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과메기
과메기 바둑점방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윤동주와 일왕
2009-09-01 오전 11:00 조회 7324추천 15   프린트|스크랩

 

 

      주일 한국대사관에 예정에도 없이 일본왕이 방문하였다.

      대사관 직원들은 당황하였다. 마침 집무실에 있던 K대사가 연락을 받고 현

   관으로 달려 나와 일왕을 맞았다. 일왕을 수행하던 경호원들도 당황하는 모습이

   었다. K대사는 일왕을 정중하게 접견실로 모셨다.

      차를 한잔 들면서 일왕이 말하였다.

     - 수고가 많습니다. 차가 향긋하고 맛이 있네요. 제가 여기에 온 것은 지금까지

     일본왕이랍시고 지내면서 한국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고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제가 한편의 글을 읽고 감동이랄까, 충격이랄까 그런 것을 느

     꼈습니다.

       K대사는 일왕이 오자마자 자신의 얘기를 펼치는 것이 의아스럽게 생각하였

    다. 일왕의 얼굴이 그리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 손자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즐겁습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손자들 공부

    하는 책을 보다가 우연히 윤동주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어요. 나는 그의 시를 읽

    고 감동을 받아 그의 내력을 추적해 보았습니다. 그는 한국사람으로 북간도에

    서 태어나 한국의 학교 과정을 거쳐 일본에 유학을 와서 해방되기 몇달전 체포

    되어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데 사망 원인이 불분명하

    여 제가 나름대로 확인해 본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는 우리 구

    일본제국 군대의 희생양이었습니다. 제국 말기 군인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생체

    실험 대상으로 죽어간 것입니다. 교과서에는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았다고 하지

    만 비밀문건에 의하면 생체실험 주사인 것이 확실합니다. 그는 뚜렷한 죄명도

    없이 아까운 젊은 나이에 그렇게 비참하게 죽어갔습니다.

      일왕의 눈가에 뭔가 맑은 액체가 어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

    나 K대사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었다. K대사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당황한

    것은 물론이었다. 일왕을 수행한 경호원들은 갑작스런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

    다.

    - 대사님. 제가 일본을 대신하여 이렇게 사죄드리러 찾아왔습니다. 일제 식민

    지배로 고통받았던 한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특히 맑고

    고운 영혼을 간직했던 젊은 청년 윤동주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 용서를 구합

    니다. 그의 죽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러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지

    내온 저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용서해주세요.

      일왕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일왕의 동정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카메라 플래쉬가

    연신 터졌다. 일왕의 모습이 방송 매체를 타고 전세계로 타전되었다.

      - 일왕, 무릎을 꿇고 눈물의 사죄를 하다

      - 대일본 천황의 눈물, 세계가 감동

      - 역사 앞에 사죄한 일왕, 눈물을 흘리다

      그러나 일본의 보수 우파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일본의 자존심을 무너뜨렸

    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등등.

       일본은 온통 이 희대의 사건으로 나라 전체가 들끓었다.

       방송 매체는 일왕이 K대사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읽어 내려갔다는 윤동주

    의 시를 소개하고 있었다.

 

                서시(序詩)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일왕은 이 시를 낭독하고 K대사에게 극진한 예를 표한후 대사관을 떠나갔다.

    K대사는 일왕의 진정한 뜻을 알고 감동받아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

    다.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09-09-01 오전 11:13:0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  
이끼그늘 |  2009-09-01 오후 5:07: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희망사항이겠지요?  
태평역 |  2009-09-01 오후 6:14: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한번도 그런애기 못 들어봤는데.......?
픽션인가요? 넌 픽션인가요?
넌 픽션이었으면 좋겠네요. ^*^  
아라베스크 |  2009-09-01 오후 10:09: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k대사는 과메기 대사의 이니셜인 것은 알겠는데 당시 일왕의 이름이 뭐였더라?
윤동주의 간단하고 티없는 시들을 좋아합니다.  
투푸삥처씽 |  2009-09-01 오후 10:13:1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ㅎㅎ 꿈꾸는 것은 자유다. 소설가기질이 다분하신분..글쓰신분...한편의 환타지소설을 읽은 기분인 것은.......  
AKARI |  2009-09-02 오전 7:47: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느날...윤동주님의 시들을 줄줄 외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요...꾸벅.^^*  
바람마음 |  2009-09-02 오전 11:17: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 사실의 출처가 어딘지 밝혀주셔야지요 ㅠㅠ
그리고 언제였는지도  
술익는향기 |  2009-09-02 오전 11:20: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8등이네요...감사합니다...
픽션이듯...  
당근돼지 |  2009-09-03 오후 6:38: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서 그날이 와주길 바라며 ...........꿈이라면 영원히 깨지 말기를 바랍니다.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