

무슨 대책이 있는지 말들을 해봐!”

천 두만이 역정을 냈다.

자신도 아무 대책이 없는데 모두 멀뚱하게 앉아만 있으니 마음이 다급한 것이다.

직원들에게 대자보의 내용이 사실무근임을 홍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나서 대자보를 붙인 세력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조사를 해봤으면 합니다.”

박 기대의 말에 천 두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겨우 화를 진정시켰다.

 

며칠 후, 천 두만은 박 기대 상무와 함께 김 남운 일행과 점심식사 자리를 가졌다.

김 남운이 박 광수와 함께 참석해서 4명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천 두만을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김 남운과 박 광수는 천 두만에게 정중한 예를 갖추었다.

청리컨트리클럽 사장이기에 앞서 두 사람에게 그는 조직의 대 선배이자 인생의 지향점 같은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천 두만은 극진하게 예를 갖추는 그들이 싫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눈은 그들을 예리하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식사는 일상적인 대화가 곁들여지며 좋은 분위기 속에 마무리 되었다. 천 두만은 그들에게 좋은 인력을 계속 조달해서 골프장 운영에 도움이 되어 줄 것을 요청했고, 그들은 최선을 다하겠으니 앞으로도 잘 도와달라는 식의 대화였다.

그러나 식사를 마치고 각각 돌아선 두 조직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김 남운은 신이 나서 떠들었다.

광수야, 네 눈에는 어떻게 보이든? 내 눈에는 한 주먹 꺼리로 밖에 안보이던데!”

그래도 한때는 신촌 바닥을 주름잡던 조직의 두목이었고 오른팔이었어요.”

그럼 뭐하냐고! 지금은 늙고 몸은 병신이던데. 우리 둘이 붙어도 해치우겠다.”

세월이 참 무상하기는 하네요.”

내심으로 박 광수도 저들이 그다지 두렵지 않게 느껴졌음을 시인했다.

그만큼 천 두만의 몸은 망가져 있었고, 박 기대의 몸 역시 나이를 감출 수 없었다.

 

반면, 천 두만은 몹시 심각해져 있었다.

형님, 저 애들이 맘에 쓰이십니까?”

박 기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무겁고 어두운 얼굴로 잠자코 있던 천 두만이 입을 열었다.

네 생각은 어떠냐!”

저 애들은 신연신내파라는 조직을 만든 지 몇 해 안된 신출내기 조직입니다. 더구나 두목이라는 김 남운은 큰 재목은 못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도 김 남운은 걱정 안 된다. 그 놈 보다는 참모라는 놈이 더 염려된다.”

박 기대는 잠자코 있었다.

자신은 박 광수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그 참모라는 놈이 예사롭지 않다.”

천 두만의 어두운 시선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꼬릿글 쓰기
HaceK |  2021-10-02 오전 5:2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자신의 양심까지 속이기는 힘들겠지요.
올것은 서서히 오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인간 천두만으로 재탄생을 진심으로 기대하여 봅니다.
고맙습니다.  
⊙신인 네! 가난으로 인해 굴곡진 삶과 어두운 면이 있는 심성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할지
라도 마침내 본성을 되찾는다는 것은 무척 의미가 큰 것이죠.
그의 삶이 그러하기를,,,,,,
dltjdqja |  2021-10-02 오전 7:19: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역시
이빨은빠진 종이호랑이일지라도눈은살아있읍니다
오늘도 주신즐거움에감사드립니다  
⊙신인 저는 크든 작든 조직의 우두머리는 다르다고 여깁니다.
그가 견뎌내야 할 앞으로의 고단함이 그의 죄에 대한 속죄의 길과 궤를 같이하기를
저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주향 |  2021-10-02 오후 12:45: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다음편이 기대 됩니다
잘 보았습니다  
⊙신인 [주향]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행이 다음편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자포카 |  2021-10-02 오후 10:38: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천두만 역시 한 조직의 보스는 예리한 면이 있군요
다음편이 벌써 기대됩니다.
수고하셨어요 작가님 ~  
⊙신인 그에게 아직 동물적인 본능이 남아있어서 다행입니다.
그가 이 난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아직 부족하기때문에 저는 '작가'라 불러주시는 감사한 마음이 너무 무겁네
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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