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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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幼年의 追憶 ㆍ 5
2020-10-21 오전 3:21 조회 1308추천 7   프린트스크랩

幼年追憶  ㆍ 5


타이어가 그려진 검정고무신은

여든 넘겨 사시고도

구시나무 뿌리 절구통에 찧어

하얗게 흐르는 즙을 먹고서야 끊어진

구시나무집 할머니 목숨만큼은 질겼다.

 

일 년을 넘게 신어도

발 씻은 물에 헹구어내면

다시 새 신 되는 검정고무신은

정육점 딸 정희가 신고 다니는 운동화가 꿈에도 소원이던 나를

조바심에 몸살 나게 하고


어느 날 나는

신의 옆구리를 칼로 베었다.

검은 피 흘리며 신은 죽어가고

내게 주어진 것은

어머니의 호된 회초리와

검정실로 단단히 꿰맨, 비로소 헌신이었다.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고

죽어서도 다시 살아나는

타이어가 그려진 검정 고무신은

돌멩이와 모래와 흙이 놀이 깜의 전부이던 우리에게

좋은 장난감이었다.


모래 실어 바다에 띄우면 큰 바다 항해하는 화물선이 되고

잔돌맹이 실어 바다에 띄우면

일본 놈과 싸우는 미국 놈의 항공모함이었다.


별사이를 누벼 우주를 날고

꿈을 싣고 시간을 날던 타이어가 그려진 검정고무신은

바람에 떠내려가는 신을 쫓다

파도 움켜쥐고 죽어간 강현이에게는 목숨으로 지켜야 할 애착이었다.


친구를 죽이고

꿈을 죽이고

모진 목숨만으로 살아남은 우리는 어른이 되었다.

가죽운동화 신고도 꿈 없는 어른이 되었다.



[Note]

아픈 만큼 소중한 기억들

그 한조각 펼쳐 적을 수 있는 [나도작가]에

감사하는 마음... 전한다.

┃꼬릿글 쓰기
킹포석짱 |  2020-10-21 오후 2:43:50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ㅉㅉㅉ^^,  
영포인트 ~ ♡♡♡♡♡ ~
가는길에 |  2020-10-21 오후 3:48:03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새 신 받으면 고무 특유의 냄새가 물씬 풍기던 기억이 나는군요.
어떤 아이는 들고 다니기도...  
영포인트 설빔으로 받은 새 신을 안고 잔 기억이 있네요. ㅎ~
엊그제의 일은 가물거리는데
육십년도 더 지난 시간들은 왜 이리 또렷하게 기억이 살아오는지~
늙어간다는... 아니 익어간다는 말이겠지요?
⊙신인 |  2020-10-21 오후 7:17:5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도 중학교 들어가서야 운동화를 신을 수 있었어요!
책가방도 중학교에 들어 가서야 사주신 부모님의 심정,,, 이제 헤아릴 수 있답니다.
저는 그래서 가난을, 가난했던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잊고 싶어하나봅니다~ㅜㅜ
 
영포인트 글을 쓰는 사람들 대부분은 가난합니다.
더러는 읽히는 글도 있고 팔리는 책도 있지만
대부분의 小說과 詩는 팔리지 않습니다.

오래 전 동인활동할 때
동인지가 발간되면 회장님 빽으로 큰 서점의 진열대에 오르긴 하지만
팔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종로의 큰 서점에서 우리 동인지가 두 권 팔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여서 무지 좋아했었는데 알고 보니 동인 중 한 분의 사모님이
친지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신 것이어서 쓰게 웃은 적도 있을 정도로 책은 팔리지
않습니다.

[나도작가]에 써가는 나의 시도 같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공감 줄 수 있는 시 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글재의 탓이기도 하지만
같은 공감대의 주파수를 갖는다는 게 절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써 가는 것은
어쩌면 한 분쯤에게는 그 시절의 아픔과 기쁨이
내가 그러하듯이
나의 시를 통하여 주마등처럼 스쳐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 때문입니다.
킹포석짱 새고무신에 뒷굼치가 벗겨저 짓물이나도 아픈줄도 모르고 아껴 햇던 그 검정고신 ㅠㅠ..........바보들........ㅠ,
영포인트 까진 발뒷꿈치에 반창고 붙이고
뛰고 또 뛰어도 신이 났더랬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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