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전시회에서 봤다는 공예작가의 바둑판을 보고 생각한 것입니다.

  몇주전 경주에 갔습니다. 반월성 맞은편에 연꽃밭을 조성해놓았더군요.

  못 가득 흰색을 연꽃을 심어놓았는데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해질무렵 뜬금없이 출발한 것이라 디카로 폰카도 없이 그냥 눈으로만 담아왔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있는 사진이라도 퍼올까 했는데

  예전같으면 아주 부담없이 했을텐데도 부담이 되네요

  그래서 다시금 가서 직접 찍어오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방문한 수목원에 마음에 드는 연꽃이 있어서 그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정창원의 바둑판(목화자단기국) 아십니까?

  그리고 바둑알(홍아,감아) 아십니까? 그걸 생각해보면 바둑알을 연꽃 모양으로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흰바둑알에 연꽃을 깍으면 어떨까요?

  제가 본 공예바둑판과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말입니다.

  바둑판과 바둑알은 간결미의 극치입니다.

  공예품의 시각에서 보면 너무나 밋밋하지만

  잘 깍아놓은 바둑판을 보고 그냥 밋밋하다고만 생각할 바둑팬은 없겠지요.

  그리고 바둑판이 작가에 의해 예술품으로 거듭난다고 해도 반대하실 분은 없겠죠?

  바둑판에 상감이나 칠보, 자기 등으로 화려함이 더해진다면

  바둑알에는 연꽃으로 화려함을 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