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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달의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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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도로 봄3
2023-08-23 오후 10:12 조회 3939추천 4   프린트|스크랩

현균은 앞 팀 캐디누나의 경기 진행에 계속 신경이 쓰였다. 진행이 느려지자 그의 손님들마저 불평하기 시작한 것이다. 큰 내기 골프를 친다더니 정말 앞 팀의 진행이 엉망이었다.

“현균씨, 경기팀에 연락 좀 해봐. 나 골프 끝나고 약속 있어. 이렇게 늘어지면 곤란해.”

“죄송합니다, 고객님. 경기팀에서 벌써 여러 차례 앞 팀 캐디에게 경고가 들어갔습니다. 그런데도 고객님들이 막무가내로 플레이를 하네요.”

“앞 팀 캐디 오늘 제대로 걸렸네.”

현균의 팀 골퍼들이 오히려 앞 팀의 캐디를 염려해주었다.

급기야 경기팀의 대리가 카트를 타고 나타났다. 그는 말없이 정애팀 골퍼들의 진행을 주시하며 따라가고 있었다. 정애는 경기팀 직원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를 여러 차례 건넸다. 그렇지만 모두가 대책은 없는 상황이었다.

“정애씨, 우리 때문에 내일 벌당 받는 거 아냐?”

무리 중 한명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전반 나인 홀을 마치며 한마디 건넸다.

“언니, 그럼 이렇게 하자.”

퍼터가 부러진 고객이 입을 열었다. 그는 경기 전반 홀 내내 완전한 진상의 모습이었다.

“운동 마치고 나랑 저녁을 먹자. 그럼 회사에서 내 퍼터 변상 받는 걸로 끝내고 지금부터 제대로 진행에 협조한다.”

정애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먼 곳만 바라보았다. 섹스 상대로 생각하고 흘깃 바라본 그 진상은 몸이나 경제수준이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더구나 윤철은 집안에 행사가 있다며 며칠째 만나주지 않고 있었다.

‘지 마누라랑은 매일 해대고 지내겠지. 아니면 실한 물건만 믿고 딴 년을 후리고 있든지.’

잔뜩 심통이 나 있던 참이었다.

‘그래도 단박에 그러 마 하면 싸구려 티 나서 안 돼.’

“그렇게 합시다. 저녁 같이 먹는다고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니고.”

그녀의 대답을 재촉하듯 다른 동반 고객이 옆에서 부추겼다.

“후반 나인 홀 진행 하시는 거 보고요.”

마지못한 듯 그녀가 조건부로 승낙을 했다. 윤철에 대한 홧김에 오늘 딴 남자랑 진하게 즐겨볼 기대도 조금은 가져보았다.

“오케이.”

“원 사장, 오늘 퍼터 잘 부러졌다. 부러워!”

일순간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돌변했다. 정애는 아무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속으로는 윤철에게 미안한 생각이 조금은 들었기 때문이다.

 

부쩍 잦아진 아버지의 술주정은 집안을 어둠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거기에 도박과 여자문제까지 드러나자 엄마는 주저 없이 짐을 쌌다.

‘도대체 아버지 같은 인간에게 들러붙는 여자는 어떤 부류일까.’

아버지의 새엄마가 올 것이라고 말에 궁금하던 현균은 당황스러웠다. 나타난 여자가 사지도 멀쩡하고 얼굴도 박색은 면했기 때문이다.

‘참 알 수 없는 게 어른들 세상이네.’

그런데 더 알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아버지가 새 엄마를 또 내쫒아 버린 것이다.

‘아버지는 참 배짱도 좋다. 사고뭉치에 생활력도 없고 재산도 없으면서 여자를 가려 만나네.’

그런 가정 형편에 불량 청소년이 되지 않고 고등학교나마 무사히 졸업한 것은 집을 나가던 엄마의 당부 덕이었다.

“길가의 잡초라고 모두 꺾이거나 짓밟히지 않는다. 그 중에는 당당히 해를 바라보고 꽃도 피우고 씨앗도 맺는 게 있다. 비록 큰 열매는 아니더라도 작은 결실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으로 이룰 수 있는 법이다. 너는 작은 것 하나라도 반드시 이루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살아라.”

이곳이라면 엄마의 당부를 들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 종자돈을 모을 계획을 세웠다. 수입이 중견기업 직원에 뒤지지 않았고 근무 환경도 무난했다. 특히 모두가 평등하게 운동하고 생업에 종사하는 곳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현균에게는 골프장의 잔디 하나도 소중하고 특별했다.

‘그린 잔디는 모두 균일한 높이를 가지고 평등하게 자란다. 이것이 여기에 평등함이 존재하는 곳임을 상징하는 바로미터다.’

이른 아침의 그린에 그가 매일같이 경외심을 갖는 이유였다.

