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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바둑점방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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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라면공장 견학기
2007-07-15 오전 8:13 조회 9853추천 15   프린트|스크랩

 

    바둑라면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보기로 하였다.

   바둑을 매체로 라면을 홍보하는 것으로 농심라면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아예 이름 자체가 바둑라면인 것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었다. 시중에 나와 있다는 제품을 사서 먹어본 결과 기존의 일반 라면과는 맛이 좀 다른 것 같기도 하였다. 라면봉지에 적힌 광고 내용을 보니, 색다른 문구가 눈에 띄었다.

   - 바둑을 잘 두고 싶습니까? 그럼, 이 바둑라면을 드세요!

   - 바둑라면을 먹으면 기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 보고 두는 바둑이 아니라, 직접 먹고 두면 바둑을 몸으로 체험합니다.

   라면에 들어가는 성분도 적혀있었다.

   조개가루, 은행나무 열매, 오동나무 잎, 피자나무 즙, 기타 한방약제 등이었다. 특허 상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인가번호와 주소가 나열되어 있었다.

   내가 수소문해서 찾아간 곳은 K시에서 북동쪽으로 10km가량 떨어진 외곽지였다. 일반국도에서 갈라져 들어가는 입구에 <○○○바둑라면>이라는 간판이 서있었다. 입구 도로가 1차선 폭이어서 중간에 차를 만나면 곤란할 것 같았다.

   다행히 공장까지 차를 만나지 않고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공장 근처에 다다르니 알미늄 판넬 지붕으로 된 조립식 건물 몇동이 산자락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공장 입구에서 경비원인 듯한 사람에게 사무실에 전화로 미리 연락을 드렸다는 것과 용무를 말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한켠에 있는 사무실에서 삼십대로 보이는 젊은이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 총무부장 박성일입니다. 이렇게 관심을 갖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생긴 여직원이 쌍화차를 가져왔다. 사무실은 깔끔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동양화가 든 액자, 난초 화분, 한글과 한문서예 작품등이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사무실 한쪽 공간에는 바둑판이 비치된 휴게실이 있었다. 바둑판 다섯조가 나란히 자리잡은 것이 잘 꾸며놓은 군 내무반을 연상시켰다. 직원들의 바둑실력도 상당하다고 박성일 부장은 자랑까지 하였다. 박부장의 달변은 라면공장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해주었다.

   바둑라면 공장은 아직 홍보단계에 있어서 일반사람들은 아직 잘 모를 것이라는 것. 방송등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할 수도 있지만, 광고비용도 만만찮고 광고비용을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데 반영했다는 것. 기존 라면과의 경쟁력이 있으려면 무엇보다 포장 디자인과 맛이 좌우한다고 보고 그쪽에 중점을 뒀다는 것. 라면의 재료도 바둑판 제조에 들어가는 항목들을 조사하여 그와 관련된 음식 재료를 선택했다는 것. 재료도 순수 국산원료를 쓰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 나중에 가격대가 오르는 경우가 있더라도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것.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속담처럼, 광고없는 직판 전략으로 입소문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것 등이었다. 그리고 덧붙여서 상품명과 바둑라면의 고유한 맛을 내는 기술특허까지 받아 놓았다고 하였다.

   박성일 부장의 설명은 정말 그럴 듯 하였고, 야심찬 그의 입심은 듣는이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사장님은 장기 출타중이어서 인사는 다음 기회에 시켜드리도록 하고 공장 안내는 자기가 하겠다고 하였다.

   공장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과 훨씬 규모가 컸다. 원재료 수집과정에서부터 재료가 라면으로 변모되는 기계들의 움직이는 과정과 마지막 면발이 뽑혀 바둑라면으로 변해 다시 라면 포장지로 들어가는 과정까지 박부장은 열의를 갖고 설명해주었다. 곳곳에 배치된 직원들은 위생 복장을 입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2공장이라고 불리우는 내부 벽에는 바둑판을 앞에 놓고 라면을 먹고 있는 신선으로 보이는 노인네의 거대한 벽화가 그려져있었다. 그 옆의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 시공을 넘나드는 초인! 당신도 될 수 있다.

