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화면에 "빈 공간에 점 하나"만 찍혀 있다면 실제 그 크기를 말할 수 있습니까?

지구 크기인지 원자(原子)의 크기인지...

아무리 바삐 움직여도 그동네가 그 동네인 굼벵이에게는 바로 보이는 옆 산은 은하 저 멀리요.

하루에 천리길을 날아가는 철새에게 저 앞산은 그냥 눈앞 한발 자국의 건너 뜀 일 뿐 입니다.

그리고 콩 심은데 콩이 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면..

콩 심은데 팥이 나는 예외와 돌연번이는 자연의 변화와 발전의 근원입니다.

그렇듯 이 자연은 절대적이면서도 상대적입니다.

       자연의 변화(變化) 그리고 공평(公平)

까마득한 절벽 틈새 들꽃이 어디서 날아왔겠으며..

그 들꽃 씨앗 바람에 실려 어디로 날아가겠습니까..

아래만 보이는 산꼭대기도 심연의 바닥으로 바뀌고..

어두운 심해의 계곡도 태양 따가운 산꼭대기가 됩니다.

어떤 때는 광폭한 비바람에 천지가 뒤바뀔 것 같지만..

때로는 무심한 비가 메마른 초원에 골고루 뿌려집니다.

빈 허공에 점 하나만 있으면 그 크기를 말할 수가 없으며..

그 변하지 않는 점 하나만 있다면 시간 또한 말할 수 없는 겁니다.

이 자연에 변화가 있으니 흐르는 듯한 비교의 시간을 말할 수 있으며..

그 변화의 시간이 돌고 도니 이 자연은 공평해지는 겁니다.

그렇듯 우리네 순간의 억울함도 돌고 도니 공평한 것이고..

영원히 갈 것 같은 영광도 지나고 나면 허무해지는 겁니다.

어찌 보면 인생은 업의 되돌림이 필연처럼 연결된 것도 같지만..

그보다 꺼짐은 메워지고 돋음은 깍이는 공평의 이치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