‘나는 여기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이루어 당당한 모습으로 엄마 앞에 나타날 것이다.’

 

사회적인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재력이 많아 수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대기업 오너라 하더라도 모든 골퍼는 주차장에 자신의 최고급 승용차들을 놓아둔 채, 그들의 차에 비해 한없이 소박하고 비좁은 카트에 끼워 앉는다. 그리고 골프라는 운동의 룰과 각 골프장의 로컬 룰에 따라 다섯 시간이 넘도록 경기를 진행한다. 그들을 지배하는 규칙 안에서 18홀을 캐디의 지휘아래 모두 같은 위치에서 티오프를 하고, 자신의 샷 결과에 따라 군말 없이 다음 진행을 위해 노력한다. 샷이 잘 맞아서 타구가 멋지게 날아가면 아낌없이 박수와 ‘굿샷’을 외쳐주고, 타구가 숲이나 덤불로 향하면 모두 나서서 공을 찾기도 한다.

카트들이 왕래하는 좁은 카트도로에는 그들의 지위와 권력에 상관없이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며 자기의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고객과 직원들이 바쁘게 오간다. 급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누군가가 생기면 선뜻 길을 양보하고 덕담도 주고받는 여유를 보인다.

코스의 잔디를 깎아야 하는 직원이든, 홀컵을 이동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오가는 직원이든, 늦게 도착한 고객을 모시고 서둘러 지나가는 직원이든 청소를 하러 분주하게 오가는 일용직들이든 상관하지 않고, 운동을 하는 지체 높고 덕망 있는 그들이 기꺼이 길을 양보해주는 것이다. 현균의 눈에는 세상의 모든 곳을 아우르는 진정한 평등함이 카트도로에 존재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면 그것은 삶이 아니지. 양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가끔 있지만, 이정도면 골프장이야말로 가장 완전한 평등과 평화가 존재하고 있는 세계다.’

 

18홀 라운딩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이동하는 카트 안에서 정애는 손님의 명함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원씨가 있는 줄 몰랐어요. 성함도 특이하고요.”

“제 성이 그렇게 희성은 아닐 텐데. 하지만 그래서 더 기억하기 쉽죠. 거기에 정애 씨처럼 외자인 이름까지 닮았으니!”

“정말 그렇군요.”

이들은 전반 홀과 후반 홀이 완전히 딴판이었다.

‘데이트 요청을 받고 허락한 뒤부터였어.’

전반의 그들이 골프거지였다면 후반의 이들은 완벽한 골프신사였다. 정애는 당황스러울 만치 완벽하게 바뀐 이들의 행보가 의아했지만, 더 이상 진상을 부리지 않고 진행에 협조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였었다.

여자라커에서 샤워를 마친 정애가 주차장에 이르자 자동차 한 대가 다가오며 신호를 했다.

“정애씨 여깁니다.”

그녀는 그가 말하지 않았다면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뻔했다.

“완전 딴사람이 되셨어요.”

운동복 차림의 그와 평상복 차림의 그는 분위기와 외모가 완전 딴판이었다.

“골프복들이 가격도 비싸고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개성을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비슷비슷하죠. 아마 그래서일 겁니다.”

“맞아요.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일행들은 안보이시네요.”

“다들 다른 일정이 있다고 하네요. 가면서 양해해 달라고 전해달라더군요.”

“원사장님과 제가 데이트 하는 거 방해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그러셨나 봐요. 제가 네 분의 일정에 방해가 된 거 아닌지요.”

“우리 네 사람은 자주 만나고 연락도 많이 해요. 마음 쓰지 마세요.”

정애는 빙그레 웃었다.

“그 웃음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훌륭한 매너를 가진 분들이군요. 전반 홀은 전혀 안 그랬는데!”

“하하. 미안합니다. 기회가 되면 제 일행들이 무척 괜찮은 사람들임을 아시게 될 겁니다.”

정애는 그 사람들을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 사람과도 하루의 인연에 불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저녁시간이 약간 이른 듯하지만, 곧바로 식사할 장소로 이동하겠습니다. 어떤 종류의 음식을 좋아하세요.”

“저는 모든 음식을 다 좋아하고 잘 먹어요.”

“그럼 제가 미리 예약해둔 곳으로 이동합니다.”

“고맙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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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2023-08-24 오전 4:17: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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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선달님의 헛헛하신 마음에 조금의 위로라도 드리는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부디 부족해도 넉넉하게 읽어주십시오!!^^
⊙신인 글 솜씨가 부족해서 주제를 부각시키는게 더뎠습니다.
지금껏 그러셨듯이 선배님의 너그러움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응원해주세요~💖💚💛💚💖
⊙신인 선배님의 추임새가 제게는 응원이 되고 용기가 됩니다.
다른 모든 이들의 실망이라면 견디겠으나
선배님의 실망이라면 두렵습니다.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글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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