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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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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우주선 1호
2008-10-14 오전 11:31 조회 7255추천 4   프린트|스크랩

 

        세계 강대국들은 지금 우주경쟁을 향해 치달리고 있다.

    우주를 선점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는 신념하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실정은 걸음마 단계이다. 아직 우주선조차 쏘아 올리

지 못하고 있다.

     우주인이야 선발을 해서 타국에서 타 우주선으로 올려 보내 나라가 떠들썩

    하였지만 그만큼 한참 뒤처져있다는 것이다.

       달리기 경기에서 백미터, 이백미터 앞서간 사람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장기적인 계획하에 치밀하고도 치열하게 속도

를 낸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력을 여하히 개발하느냐에 따라 적지 않은 변수가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우주연구소의 김선주 박사는 올 12월에 발사될 한국 최초의 우주선 발사 추진책임자이다. 예정대로 발사된다면 우주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갈 것이지만 또다른 돌발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가 무엇보다도 신경을 쓰는 것은 우주선의 명칭이었다. 올초에 공모해 뽑은 이름은 ‘천지개벽’이었지만 그 보다 더 색다른 이름은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바둑 강1급이라는 자신의 실력을 평소에 자랑해왔던 터라 무언가 바둑과 연관된 이름이 들어가야 좋을 것 같았다.

       그는 속기바둑이었다. 장고파 바둑을 보면 그는 답답해서 바둑판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뻔히 놓을 자리도 일부러 장고를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수 밖에 없다. 그 아까운 시간을 분초라도 아껴서 한판의 바둑이라도 더 두든지 아니면 다른 책이라도 읽으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가 우주개발사업을 빠르게 진척시키는 의도도 속기바둑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그러나 우주선 발사에 속도지향성만 추구해서는 안될 말이다. 내실

을 튼튼히 다지면서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속도경쟁. 그것이 우주개발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더구나 타 우주선진국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그것은 절대

지상과제이기도 하였다. 

       김선주 박사가 고심끝에 생각해 낸 이름은 ‘光速棋大王’이었다. 빛처럼 빠른 바둑대왕이란 뜻이다. 지어 놓고 보니 그럴 듯 하였다.

       바둑은 우주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수천판의 바둑을 두어 오면서 우주 경험을 해 온 셈인데, 느린 듯 하면서도 어쩌면 빛보다도 더 빠른 생각의 속도가 있다. 한없이 드넓고 헤아릴 수 없는 바둑의 미로를 헤쳐나오려면 빛보다 빠른 생각의 속도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우주선에 이름을 붙이자면 기존의 공모된 이름을 무시할 수는 없었

다. 공모 심사위원회의 양해를 얻어, 주 명칭은 ‘천지개벽’으로 하되 부 명칭은

    ‘光速棋大王’으로 하기로 하였다. 그러니까 우주선 표면에 ‘천지개벽’을 큰 글씨로 새기고 그 옆에 작은 글씨로 ‘光速棋大王’을 새겼다.

     하늘을 향한 우주선의 웅장한 모습을 보는 순간, 김선주 박사는 감개무량하

였다. 우주선 발사장 직원들도 이름을 참으로 잘 지었다고 칭찬해주었다. 우리

나라가 바둑의 최강국으로서 우주선에 바둑대왕이라는 칭호가 정말 잘 어울린

다는 것이었다. 중국이나 일본도 이 이름을 보고 질투를 할 것이라는 것, 이제

는 바둑속의 우주가 아니라 우주속의 바둑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드디어, 발사 당일.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요인, 각국의 대사와 내빈, 내외신 기자등 수백명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카운터 다운에 들어간 후 곧바로 우주선이 발사되었다. 거대한 용광로같은 열기를 내뿜고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열기는 땅을

녹이고 천지를 집어 삼킬 듯이 요란한 굉음을 내었다.

       전국민이 열광하였다. 세계가 놀라워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선. 그리고 최초의 바둑 우주선이었다. 모든 애기가들도 감격했다. 바둑판 위에서의 우주가 아닌, 바둑이 우주로 직접 날아간 것이었다. ‘光速棋大王’이라는 글귀를 본 중국

과 일본은 어떠했을까. 그들은 통탄할 것이다. 그들은 영원히 바둑왕이라는 명칭을 잃어버렸으니까.

       그랬다. 이제 한국은 영원한 바둑왕국이 되었다. 바둑판 위의 작은 싸움이 아니라 우리가 쏘아 올린 바둑대왕 우주선이 우주를 주름잡고 대우주를 관장할 것이다. 그리고 우주의 모든 정보를 취합해서 이 땅위의 바둑판에 전달해 줄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한국의 바둑은 더욱 깊게 연구하고 걸출한 바둑 인재들

을 배출할 것이다.

       바둑 한국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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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8-10-14 오후 3:27: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선비만석 |  2008-10-14 오후 6:44: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한국 바둑이여 우주로 높이 올라가서 만천하를 호령할지어다.  
팔공선달 |  2008-10-15 오후 12:12:1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는 솟구치지만 말고 쫘~~악 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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