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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바둑점방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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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미사일
2010-05-04 오전 11:00 조회 7683추천 4   프린트|스크랩

 

 

 

     천안함의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지자 정부에서는 대응전략을 수립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대책이 나왔지만 실질적인 응징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부에서

  는 자위권을 발동해야 된다고 하였지만 미국과의 전작권문제, 전면전으로의 확

  대 등 한반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우려가 있어 선뜻 나설 수 없는 상황,

  그렇다고 마냥 외교적인 방법에만 의존한다는 것도 나약한 모습으로 비쳐져 국

  민의 분노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어느 중소기업에서 제안한 응징 방법이 국방 전략본부 H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응징 방법을 제안한 A기업은 IT와 게임, 정밀금속 기계제작을 동시에

  운영하는 중소규모의 기업체로 이름이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첨단기술을 바탕

  으로 매출액이 연간 300억원을 넘나들고 있었다.

      A기업의 제안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쟁이든 일반사람과의 싸움이든, 또한 스포츠 경기든간에 승리하는 가장 좋

  은 방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물론 직접 부딪혀 싸워 이기는 것이 속시

  원한 성취감을 맛볼수 있지만 적지 않은 상처를 서로에게 안기는 단점이 있다,

  싸우지 않고 이길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정신적인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

  다.

     고려의 외교가였던 서희는 993년(고려 성종 12년) 거란의 내침 때 중군사(中軍

  使)로 북계(北界)에 출전했다. 전세가 불리해지자 조정에서는 항복하자는 안과

  서경 이북을 할양하고 강화하자는 안 중에서 후자를 택하기로 했으나 이에 극력

  반대하여 자진해서 국서를 가지고 가 적장 소손녕과 담판을 벌였다. 이때 옛 고

  구려 땅은 거란 소유라는 적장의 주장에 반박, 국명인 고려는 고구려의 후신임을

  집요하게 설득하여 거란군을 철수시켰다.

     싸우지 않고 외교력으로 적군을 물리친 사례로 역사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이 그때와 다르지만 동족간의 싸움을 피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이

  길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그것은 군에서 운용하는 전술체계시스템에 바둑 전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우

  리나라 바둑은 현재 세계 최강을 자랑한다. 바둑의 전술은 무궁무진하며 컴퓨터

  로도  그것을 능가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 바둑의 최고의 전술을 전술시스템에

  접목하여 적들의 모든 상황에 적기에 대비한다면 적들은 우리의 손바닥안에 노

  는 물고기와 같다. 기술적인 문제는 좀더 고심하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IT와 바

  둑의 최강국이 그 기술을 서로 접목하여 국방 전술에 활용한다면 그 부가가치는

   차치하고라도 세계에 유례없는 전술개발이 될 것이다.

      예로부터 바둑은 실제 전쟁 전략에 많이 응용되었다. 군대 장수들은 바둑을

  아는  사람들이 적지 아니하였고, 이순신 장군도 전장에서 바둑으로 냉정을 되찾

  고 전략에 응용하였다고 한다.

     미사일같은 무기도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원리가 쥐를 추적하여 잡는 고양이

  의 눈을 응용하여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동물의 뛰어난 시각, 청각, 후각 등

  을 이용하여 무기개발에 응용한 예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전쟁은 고도의 전술을 발휘하여 최후에 승리하는 자가 이기는 것이다. 천안함

  의 원혼을 풀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바둑 전술을 접목한 IT 전술체계시

  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A기업은 위와같이 설명하면서 예시로 제작한 전술체계시스템 사본을 첨부하

  였다.

    - 전술명칭: 한울전시대비시스템(한울:온세상)

    - 작동체계 : 상황판에 나타나는 적의 모든 동태에 즉각 대응

      지상, 공중, 해상, 지하에서 감지되는 모든 음파, 움직임이 아군의 시스템에

   감응되면 자동으로 시스템이 작동되어 전군이 동시에 입체적으로 실시간 표적

   관리한다. 적의 예상 이동로를 미리 파악하여 숨통을 조인다. 공격이 곧 최강의

   방어작전이라는 개념을 주입하여 상대의 기를 초전에 꺾어버린다. 게릴라전이

   나 두더지 작전에는 저공 비행로봇과 지하투시경으로 순식간에 제압한다. 동시

   다발적인 전투에는 문어발식 적탐지 빨대펌프로 적의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적

   이 예상치 못한 지점에 매복하여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퇴로를 차단하고 현장에

   서 섬멸한다. 적의 핵공격을 사전 탐지하여 번개처럼 핵진지를 초토화시킨다.

