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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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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 합격 비법
2007-07-10 오후 11 조회 9466추천 13   프린트|스크랩

 

    요즘 공무원시험 합격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매년 쏟아져나오는 대학졸업생과 누적된 청년실업생들, 그리고 일반 회사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까지 불안한 조기 퇴직 우려 때문에 그나마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으로 대거 몰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전, 서울시에서 시행한 공무원 시험에 전국에서 몰려든 수험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는데 그야말로 시험 전쟁을 방불케하는 것이었다. 평균 100: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쟁률을 숫자상으로 실감을 못한다면, 수험현장에 한번 가보면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수험을 치르고 물밀듯이 나오는 사람들의 행렬을 보느라면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그들 속에서 합격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하늘의 선택을 받는 것과 같다.

   그런데, 나와 같이 공부하던 한석진이라는 녀석이 올봄에 시행한 공무원시험에 합격을 하였다. 나는 처음엔 믿기지 않았으나, 합격자 명단에 녀석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녀석의 실력은 나보다 훨씬 뒤진다는 것을 알만한 친구들은 다 알고 있는 터였다. 시험 당일의 컨디션을 감안하더라도 이해가 잘 안되었다.

   그러나, 알아본바로는 한석진은 정당하게 시험에 합격하였다. 그의 필기시험과목 성적은 평균 73점이었으나 가산점에서 그는 나를 앞섰다. 한석진의 합격점수는 필기시험 73점, 정보처리자격증 가산점 3점. 국가유공자 가산점 10점, 합계 86점이었다. 나의 시험점수는 필기 80점, 정보처리컴퓨터자격증 가산 3점, 합계 83점이었다. 필기시험에서는 내가 월등 앞섰으나 가산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커트라인이 85점이었는데 소수점이하 0.0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차이였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은 한석진이 국가유공자라는 것이었다. 전에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의 집안에 숨은 국가유공자가 있었던가. 모를 일이었다.

   며칠후 술자리에서 한석진의 입에서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되었다.

   - 이봐, 병철이. 너보다 내가 먼저 합격해서 미안해. 그리고 말이야, 이건 절대 비밀인데. 합격 비법을 알려줄테니까. 너도 그렇게 한번 해봐.

   - 비법이라니? 그게 무슨 얘기야?

   나의 귀가 쫑긋 세워졌다. 한석진은 내 귓밥에 입을 가까이 들이댔다.

   - 국가유공자로 만들면 돼. 너도 알다시피 국가유공자 가산점이 10점이잖아. 10점이면 시험은 그저 먹기 아닌가.

   국가유공자로 만들다니. 엉뚱한 녀석의 말에 내 귀를 의심하였다. 녀석이 술김에 농담하는 것으로 알아들었다. 그러나 녀석의 이어지는 얘기는 나의 머리를 쳤다. 강타당한 내 머릿속이 멍해졌다.

   한석진이 국가유공자가 된 것은 이러하였다.

   하루는 자기 이웃에 사는 P씨가 찾아와 얘기를 나누던 중에, 자기 친구 아들이 공무원시험에 계속 낙방만 하다가 작년에 합격했는데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아 되었다며 한석진에게도 그런 생각이 있느냐고 하였다. 한석진은 당연히 관심을 갖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P씨의 말에 의하면 국가유공자가 있는 호적을 찾아 그 집의 양자로 들어가면 된다는 것이었다. 양자로 입적이 되면 가산점 혜택을 받는데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호적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생각이 있으면 주선을 해보겠다는 것이었다. 한석진이 마음만 먹으면 조건이 딱 맞는 데가 있다는 것이었다.

   보통 들어가는 경비는 최소한도 한 장이며 두세장 이상도 든다고 하였다. 한 장은 천만원을 의미했다. 그러나 한석진의 경우 인사 치레만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한석진이 바둑을 잘 두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양아버지가 될 사람이 바둑을 좋아해서 돈은 별로 신경을 안쓰며 바둑 실력이 1급정도는 되어야 받아준다는 것이었다.

   부대조건으로는 양자로 들어오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평생 바둑교습을 해 줄 것과, 자신의 사후에 제사를 지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석진은 곰곰이 생각끝에 부모의 승낙을 받아 그 집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녀석의 얘기는 좀 황당한 것 같기도 하였지만, 국가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엄연한 사실이었다. 한석진이 인사치레를 한 것은 양주 한병 들고 가서 양아버지와 한잔 한 것 밖에 없다고 했다. 녀석은 운도 좋았던 것 같다. 바둑을 잘 둔 덕분에 남의 집 양자를 가게 되었고, 그 어려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였다. 몇천만원씩이나 되는 커미션도 들지 않았다. 꿩먹고 알먹는 격이었다.