   마지막 공정은 시식 코너였는데 현장에서 먹어서일까, 역시 라면맛이 일품이었다. 우리 고유의 한방의 향기가 서리운 듯, 그 옛날 바둑의 원시림에서 물씬 풍기는 향내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공장을 나오면서 박부장은 정문 입구까지 따라 나와 배웅해주었다. 공장 방문 기념이라면서 간단한 선물까지 챙겨주었다. 위기십결(圍棋十訣)이 적힌 손부채였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음에 시간을 내서 다시 오겠다고 했다. 아울러 회사가 번창하여 성공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답하고 나왔다.

   들어갈 때는 잘 몰랐는데, 나올 때 다시 보니 공장이 자리잡은 위치가 누가 봐도 명당인 것 같았다. 남동쪽을 향한 방향과 공장 뒤쪽의 산세가 독수리의 양날개를 펼친 듯 양편으로 뻗어있고, 그 중간 산맥을 타고 내려온 끝 지점에 이천여평에 이르는 부지가 펼쳐져있다는 것은 범상치 않은 터전임이 분명하였다. 이런 골짝에 이처럼 보기 어려운 명당 자리가 있었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바둑라면 공장은 한마디로 진흙속에서 옥을 찾아낸 것과 같은 것이었다.

   바둑인구가 천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이때껏, 우리는 바둑판에 마주 앉아 바둑알을 쥐고 두는 것으로 일관해 왔는데, 바둑라면이라는 음식까지 먹게 되면 좀 좋을까. 그 바둑라면에는 내가 견학해 본 바와 같이 바둑과 관련된 재료만을 채취하여 오로지 바둑의 향기에 취하도록 하고 있다. 이왕 바둑을 두려면 다홍치마라고, 바둑라면을 직접 먹고, 바둑에 빠져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며칠전 일본에서는 라면 목욕탕까지 생겼다던데, 어쩌면 우리도 바둑라면으로 목욕할 날도 곧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꼬릿글 쓰기
헛된소리 |  2007-07-15 오전 9:1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과메기님의 글을 보면 현실인지 허구인지...
만만치 않네요^^

이글도 마찬가지네요

<바둑라면>

참으로 독특한 발상의 소재로 글을 쓰셨네요^^
얼마나 바둑을 좋아하시면^^

근디
잘 팔릴 지... 어떨 지...
결과를 예측 하기가 힘든 한판의 바둑 같이
미지수네요^^  
愚公^^移山 |  2007-07-15 오후 6:5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오래된정원 |  2007-07-15 오후 10:4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너무하세요^^
전화번호 아니면 주소라도 알려 주셔야죠.
받아 적으려고 종이랑 연필을 들고 있는데^^  
체리통 |  2007-07-16 오후 6:25:00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사실인지 소설인지 애매하네여..  
오로묵시록 |  2007-07-17 오전 7:1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마치 <줄 베르느>의 SF를 읽은 느낌...!!!
과메기님은 마치 아무일도 엄다는듯이 시치미 떼 감시롱 사람 놀라게 하는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계신듯*^^* 강추!!!  
장금아빠 |  2007-07-18 오전 4:2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먹어볼까 했는데.....  
맥점구사 |  2007-07-18 오후 5:1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라면을 안먹으면 10년은 더 산다고 하는데  
사다리 |  2007-07-18 오후 6:5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 바둑라멘도 농심에서 맹그는 건가유...농심신라면배....=3=3=3  
사다리 |  2007-07-20 오후 10:0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로광장에 한개1EA님이 쓰신 작가님을 응원하는...낙서...란 글이 있는데 우째 단 한분의 작가도 감사의 꼬리글이 안 보이네여...가서 평점 좀 팍팍 눌러주심이....=3=3=3  
생일천사 |  2007-07-24 오후 4:2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읽고 갑미다. ^^  
오로의아마 |  2007-08-10 오후 1:2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정말 과메기님의 글은 너무 리얼해서 픽션인지 사실인지 구분이 안가네요~ 아마 픽션이라면 대단한 창조력이십니다 . 최고~!  
운영자55 |  2007-10-02 오후 3:3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도작가 메인페이지 상단 우측에 보시면...글쓰기 도움말을 달았습니다. 사진 올리기(본문에 여러장)와 동영상 올리기에 애로를 겪으신 작가...회원께서는 참조하십시오.  
돌부처쌘돌 |  2008-01-04 오후 2:40: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배님께 수줍은 마음으로 나도작가 신고식 올립니다.
많은 가르침 주십시오.
-박민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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