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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2021-03-10 오후 6:26 조회 1232추천 10   프린트스크랩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힘이 엄청나게 센 거인이자 노상강도였습니다.

그는 아테네 교외의 언덕에 살면서 길을 지나가는 나그네를 상대로 강도질을 일삼았는데
그의 집에는 철로 만든 침대가 있어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를 붙잡아 자신의 침대에 눕혀 놓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보다 길면 그만큼 잘라내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보다 짧으면 억지로 침대 길이에 맞추어 늘여서 죽입니다.

더구나 그의 침대에는 침대의 길이를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장치가 있어
그 어떤 나그네도 침대의 길이에 딱 들어맞을 수 없었고
결국 모두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나도작가]에 써지는 글은
반드시 원고용지 다섯 장의 크기여야 하고
반드시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이거나
[소리죽여 방귀 뀌고 내리는 택시 뒷좌석의 아가씨] 이야기여야만 하나요?

[
나도작가]에는 원고용지 천장의 장편소설을 써서도 안 되고
일기장에나 써야 할 시를 써서도 안 되고
더구나 수학의 이야기, 차원의 이야기를 써서는 안 되는 것 인가요?

묻습니다.
당신이 [나도작가]의 프로크루테스 인가요?
누구 있어 당신에게 그 자격 주었나요?

정중하게 말씀드리지요.
당신의 한 뼘도 안 되는 철 침대에 [나도작가]를 묶어두려 하지 마세요.
당신이 정한 틀 안에 가두어 놓기엔 [나도작가]는 너무 큰 그릇입니다.
당신의 그 알량한 도덕적 보수보다 몇 배 더 도덕적이고
술 취해 생각없이 글 쓰는 당신보다 몇 배 더 고뇌하며 글 쓰는 분들의 사색의 공간인 거예요.
┃꼬릿글 쓰기
⊙신인 |  2021-03-10 오후 9:33:04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그게 누구든 상대를 비방하는 정열을 글을 생산하시는 정열로 바꿔주시기를 간곡하게 바랍니
다. 우리에게는 글을 생산만 하기에도 남은 시간과 정열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영포인트 이십년이 넘게 공직에 있었지만
딱히 누구에게 지시를 받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연구하고 보고서 쓰고 평가를 받고...
그런 일들이었습니다.

굳이 누구와 경쟁하고 밀어내야 내 자리가 보전되는 일이 아니고
대과없이 일정한 연구의 결과를 내면 더디지만 승급이 되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누군가에게 간섭을 받고 지시를 받으며 일해 보지 않아서
어떤 일을 하고 하지 않고는 대부분 스스로 판단하며 살아왔습니다.
하물며 글을 쓰는데
어떤 제약이 주어진다면 너무 싫은 일이 될 것입니다.

더구나 글을 쓰는데 이런이런 규칙에 맞추어 글 쓰라 한다면
대단히 거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글이라도 규칙이 정해진 글은 삭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글자의 수를 정하여 어떤 명제에 대하여 논하라 하면
글자 수 하나도 틀리지 않게 써낼 자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글에 생명 있을 리 없습니다.
어떤 글은 되고 어떤 글은 안 된다는 규칙은 내가 정합니다.
이런 글이 [나도작가]에 어울린다?
이런 글은 [나도작가]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개 짖는 소리 그 이상은 절대 아닙니다.
[나도작가]에 누가 되지 않는 글 씁니다.
[나도작가]의 격을 높이는 글 씁니다.
이런 글들이 [나도작가]의 격을 높이며 더불어
나의 격도 올라가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지니그니 |  2021-03-15 오전 11:18:15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프로크루스테스, 글을 쓸 때 몇 번 참조용으로 쓴 적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포인트 제가 감사드려요.
[지니그니]님이 오시니 [나도작가]의 글밭이 금방 풍성해지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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