   나는 왜 바둑을 못배웠던가. 바둑을 두면 야단을 치며 공부만을 주장했던 부모가 원망스러웠다. 바둑의 효용성의 진가를 한석진이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었다.  녀석은 복도 많지. 아, 나는 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가. 내가 보면 청소년 축구도 지더라. 이승엽이 안타도 침묵하더라. 월드배구도 역전당하고. 내게 덮씌워진 액운의 그림자 탓이 아닐까. 하지만, 난 바둑은 못둬도 장기만큼은 잘 둔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술잔이 몇순배 돌았는지도 몰랐다. 빈 소주병이 푸른 파도처럼 넘실거렸다. 술집 안의 풍경이 너울거렸다.

   한석진의 소주잔을 채우며 내가 횡설수설하였다.

   - 야, 임마. 석진이. 장기 잘 두는 양아들 구하는 사람있는가 알아봐주라. 응? 너 내 실력 알잖아? 바둑은 니한테 안되지만 장기라면 나 아니니. 우리 동네서는 말이야…내가 끝내준다구. 정말 내가 최고오수라구…

   내 눈앞의 쓰러진 술병 속에서 바둑, 장기, 국가유공자, 공무원 시험지 이런 것들이 한데 어울려 아롱거렸다. 그 너머로 바둑의 성벽을 기웃거리는 수많은 수험생들의 환영이 자꾸만 어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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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1EA |  2007-07-11 오전 1:2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럴때는 무슨말을 해야하나요. 욕을 해줘야 하나요. 축하를 해줘야 하나요.
새삼느끼는건 인간들 정말 머리 비상하네.
내가 아는 사람도 공무원시험에 떨어졌는데, 이글을보면 바로 포장마차 가것네........에혀  
헛된소리 불법은 아니라니...요줌은 더한 세상이잖아요. 구리구 허구(소설)것지요. 생각허문 맘이 좀 편해질라나요?
헛된소리 아님..세상 살아가는 한 방법을 배운 것우루...
헛된소리 하긴 전 저런 것 등등 전혀 몰라서리. 아적 집두엄어요 ㅜㅜ
헛된소리 |  2007-07-11 오전 1:2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바둑과 하늘의 별따기라...
근디 요기서 바둑 잘둔다는 것은 어느정도인감요?
내두 약허지만 오로 7단은 되눈거 가튼디
집도, 재산두, 명예도, 심지어는 오로 포인두 리필혀서 배팅허니...
바덕 잘둔다눈 거이 어누 정도일까?
왕별급은 되야 하나부당 ㅠㅠ  
愚公^^移山 |  2007-07-11 오전 8:4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흠 묵시록 사범님 요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픽션이라는 한말씀을 남기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양자가 되어 제사를 지내달라는 국가유공자님의 말씀....
많이 외로웠기에 그런 일도 하시는 것이겠지요^^
국가유공자님들이 외롭지 않을 세상을 위해 미스터한은 대한민국 공무원 생활을 열심히 할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sarnath |  2007-07-11 오전 9:1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우히히...글 잼나게 잘 쓰신당...현실비판적이면서두 잼을 넣어서리 알콤다콤하게스리..편하게 읽엇어요.
헌데...국가유공자님들께 결례가 되는
내용으로 자칫 오도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허나저나
모두다 공무원 시험에만 몰린다니..
보다 효율적인
국가 경영방침은 업으까나...과메기님. 그런 글 함 써주세유~~

과메기는 약간 촉촉한 상태에서 먹으면 증말 맛나죠..........(그냥 여담임)
 
오로묵시록 |  2007-07-11 오전 9:2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것참 묘허네여, 쩝,
산다는 것이 말여여...
강추!!!  
이쁜바둑돌 |  2007-07-11 오전 10:4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미스테리 환상특급 글을 읽는것 같아요.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심히(?) 공감(?)도 되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을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네요. 태국인가 ? 어느 나라의 바둑협회 회장님도 바둑 몇단 이상만 되면 대기업인가: 우수기업 우선 채용 특채를 주는 나라가 있던데..  
맥점구사 |  2007-07-11 오전 11:3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맞아
픽션이라고 대답헤줘야 함다
또 힘 빠지는 이야기를 듣네 아~흐
 
51중렬 |  2007-07-11 오후 4:2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열심히 일하고 살아가려는 이들을 맥풀리게 하는 글이군요.
편법으로 사는 게 너무나도 일반화된 대한민국.
세상이 이리 돌아 가서는 안되는데... 정말 픽션이었으면 좋겠다.  
외로운고니 |  2007-07-11 오후 9:3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마도 주위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고서 집필 하시느것이 아닌지 짐작이 갑니다
이런일이 없어야 하지만 세상일이라는게 꼭.  
바둑톡톡 |  2007-07-12 오후 8:4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양아들에게도 유공자 자격이 정말로 있다면 무척 답답한 일이지요.
글속에서 있는 일이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장금아빠 |  2007-07-13 오전 1:1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비법이 있나하고 들어 와봤는데... 역시나 .. 유공자가 가산점이 있다는것은
국가에 공헌이 있는 분들에게 혜택을 드린다는 취지일텐데요.
조그한 빈틈이 있으면 쑤시고 들어가는 탐구정신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승연패희 |  2008-01-08 오후 5:15:5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일급 딸 바둑공부하면 시험공부 하면 됩니다
1급이 더 어려울=====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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