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속기바둑을 즐기는 편이다.  몇천판을 두다보니, 포석이야 늘 거기서 거기고, 그래서

초반부터 뚝딱 뚝딱~해치우다보니 자연히 바둑이 속기로 흐른다.

10초 1회 신청이 들어온다.

10초라,,뭐 못둘것 있나 싶어 수락을 했다.

바둑은 초반부터 유리하게 흘러 중반쯤 되자 이미 되돌리수 없을 만치 형세가 좋았는데

이친구 돌을 거둘 생각을 않고, 꾸역꾸역 자꾸 두는게 심상치 않다.

아니나 다를까, 본색을 드러낸다.

다 뒀다 싶어 계가신청을 했는데 바로 거절메세지가 되돌아온다.

사실 이때가 가장 위험하다.

예상치 못한 거절 메세지로 잠시 당황해서 착점할곳을 못찾다가는 바로 시간패,

허나,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기에 공배를 두어나갔다.

다 두고 둘데가 없자 자기집을 메꾸기 시작한다. ㅡ,.ㅡ

난 이런 친구보면 오기가 생긴다.

그냥 불계패 눌러도 그만이지만 자꾸 그래봐야 재미붙여 딴데가서 또 같은 방법을

쓸것이 뻔하다.

해서 끝까지 두는데 (십초일회면 운영자 부를 시간도 없다^^)

다 따낸 내집에 두면서 까지 버티길래 둘자리가 없도록 한집씩만 만든다 (보통 노가다가 아니다)

그렇게 십초 바둑을 한시간 넘게 두었더니만 둘자리가 없어진 그친구,

결국 시간패 당하더니 휑~하니 도망간다.

휴~ 바둑 한판이기기가 이리 힘들어서야..킁

나도 참 뭐하는 짓인가 우습기도 했지만 그친구 얄팍한 수법을 응징했다는 마음에 위로를

삼았다.

때로 형세가 기울어졌지만 돌을 못거두고 여기저기 꼼지락 거리다 꼭 상대가 목(?)을 쳐 줘야만

던진 경험이 간혹있다.

아쉬워서 일때도 있고, 열받아서 그럴때도 있고,

매너가 아닌일임은 분명한데도 말이다.

그러나 노골적으로 "꼬장" 부리는 사람은 정말 괴롭다.

특히나 10초 바둑 둘땐 그런 친구들이 많다

그래서 10초 바둑 신청이 들어오면 지레 의심의 눈초리가 보내지게 되는데,

뒤늦게야 그런 얄팍한 수법을 간단하게 응징하는 법을 배웠다.

바로, <순서 넘기기>다

상대가 어디에 두건 그냥 순서만 넘겨버리면 간단한데,

에효,,그 쉽고도 편한 방법을 이제서야 깨닫다니..ㅋ

사랑하는 기우 여러분 바둑 졌다고 "꼬장" 부리지 맙시다요~~