      일견 상식적인 전술일지 모르나, 이런 작전을 전군에서 동시에 입체적으로 실

   시하면 그 어떤 위험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그리고 운용을 어떻게 적보다 더

   빠르고 신속하게 행하느냐는 것이다. 군인 모두 자동개인전술시스템을 장착하

   고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전투 괴물로 변화시킨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바둑고

   수처럼 둘 수 있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개인전술시스템을 장착하면 누구나 강

   한 전투력을  갖춘 전술가가 된다.

      A기업에서 제안한 내용은 어떻게 보면 허황한 점도 없잖아 있었다. 현실성이

   떨어지고 예산이 많이 수반되는 난점도 보인다. 과연 바둑의 전술이 실제 시스

  템상에서 작동이 될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러나 A기업에서 시범적으로 시물레이션(모의실험)을 해보였다.

     가상의 전쟁직전 상황에서 적의 이상한 동태가 감지되자 아군의 전술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되었다. 레이더 화면상에 무수한 미세한 입자같은 점들이 떠돌고

  있었다. 마치 현미경으로 세균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한순간

  어디에 부딪쳤는지 아주 작은 포말을 이루고는 사라졌다. 포말을 이룬 지점마다

   적의 활개치는 모습도 사라졌다. 적과 아군의 모습이 색깔이 분명하여 쉽게 식

  별할 수 있었다. 적들의 수는 눈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였으나 아군의 미세한

  입자는 숫적으로도 우세하여 적들의 입자를 완전히 제압하고 있었다. 마치 사격

  클레이 종목에서 목표물이 나타나는 순간 그대로 명중되어 쓰러지는 것과 흡사

  했다.

     그것은 A기업에서 수년간 막대한 투자를 하여 개발했다는 최첨단 비밀병기인

   일명 ‘만년필미사일’이었다. 약칭하여 ‘M미사일’로 불렀다.

    M미사일은 평소에는 상시 휴대용 만년필로 사용할수도 있으며 겉으로 보기에

  는  일반 만년필과 별반 다를게 없다. 그러나 이것이 작전에 투입되면 만년필의

  양쪽에서 날개가 퍼져나와 소형비행체로 변한다. 그 속도가 시속 100km를 넘어

  눈깜짝할사이 먼거리를 이동한다. 목표물을 감지하여 강타할 경우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TNT폭탄 수십키로의 위력을 갖고 있으며 작은 핵폭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폭발의 강도가 워낙 세기 때문에 중앙관리시스템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지금 시연을 펼치고 있는 M미사일의 활약을 보고 관계자는 감탄을 금치 못했

   다. 이 M미사일을 북한 전역 주요 군사시설에 대거 투입하여 활용한다면 전쟁

  을 안방에서 해치우는 격이다. 북한 자체내에서 전쟁을 종결하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일이다. 아무리 깊고 은밀한 공간도 기민하게 뚫고 들어가 적의 진지를

  박살낼 것이다.

      A기업은 그날 바로 국방부와 공급계약을 체결하였다.

      1차로 최단기간내 M미사일 2천개를 공급하는 내용이었다. 운용기술 전수 및

  시스템 구축을 포함하여 1천억원이 넘는 거액이었다.

     계약을 체결한 국방부 H씨가 A기업을 견학하였는데 그곳에서 흥미로운 광경

  을 발견하였다.

     여러 연구파트와 금속제작실이 있었으나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바둑고수들이

  모여있는 한 연구실이었다. 그들은 바둑 수나누기와 각종 기보를 검토하면서 변

  화무쌍한 전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M미사일의 핵심부품에 응용

  하여 전술무기화하는데 응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바둑이 겉보기에는 아주 느린

  것으로  여기기 쉬우나 생각의 속도면에서는 그 어느 종목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특히 제한된 시간안에 승리해야 하는 현대전의 특성상 보다 수준높은 고도의 정

  밀하고도 신속한 전술이 없으면 한순간에 패배하고 만다는 것이다.

      H씨는 내심 매우 흡족하였다. 왜냐하면, 한 일개 중소기업의 허황된 제안에

  이끌려 예산만 낭비할 것이라는 반대의 목소리를 들은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바둑이라는 것이, 이렇게 국방전술에 유용하게 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한낱 오락으로 치부했던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M미사일이 공급되던날, 국방부 S사단 야전사령부 전정에서 M미사일 출격식

  이 비밀리에 거행되었다.

    - M미사일 2천개, 북한으로 날아가 각자의 임무를 완수하고 분노의 상처를 안

  긴 그들의 진지를 샅샅이 찾아 장렬하게 격파할 것이다. 결코 살아서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원수들의 목을 따서, 천안함의 원혼을 풀어 드릴지어다.

     출격식이 끝나자, 수천개의 M미사일이 벌떼처럼 하늘로, 북쪽으로 치솟아 오

  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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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10-05-04 오후 4:28:4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으로.........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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