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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바둑점방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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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국의 깃발
2008-10-20 오후 12:00 조회 7293추천 10   프린트|스크랩

 

       S대학 고고학연구팀이 K시의 의뢰를 받아 유적 발굴을 하게 된 것은 지난 봄이었다.

       S대학이 맡은 지역은 K시의 외곽지대에 위치한 금봉면 일대였다. 금봉면중에서도 남수리였는데 이곳은 중앙의 분권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혁신

    도시로 지정된 곳이었다.

       토지 물권에 대한 보상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이후로 고향을 잃게 된 주민들의 반대하던 모습은 기력을 잃어가고 마을은 고요함이 지배하고 있었다. 벌써

    이주한 사람이 생겨나고 집단적으로 이주할 사람들도 다른 곳에 땅을 물색해놓고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나서고 있었다.

       남수리 마을회관에는 아직도 ‘혁신도시 결사반대’ ‘고향을 사수하자’ ‘죽어도 여기서 죽을란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고 주민보상대책위원회 간판도 아직 그대로 붙박혀있었다.

 

       S대학 유적발굴팀이 눈여겨 본 것은 남수리 마을 입구의 작은 동산이었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있어 사람들은 매일 들락거리며 이곳을 스쳐갔는데

어린이들의 놀이터도 되고 여름이면 시원한 휴식처가 되어준 곳이었다.

       말하자면 남수리 사람들의 삶의 쉼터였다. 예전부터 기와 조각이 가끔 발견되어 옛사람들의 생활 근거지로 짐작되어 온 곳이었다.

       고분 발굴팀이 작업을 시작한 지 며칠뒤 동산의 중간 부분에서 발굴 단원의 손길이 갑자기 바빠졌다. 지표면의 2미터 깊이에서 석곽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석관의 겉면에는 놀랍게도 ‘棋帝國王’이라는 글씨가 새겨져있었다.

       발굴단원들이 숨을 죽이며 석곽이 열리는 것을 주시하였다. 젖혀진 뚜껑 속에서 드러난 것은 흰천으로 둘러싼 미이라였다. 미이라의 모습을 보는 순간 발

굴단원들은 한결같이 아, 하는 탄성을 발하였다. 해골의 움푹 꺼진 동공은 동굴

을 연상시켰고 검은 머리칼은 아직도 윤기가 도는 듯 하였다. 하얀 이빨은 무엇

을 먹고 싶다는 듯 광채를 발하였다.

       곽속의 한쪽에는 네모진 함이 있었는데 그 속에는 열세줄로 된 바둑판과 바둑통, 바둑알이 눈부신 듯 모습을 드러내었다. 바둑알은 냇가의 자갈같은 종류

로 검고 흰 모양새를 간직하고 있었다. 노리개등도 있었다. 또 한쪽의 길쭉한 함에서는 흰바탕에 글씨가 수놓여진 깃발이 나왔다. 깃발의 글씨는 ‘棋帝國千萬世’였다.

       석곽안의 부장품에서 나타난 미이라의 신분은 棋帝國의 星隆王이었다.

 

       발굴된 흔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국명은 棋帝國. 기제국의 건국시기는 3세기 후반에서 4세기초로 추정되며 성융왕은 2대왕이었다. 당시 고을수는 30여개로 인근의 사로국과 감문국 주변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고 애를 쓴 것 같다. 기제국이 터전을 잡은 남수리 앞 동산은 남향으로 마을 앞에 넓은 들이 있고 들 건너 맞은편에 해발 300미터의 덕수봉이 우뚝 솟아있다.

       금봉면은 당시 신라의 모체가 된 사로국의 변방에 속했는데 감문국과의 사이에서 독립 의지를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 3-4세기경에는 무수히 크고 작은 고을들이 강자의 무력에 복속되어 명멸된 시기로 기제국도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그 수단의 하나로 바둑 강자들과의 대국으로 상대를

제압하여 상대 고을을 쟁취하였다. 무력을 사용하지 않은 바둑의 힘으로 주변

고을을 정복하였다. 오늘날의 내기 바둑의 시초라고나 할까. 기제국이 천만세

라는 국운을 깃발에 새긴 것을 보면 그 당시의 바둑의 열풍이 어떠했는지 짐작

하고도 남음이 있다.

       바둑과 관련된 이런 사료는 지금까지 전무후무한 일이다.

 

       혁신도시의 기공식이 있던 날, 대통령이 직접 내방하여 이 깃발을 흔들면서 고향을 잃은 주민들의 슬픔을 달래주었다.

        - 주민여러분, 제가 오늘 이곳에 오고 싶은 마음은 당초에는 반반이었습니다. 국무총리나 장관을 보내도 되는데 제가 왜 왔을까요? 여러분도 신문 보도

를 통해 알겠습니다만 남수리가 옛날 대제국을 건설하려고 했던 유물이 나왔습

니다. 저도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도 무력을 사용해서가 아니라 바

둑으로 무혈제국을 이룩하겠다는 사실을 보고 두 번 놀랐습니다. 천육백년전의

제국의 꿈을, 이제 혁신도시를 이룸으로서 그것을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우연이겠습니까? 고향을 잃는다는 섭섭함은 있겠지만 그보다도 더 새로운 미래를 건설한다고 생각하세요. 자 제가 이 깃발을 한번 흔들어 보겠습니다.   

       대통령이 깃발을 흔들자 모든 사람들이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옛 바둑제국의 왕이 되살아나 깃발을 흔드는 것 같았다. 주민들은 감격했다. 눈물까지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깃발은 그날따라 더욱 힘차게 휘날렸다. 행사가 끝난뒤 바둑제국의 깃발은 남수리 마을회관에 걸렸다.

       ‘棋帝國千萬世’

       오늘도 남수리 마을회관에 가면 바둑한국의 영원한 깃발을 볼 수 있다.

       ‘棋帝國千萬世’

       한국 바둑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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才英사랑 |  2008-10-20 오후 2:27: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棋帝國千萬世 한국바둑만세 과메기바둑점방 천만세~  
과메기 고맙습니다.
고기뀐지 |  2008-10-20 오후 6:25: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라! 과 선생이 단독 홈런을 치셨뿌런넹 ~~ 추천이요 ㅡㅡㅡㅡㅡ  
과메기 고맙습니다
빈삼각묘 |  2008-10-20 오후 7:52:5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금봉면 남수리가 대체 워디에 있대유~~
어떻게 가남유~~~  
과메기 가상의 장소입니다. 송구스럽군요.
당근돼지 |  2008-10-20 오후 10:10: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  
과메기 고맙습니다.
돌부처쎈돌 |  2008-10-20 오후 11:26: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처음 인사드립니다.
박민식이라 하옵니다.
기제국천만세!!!
제가 게을러 환영인사가 늦었습니다^^  
과메기 고맙습니다.
팔공선달 |  2008-10-21 오전 3:53: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언젠가 뵐수 있기를...제가 점방에 함들러야 하는감...^^+  
과메기 고맙습니다. 점방 청소를 자주 하지않아서요. 송구합니다.
킬리만자로 |  2008-10-24 오전 11:34: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유물이 있으면 발굴하고 지켜야지 혁신도시라는 미명하에 다 깨부수고 미래를 건설한다는 것은 역사를 우롱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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