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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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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2021-02-19 오전 10:44 조회 1347추천 7   프린트스크랩

내가 이제껏 쓴 글 중 가장 분량이 컸던 글은 원고용지 삼백장의 연애편지였습니다.

대학에 입학하여 4
[대학생불교연합회]라는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내가 전공하는 수학과에는 여학생이 다섯 명밖에 없는데
[대학생불교연합회]동아리에는 반 넘게 여학생이었고
그 중 유난히 눈에 띠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예쁜 여자사람은 처음 보았습니다.
같은 학교의 간호학과 같은 학번의 학생이었는데
어쩌면 목소리까지도 너무 예쁘고 행동거지도 천상 여자였습니다.
사투리에 땍땍거리는 누님들의 목소리만을 듣고 커온터라
처음 듣는 서울 여자의 목소리는 말 그대로 솜사탕이 녹아나는 듯싶은 말투였습니다.

생전 처음 사랑앓이를 시작하였고 몇 달이 지나 용기를 냈습니다.
편지를 썼습니다.
삼일에 걸쳐 원고용지 삼백장의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를 다 쓴 아침,
늘 편지를 붙이기 전에 다시 읽어보곤 했는데
그 편지는 읽지 않고 바로 봉하여 소포로 붙였습니다.
다시 읽어보면 붙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원고지에 쓴 삼백장의 그 편지가 이제껏 내가 쓴 글 중 가장 길었던 글입니다.
학보에 연재하여 나의 유일한 발표작이 된 소설도
원고용지 150장 분량의 조금 긴 단편소설이었고
동인지와 몇 문학지에 선보인 시들은 가장 긴 시라해도 기껏해야 원고용지 10여장의 분량이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삼백장이 넘어가는 글의 크기는 내가 밟아보지 못한 미답의 영역이고
그 넓고 큰 세상을 쉽게, 너무 편하게 그려내시는
큰 글 쓰시는 분들의 정신계는 나로서는 추측조차 불가한 그런 세상입니다.

원고용지 천장의 크기로 [짜베]님이 그리는 세상,
[
신인]님이 그리시는 세상을
원고용지 다섯 장의 크기로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나 하는 사람이 평한다는 게 그냥 우스울 뿐입니다.
원고용지 다섯 장짜리 글 겨우 쓰는 아이가
원고용지 천장의 크기로 세상을 그리시는 어르신께
글 쓰라, 쓰지 말라 하는 것은 그냥 철부지 아해의 어깃장일 뿐
그 이상의 가치는 없습니다.

[1527억 왕국5]가 올라올 시간이 지나가는데
틈틈이 [나도작가]를 뒤적여도 올라오지 않아
철없는 아해의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에 기분이 상하셨나 싶어 염려가 됩니다.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려야 합니다!!!

소포로 붙인 삼백장의 연애편지의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2년쯤 후에 그 이쁜 아이의 친구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나의 편지를 받은 그 무렵
그 이쁜 간호학과 여자아이는 미팅으로 만난 수학과 나의 일 년 선배인 학생과 연
애중이었고 지금은 헤어졌다며 지금 다시 만나자 하면 만나 줄 것이라 말했는데
그 때 나는 김해의 아가씨인 지금의 집사람과 편지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맺어질 인연은 어떻게 하든지 맺어지지만
맺어질 수 없는 인연은 맺어지지 않습니다.

┃꼬릿글 쓰기
킹포석짱 |  2021-02-19 오전 11:19:24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와~~~그런 사연이~,그 삼백장 원고지 사연 일부라도 나작에 올려 주실 수는 없을까요?^^,  
영포인트 그냥 한 편의 서사시였습니다.
동아리의 신입생환영회에 처음 본 순간
하얀 피부에 유난히 검고 길게 보였던 눈썹하며
뒷 편에서 같은 과의 친구들과 속삭이듯 말하는 목소리
그리고 몇 번의 동아리 모임마다에서 내가 얼마나 설레었는지를 적었습니다.

불과 몇 번의 만남, 그것도 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
얼굴 스치는 정도의 만남이었지만
그 만남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말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만으로도 원고지 삼백장이 채워졌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그냥 나의 이야기만을 적었습니다.
너를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고...
킹포석짱 짐작은 가지만 실제로 그 느낌을 저도 갖고 싶어서.....^^,ㅎㅎㅎ~
영포인트 그 때의 그 느낌이 요즘 손자들을 보고 있으면 다시 살아나네요.
돌아서면 보고 싶어지는 그 사랑...
아들들에게서는 그런 사랑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상하지요?
⊙신인 |  2021-02-19 오후 8:59:15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제가 자주 말씀드렸었는데,,,,저는 시가 무척 어렵다고!
아무리 단어를 조탁해도 시가 되지 않았던 답답했던 기억.
그 기억을 되살리면 지금도 물없이 먹은 고구마 3개입니다,,,ㅠ
저는 선배님의 능력이 무척이나 부럽답니다~~~💚💚💚💚💚  
영포인트 언젠가 지인의 시라며 소개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제가 보기엔 상당히 글의 소질이 있어보였습니다.
격이라는 면에서는 아직 부족해 보였지만...
[나도작가]에 오셔서 꾸준히 작품활동하시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시가 어려운 이유는...
어렵다 느끼시는 이유는... 욕심 때문입니다.
써놓고 다시 읽어보아 흡족한 시를 쓰고 싶은 욕심이 시를 어렵게 합니다.

저는 오랜 시간, 많은 시를 써왔지만
스스로 B학점 줄만한 시를 써 보지 못했습니다.
C와 D학점을 오가는 정도의 시를 쭈욱 써왔고 지금 쓰는 시들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시쓰는 이유는 이렇게 쓰고 악평을 듣다보면
언젠가는 B학점 스스로 줄 수 있는 시,
한 편 정도는 쓸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늘 관심 가져주시는 님들이 계셔서
같쟎은 시나마 쓸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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