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쓰기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과연 이런 이야기를 오로의 기우들
께 나눌 수 있는 자격이 되는가 하는 생각에서이다. 돌이켜보면 바둑이 내게 취
미 이상으로 의미가 있었고 그 안에 나 개인의 희노애락이 녹아있음을 고백한다.
어릴적 동네 할아버지들 두는 바둑을 보고 바둑의 길을 깨달았으니 나도 기재
가 있지 않았나 건방지게 평가해본다. 하지만 바둑이란 것이 길만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군대를 다녀오고 동아리에 기욱거리면서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깨닫게 되었는데 그때 실력이 동네 8급, 동아리에서는 10급도 못 미치는 실력이
었다.
선배들, 그리고 고수들의 바둑을 구경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바둑공부를 하며
기력이 조금씩 늘어갔다. 뒤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새는 줄 모른다 하더니 바둑의
삼매경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동아리의 회장을 맡으면서 나름대로 대회도 개
최하고 기우동아리가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아시아대학바둑 단
체전에 우리 기우회가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되었을때 너무나 기뻤었다. 비록 국
가대항전에서는 3등을 했지만...
단체전 우승을 치하하는 총장과 만남의 자리는 아쉬움이 많은 자리였다.
당시 관심이 많았던 이창호의 예체능특기생입학을 허락해 달라고 건의를 했
지만 이미 상황이 끝난일이라 어쩔 수 없다는 총장의 답변에 너무나도 아쉬웠다.
가까이서 국보 이창호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날라갔으니.
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안되어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렀
다. 밝히지 않고 싶었지만 한때 기원을 운영한 적도 있었다.
바둑이 내게 반드시 득이 되지만은 않았다. 득보다 실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도 바둑은 내 인생의 중요한 의미로 남아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