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은
금령 김 광 원
살아간다는 것은
붙잡지 못할 것들도
붙잡을 수 있는 것들도
모두 흘러가게 두는 일.
그 앞에서 나는
담담히, 묵묵히
내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린다.
언젠가 이 순간도
자연스레 지나가
또 다른 나를 만들어 줄 테니.
여전히 오늘은
손끝에 남은 온기처럼
아쉬움이 스며들고,
내일은 멀리서 반짝이는 별 하나처럼
조금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네.
어제는
닫힌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그림자처럼
후회의 기척을 남기지만
그것조차도 내 삶의 일부
이제는 조용히 받아들이네
폭풍 같은 시련이 와도
부서지지 않고
흔들려도 뿌리 뽑히지 않는 신념
홀로 울지 않고
제자리에서 헤매지 않는 건
세상 모든 흐름엔
어쩔 수 없음의 이유가 있다는 걸
서서히, 아주 천천히 배워가는 중이기 때문이야
살아간다는 것은
붙잡지 못할 것들도
붙잡을 수 있는 것들도
모두 흘러가게 두는 일.
그 앞에서 나는
담담히, 묵묵히
내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린다.
언젠가 이 순간도
자연스레 지나가
또 다른 나를 만들어 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