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민와 처음 생활한 곳이 뉴욕이다. 뉴욕, 엘에이 등 대도시에는 한인
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한국에서
살던 생활을 어느정도 누릴 수 있다. 식당, 마켓 뿐 아니라 특별히 기원에서 바둑
을 둘 수 있어서 좋았다. 낯 설고 말도 잘 안통하는 타국땅에서 바둑을 둘 수 있다
는 것이 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이민생활은 바쁘고 고됐다. 그 와중에도 바둑에 관한 것이라면 쫓아 다녔다.
가끔 프로기사의 뉴욕방문이 있으면 어김없이 참가했다. 당시 임선근 8단과 유병
호 7단의 뉴욕방문에 직접 공항에 나가 마중나가기도 하였다.
나는 이전부터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맨하탄에 기원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몇달을 집에서 쉬는 기간이 있어 기원에 매일 출근하
며 세월을 보내고 있던 중, 이상하게 내게 기원을 한번 해 보라고 종용하는 사람
들이 꽤 있었다. 내가 기원을 한다면 잘 될것이라고....나이도 어리고 기력도 어중
간한 내가 기원을 하게 될 줄이야.
얼떨결에 하게 된 기원비지니스는 경험부족과 여러가지 악조건떄문에 불과
1년만에 정리하게 되었다. 기원을 운영하면서 몇가지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 큰 경험이라 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역시 세상은 녹녹치 않은 꺠달음이다.
큰 맘먹고 끊었었던 담배를 기원을 하며 불과 3개월만에 다시 피게 되기까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는 말로 다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바둑 두는 사람들과의 소중하고 즐거워던 만남이 없었다면 그 시간들
은 너무나 허망했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하여 나는 성장했을 것
이라고 믿는다.
지나고 나면 괴롭고 힘들었던 것도 웃을 수 있다. 기원에서의 재미있고 때로
는 엽기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사건들을 틈틈이 올릴려고 한다.
반응아 좋다면 신이나서 올리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우 계면쩍을련가?
당시 지인들과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술집아가씨가 내게 무얼하느냐
고 묻길래 기원원장이라 대답해 주었다. 그 아가씨는 한참동안 의아하게 생각하
는 것 같더니 "젊으신 분이 좋은 일 하시네요. 기도원 원장 하기가 쉽지 않으실텐
데요?" ? ? ?......! ! !
제목을 "나의바둑사랑고백" 이라 올려놓고 주제와 연관되는 이야기로 전개하
지 못했다. 바둑을 열심히 둘때는 물론 바둑을 둘 기회가 없어 바둑을 두지 못 할
때도 늘 마음 속에는 바둑이 떠나지 않았다. 이제 오로가 있어 언제든지 바둑을
둘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 더구나 예전에 바둑두는 사람들과 바둑이
야기로 안주 삼아 술을 마시듯이 오로에서 바둑이야기를 읽으며 또는 직접 써내
려 갈 수 있어 딱히 즐길 것이 없는 이국땅 촌구석에 있는 나에게 커다란 즐거움
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나의 바둑사랑 고백이고 오로의 수많은 기우들과 함께
동감을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