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온통 황무지인 유타주에 가끔 절경이 잇어요. |
심심풀이로 한번쯤은 컴퓨터 고스톱을 쳐 봤을것이다.
장금이가 태어나고나서 애엄마는 애와 씨름하느라고 내가 일이 끝나 집에 올 때까지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했다. 그래서 심심풀이로 고스톱을 치기 시작했다.
전에 가끔씩 재미삼아 놀았던 한게임, 넷마블 등에 들어가보니 비밀번호가 도저히
생각이 안났다. 비밀번호 확인을 하려면 휴대폰 인증을 하라고 하고 새로이
아이디를 만들라고 해도 이놈의 휴대폰 인증을 또 하라고 한다.
해외거주자 아이디신청을 하려고 신분증을 스캔해서 몇일기다리고 그딴짓은 하기 싫다.
앓느니 죽지 하며 포기를 하였는데.
한국에서 한 3개월 가량 아는 선배님이 와서 우리집에 머문적이 있었다.
그때 선배님이 즐기던 게임이 타타맞고였다. 타타맞고는 사실 오로와 경쟁하고 있는
타이젬의 자매사이트이라 여기서 언급하기가 좀 미안하다.
그런데 타타맞고를 지켜보고 있다보면 재미가 그런데로 있었다. 아이디를 만들고
또 아이디 만드는데 휴대폰 인증따윈 요구하지 않아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맞고라는게 사람을 홀리는 게 있는지 그 재미에 처음에 마누라와 번갈아 가며
밤을 새워 고스톱에 붙었다. 버얼건 눈을 하고 출근하기가 부지기수.
이 타타맞고가 잘 될때는 잘되지만 안될떄는 사람을 바짝 약올리기까지 한다.
또한 게중에는 매너가 안 좋은 사람이 있어 욕을 하고 고의로 장난을 치는 사람들이 많아
약이 바짝 오르고 열불이 터지면 끝까지 쫓아가서 복수를 하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장금엄마였다. 자는 시간 빼놓고는 컴퓨터에 앉아 있는다.
한번 FEEL받으면 정신없이 들이대는 기질상 장금엄마는 타타맞고에 깊숙히
빠져들었다. 흑염소맛에 빠져 한달동안 흑염소탕만 먹어대고 한동안 삼겹살만 먹던
그녀였다.
그녀가 맞고에 빠져 있는 동안 장금이와 내가 겪는 고충은 말할 수 없이 컸다.
맞고의 한판한판의 승패에 우리가정의 운명이 달려있었다.
어쩌다 크게 깨지면 초죽음 상태가 되고 잘리고 부서져버린 마우스가 10여
개가 넘는다. 맞고를 치는중 말한마디 잘못했다간 그 화살이 내게 꽂힌다.
2배판, 4배판, ......32배판. 6고 피박에 광박, 멍박. 무려 45000점. 가히 천문학적인
판돈이 왔다갔다 한다.
어느날 100억이넘었다. 전체 순위도 3위에 올랐다.
그녀는 그돈이 실제 돈인양 매우 뿌듯해 했다. 자랑스러워 했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법.
어느날 집에 돌아와 보니 분위기가 영 이상했다. 이윽고 " 이제 난 어떻게 살아.
가산을 다 탕진 했어. 돈을 다 잃었어." "어떻게 벌은 돈인데...." 하며 울음을
터뜨리는게 아닌가? 맞다 어떻게 벌은 돈인가? 순간순간 숨을 죽이며 한판한판
맞고의 승패에 의해 가정의 운명이 결정되다시피하며 벌어들인 100억이 아니었던가?
이후 장금엄마는 이전처럼 타타맞고를 치지 않았다. 가끔 심심풀이로 치긴 하였지만
'장금아빠'의 아디는 다시 사용하지 않았다. '장금아빠'가 30만원을 수혈받고
초라하게 맞고를 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돈도 아닌 고스톱 머니에 울고 웃는 장금엄마의 모습을 보며 넉넉치 못하게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 미안함을 느낀다.
그러면서 이제 당분간은 숨돌리고 살 수 있게 되었구나 하며 다행스럽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